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흐너(Leonhard Lechner 1553년경 에취탈 -1606.9.9. 슈트트가르트)
티롤 출신의 독일계 작곡가 및 음악 출판업자. 뮌헨에서 랏소(O. de Lassus)가 이끄는 바이에른 궁정교회 소년 성가대원(1560-1568)으로, 이어서 란스후트(Landshut)에서 소년 성가대원(1568-1570)으로 활동하였다. 합창교육을 받는 동안 작곡도 익혔는데, 랏소에게 서도 배웠다. 그는 평생 랏소를 스승으로 존경하였다.
렉흐너는 18살에 개신교로 개종하였고, 잠시 동안의 방랑생활과 배움의 시기를 거친 후에 뉘른베르크에 정착하였다(1575). 이곳에서 렉흐너는 처음에 성 로렌츠 성당 부속학교 보조 교사로 일하였는데, 후에 뉘른베르크 시 의회는 렉흐너를 놓치지 않으려고 봉급을 인상시켰고(1577), 그에게〈큰 음악가〉(archimusicus)라는 칭호도 수여하였다(1582).
뉘른베르크에서 사는 동안 그는 몇몇 귀족 서클의 음악활동에 참가하였다. 그는 또 자신의 음악을 악보로 출판하여 성공을 거두었고 외부로부터 인정도 받았다. 하지만 궁정악장이 되고자 하는 야심을 실현시키기에는 뉘른베르크는 장래성이 없어 보였다.
1584년 그는 헤힝엔(Hechingen)에 있는 백작 아이텔프리드리히(Eitelfriedrich) 4세의 궁정으로 떠났다. 여기서 마침내 그는 바라던 궁정악장이 되었다. 그러나 1년 후 그는 이 자리에서 물러났는데 확실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는다.
렉흐너가 당시 공석으로 있던 드레스덴 궁정악장이 되고자 헤힝엔을 떠난 것은 1585년 7월이다. 그는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뷔템베르크의 루드비히 공작은 렉흐너를 슈트트가르트 궁정음악가로 받아들였다(1585.8.). 이곳에서 그는 테너 가수로 또한 작곡가로 1593년까지 활동하다가 1595년에는 궁정악장이 되었다.
렉흐너는 1600년경의 가곡과 모테트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독일 작곡가중의 한 사람이다. 또 출판업자로서도 스승인 랏소의 초기 모테트를 개정 출판하였다.
1576년부터 1589년 사이에 출판된 7개의 가곡집이 그의 작품 중 중요한 부분이다. 특히 1577년 이후 그의 찬송가모테트(Liedmotette)에서는 완전히 자신만의 독특하고, 또 이태리 마드리갈에서 숙련된, 표현이 풍부한 음악어법을 선보인다. 그의 마지막 작품으로 추정되는 『종교적 세속적 새 독일 노래』(1606)에는 4성부 악곡이 두 그룹으로 나누어져 있는데(5성부 곡은 소실됨) 하나는 솔로몬의 아가서로 이루어진 독일 마드리갈이고, 다른 하나는 ´삶과 죽음에 관한 독일어 성구´(Sprüche von Leben und Tod)로 이루어진 성구모테트(Spruchmotette)이다. 이 성구 모테트에서는 마드리갈에서 나타나는 감정적 내용표현, 빈번한 비화성음의 사용, 깊이 심화된 낭독조 음악 등이 보이고, 또 그러한 것을 뛰어넘은 렉흐너의 개성적인 음악어법도 보인다. 이 작품은 당시 독일의 찬송가모테트 분야에서는 최고의 작품이였으며 독창적이었다.
주요작품(대부분 뉘른베르크에서 출판됨)
교회음악
『거룩한 모테트』(Motectae sacrae), 4-6성부 (1575)
『마그니피카트』(Sanctissimae Virginis Mariae canticum, quod vulgo magnificat ...,1578)
『거룩한 노래』(Sacrarum cantionum liber secundus), 5-6성부 (1581)
『미사곡 집』(Liber Missarum), 5-6성부 (1584)
『7개의 참회의 시편』(Septem Psalmi poenitentiales, 1587)
『종교적 세속적 새 독일 가곡』(Neue Geistliche und Weltliche Teutsche Lieder, 1589)
『요한 수난곡』(Johannes-Passion, 1593)
『종교적 세속적 새 독일 노래』(Neue Geistliche und Weltliche Teutsche Gesang, 1606)
세속음악
『3성부 새 독일 가곡 제1부』(Newe teutsche Lieder, 1576)
『3성부 새 독일 가곡 제2부』(Der ander Theyl Neuer Teutscher Lieder, 1577)
『독일 빌라넬라』(Der Teutschen Villanellen), 새 독일 가곡 1, 2부의 합본, (1586)
『4-5성부 새 독일 가곡』(Newe Teutsche Lieder, 1577)
『5성부 새 독일 가곡』(Neue teutsche Lieder, 5st.) (1579)
『4성부와 5성부 새 독일 가곡』(Newe Teutsche Lieder, 4-5 성부) (1582)
『즐거운 새 독일 가곡』(Neue lustige Teutsche Lieder, 1586, 증보판: 1588)
전집(GA: Leonhard Lechner.Werk), 편찬: K. Ameln 등, 전14권., Kassel 1954-1998.
[참고문헌]
K. Ameln: L. Lechner(um 1553-1606): Leben und Werk eines dt. Komp. aus dem Etschtal, Lüdenscheid 1957 (Lüdenscheider Beitr. 4).
M. Klein: Neuere Studien über L. Lechner, in: Schütz-Jahrbuch 14, 1992, 62-77.
M. Zeus: Leonhard Lechner, Ein Musiker der renaissance in seiner Zeit, Berln 1999.
장동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