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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학/사회학/평론
천공(天空)하모니||천체음악, 천체의 음악,우주의 음악 [Harmony of the Spheres, Sph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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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공(天空)하모니
(영. Harmony of the Spheres, 도. Sphärenharmonie)

또는 천체음악, 또는 우주의 음악


설명1

고대와 중세의 피타고라스 주의자들 뿐 아니라 바로크의 학자들까지도 음들은 별들이나 행성들의 움직임을 통하여 발생한다고 생각했다. 즉 천체 우주의 구성 요소인 별들과 행성들은 일정한 비율의 거리를 유지하여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 움직이고 있는데 이것을 통해서 음들이 발생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바로 이런 우주의 조화로운 질서 체계가 음들의 관계 속에도 들어있어서 각 각의 행성들(별들) 상호간의 거리가 음들의 거리 속에서도 그대로 발견된다. 예를 들면 태양을 중심으로 화성과 지구의 거리 관계는 약 2:3으로 이 두 개의 행성의 움직임은 5도 관계의 음정을 만들어낸다. 즉 음악이 천공(天空, 천구 天球)의 움직임을 반영하는 것이다. 피타고라스 주의자들은 천체가 조화스럽게 만들어졌다는 생각에서 우주에 코스모스("질서"의 뜻)라는 이름을 붙였다

라틴어로 Musica mundana라고 표현되는 천공하모니의 원뜻은 '세계의 하모니'에 가까우나 의미적으로는 '천공 하모니'를 뜻한다. 이는 세계의 조직과 음조직은 서로 일치한다는 생각에 의거한 것이다. 움직임에 의해서 음들이 일어난다는 생각은 별들이 움직일 때 소리가 난다는 피타고라스주의자들의 가정에 의한 것이다. 그러나 이 소리를 사람들은 들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사실을 아리스토텔레스는 천체가 별들과 같이 움직여 소리가 날 수 있는 접촉이 생기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러한 설명은 외면적인 것이고, 그 핵심에는 수(數)가 음악 작용의 근본이며, 음조직은 천공의 별들처럼 자연스러운 수의 질서를 반영한다는 것이다. 

천공 하모니 이론은 키케로와 니코마코스의 이론을 바탕으로 중세 서양에 전달된다.특히 보에시우스에 의해 중세 음악관의 중심이 된다. 그는 500년경에 저술한 <음악적 가르침>(De institutione musica)에서 음악(무지카)을 수학의 일부로 규정하고, 우주(천공)음악(musica mundana)과 인간음악(musica humana), 악기음악(musica instrumentalis)으로 구분했다. 그 이후 천공 하모니는 기독교적으로 의미 변화를 겪는다. 중세에는 천체음악 이론과 성경의 내용이 서로 결합된다. 성서에 나온 숫자들은 의미를 부여받게 된다. 

예를 들어, 수도사 루페르트(Rupert von Deutz)는 창세기 1장에서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의인 50명이 있으면 소돔 도시를 멸망시키지 않겠다는 부분을 이렇게 해석한다. 의인50명이 없어서 하나님은 45, 40, 30, 20, 10명으로 수를 내린다. 이는 아브라함의 자손들이 하나님의 자비를 노래할 수 있는 음악적 비율을 발생시키는 숫자라는 것이다. 그는 45:40은 온음, 40:30은4도, 30:20 5도, 20:10은 8도를 발생시킨다고 말한다. 그러나 50:40을 생략한 것은 당시의 음악이론이 3도를 완전화성으로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성경의 숫자와 음악적 수의 결합은 귀도 다랫쪼에게서도 볼 수 있다. 이는 후에 오트로(Otloh von St. Emmeram)에 의해 천체와 천사가 연합하여 찬양한다는 생각에 연결되어 "천상의 하모니"(musica coelestis)으로 불리기도 한다. 후에 그로케오는 이를 현실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아담 폰 풀다는 음악의 분야에서 천체음악을 제외시켜 음악이론에서는 하등의 비중을 갖지 못했다. 그러나 관습적 전통은 이를 끈질기게 남게 했다.
바로크 시대의 케플러(Johannes Kepler)는 1619년 저술한 <우주의 화음> (Harmonices mundi)에서 행성의 움직임을 음들의 관계로 자세히 계산하였다. 
18세기 독일 신학자(철학자, 예술이론가) 헤르더는 천공 하모니가 사실의 세계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한다. 즉 이 세계음악은 우리가 발견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창조적으로 무(無)로부터 끄집어내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모든 미의 근본에는 음악적인 데가 있는데, 이는 미술에서도 그렇다고 말한다. 음들은 서로 일치하는 질서의 최고 모델로 파악된다. 음악은 자연의 가장 내면적 힘, 그리고 움직임과 닮았다는 것이다. 우리가 경건하게 음악을 들으면 수적 비율을 넘어서는 형이상학적인 경지에 도달한다는 것이다. 이로서 헤르더는 세계음악에 낭만주의적 성격을 부여하게 되는 것이다. 음들은 세계의 수적 관계를 위한 상징일 뿐만 아니라, 알 수 없는 근원적 힘의 표현이라는 것이다. 또한 그는 세계 음악적 신학적 면을 일치시키려고 노력한다. 그는 음악이, 최고의 시와 마찬가지로, 신학이라고 말한다. 최고의 음악은 경건심이며, 경건심을 통해 음악은 예술의 가장 내면에 도달한다고 말한다. 그에게 음악은 신의 증명과 같은 것이었다. 그는 하나님을 외계의 힘으로 파악하지 않고, 모든 힘 중의 힘으로, 모든 완벽한 것들의 총체로 파악하였다.
천공하모니의 음악관은 대단해 끈질긴 생명력을 갖고 있어서 20세기의 음악가들도 그 이론을 수용하기도 한다(예: 부조니)

등록일자: 2003-02-05

설명2
고대 그리스 피타고라스 학파는 만물의 조화를 지배하는 근본적인 원리가 수(數)에 있으며,  수는 우주 전체의 구조를 이해하는 열쇠라고 보았다. 이들은 행성들의 공전주기나 지구로부터 각 생성까지의 거리가 모두 조화로운 수로 설명될 수 있다고 보았고, 이 조화로운 관계로 인해 천체의 음악이 생겨난다고 믿었다. 종교적, 신비주의적 사상을 지닌 피타고라스 학파의 학자들은 이 음악이 인간의 감각을 훨씬 넘어서는 것이며, 오직 피타고라스만이 이것을 들을 수 있었다고 믿기도 했다. 플라톤의 『국가』(Politeia)에 나오는 신화에 따르면, 천체는 8겹의 동심원 형태로 이루어져 있고, 이 각각의 원 위에는 한 음을 노래하는 세이렌이 서서 함께 회전하고 있으며, 이 여덟 세이렌이 부르는 소리들이 함께 울릴 때 하나의 하모니(harmonia)가 이루어진다. 
천체의 음악이라는 개념은 르네상스를 거쳐 17, 18세기에 이르기까지 플러드(Roerg Fludd, 1574-1637), 키르혀(Athanasius Kircher, 1601-80), 베라르디(Angelo Berardi, 1636-1694), 베르크마이스터(Andreas Werkmeister, 1645-1706) 등 많은 음악이론가들 외에 케플러(Johannes Kepler, 1571-1630), 밀턴(John Milton, 1608-74) 등 천문학자들, 시인들에게도 영향을 미쳤으며, 20세기 작곡가 힌데미트의 음악사상에 있어서도 중요한 개념으로 남아있다. 
☞ 무지카 문다나, 무지카 후마나, 무지카 인스트루멘탈리스 

등록일자: 2006-01-04
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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