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보(樂譜, 영.notation 도.Notenschrift/Notation)
악보는 음악을 다시 연주할 수 있도록 하는 기록이다. 현재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서양의 악보는 5선, 음표, 쉼표, 음자리표 등의 요소로 만들어져 있다. 이 악보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음높이와 음길이를 기록하는 것이다. 그 외의 것들, 예를 들어 강약, 표현, 템포, 아티큘레이션은 별도의 표시나 문자를 사용하는데, 이것들은 1800년 이전의 악보에서는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이 악보는 13-16세기의 멘수라 악보가 발달되어 17세기에 오늘날과 같은 형태로 정착된 것이다. 20세기 음악에서도 이 악보는 거의 변함없이 사용되었다. 그러나 새로운 표현이 요구되는 음악에서는 변형되어 사용되거나 전혀 새로운 악보에 의해 밀려난 경우도 많다.
한 옥타브는 대문자, 소문자, 기호, 숫자, 덧줄을 사용하여 옥타브의 위치를 가리킨다. 표준음고 a'는 440헤르츠로 그 절대적 음높이가 정해져 있으며 높은음자리표가 달린 오선에서 중앙선 바로 아래 칸(둘째칸)에 자리한다. 그 위로 나머지 음들이 음이름의 순대로 자리한다. 옥타브가 바뀔 때마다 7개의 음들은 다시 반복된다. 그에 따라 하행하며 악보를 읽는 경우는 음이름의 역순으로 읽힌다.
음높이의 기록:
음표가 자리한 선이나 칸은 음높이를 결정한다. 선과 선은 3도 음정을 의미한다. 5선 밖으로 나가는 음표를 위해서는 덧줄을 그려 사용한다. 너무 많은 덧줄은 읽기에 어렵기 때문에 한 옥타브 위나 아래로 그릴 수 있다. 위 그림 중 처음과 마지막에 있는 8.......의 표시가 그것이다. 정상 위치로 돌아갈 때에는 loco 또는 al loco("제자리로:)라는 말로 표시한다. 오선의 음높이는 음자리표로 규정된다(참조: 음자리표). 임시적으로 음높이를 반음계적으로 변화시킬 경우에는 올림표(#), 겹올림표(x), 내림표(b), 겹내림표(bb)를 음표 앞에 붙인다. 제자리표는 임시기호에 의해 변화된 음을 제자리로 되돌린다. 임시기호는 한 마디에만 적용된다.
음길이의 기록:
음의 길이는 여러 가지 형태의 음표로 기록된다. 그 출발이 되는 것은 둥근 원 모양의 온음표이다. 음표는 항상 더 작은 단위로 2분의1씩 나누어지면서 새로운 음표를 만든다. 음표의 명칭은 온음표와 대비하여 두 개로 나뉜 경우 2분음표, 네 개로 나뉜 경우 4분음표, 여덟 개로 나뉜 경우 8분음표, 열여섯개로 나뉜 경우 16분음표, 서른두개로 나뉜 경우 32분음표, 육십사개로 나뉜 경우 64분음표라 불린다. 2분음표 이하의 것들은 모두 기둥을 갖는다. 4분음표 이하의 음표들은 검은 음표를 갖는다. 8분음표 아래로 세분되는 음표들은 거기에 꼬리를 갖는데, 한 단계 아래로 세분될 때마다 꼬리가 하나씩 더 늘어난다. 음표에 점이 붙으면 그 음가가 1/2 늘어난다. 두 번째 점은 앞 점의 1/2이 더 늘어난 것을 의미한다. 붙임줄은 마디를 넘는 동일음을 연결한다.
기둥은 상하, 좌우로 그려진다. 오선의 한 가운데 줄 이상에 걸리는 음표의 기둥은 아래로 그려진다. 꼬리는 항상 기둥의 오른 쪽에 그려진다. 꼬리들은 한꺼번에 묶여 그려지는 일이 많은데, 이는 한 음절이 같은 리듬으로 나누거나(성악곡) 같은 꼬리를 가진 음표들이 연속적으로 나타날 때에(기악곡) 그러하다. 쉼표의 음가는 음표와 동일한 방법으로 나뉜다. 쉼표의 길이는 점을 추가하여 연장하고 붙임줄을 사용하지 않는다. 여러 마디 수가 쉴 경우에는 쉼표 위에 마디수를 적어 표시한다. 주위의 일반적 음표분할과 달라지는 경우에는 잇단음표(연분음표)를 사용한다.
음악을 셈하는 시간을 박이라 한다. 박은 시간을 똑같은 시간 길이의 단위로 리듬을 나누는, 음악을 셈하는 기본단위의 역할을 한다. 박은 보통 4분음표로 표시되지만, 다른 음표가 박이 되는 경우도 많다. 여러개의 박들이 모여 마디박을 이룬다. 연주 때에 마디박의 첫 박이 잘 의식되어야 마디박이 흐트러지지 않는다. 마디박의 기준적 음표의 수와 종류는 박자기호의 분자와 분모로 표시된다(4/4, 3/4. 3/8, 6/8 등등). 3/4는 4분음표가 박이며, 박이 한 마디에 3개 들어있는 것을 의미한다.
[홍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