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음기법(도.Zwölftontechnik 또는 Dodekaphonie, 영.twelve-tone Music 또는 dodecaphony, 프.musicque de douze sons 또는 dodécaphonie, 이.dodecafonia)

(1)쇤베르크가 1921-3년경 개발한, 12음을 동등하게 다룬 음렬(Reihe)을 바탕으로 한 작곡방식. 이것은 그가 이전에 작곡한 무조성 음악이 어떤 체계가 없는 것을 극복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음렬은 한 옥타브 내의 12음들이 각각 한번씩 사용되어 만들어진다. 이 첫 번째 음렬을 기본형이라고 한다. 이 기본형을 <전위>형, <역행>형, <역행전위>형의 음렬로 만든다. <전위>형은 기본음렬의 선율진행을 반대로 변형하는 것이고, <역행>은 기본음렬의 진행을 거꾸로 돌려놓은 것과 같고, <전위역행>은 전위된 음렬을 거꾸로 돌려놓은 것과 같다. 이렇게 형성된 네 가지 음렬 형태는, 각각 시작되는 음에 따라 12가지의 변형이 가능하므로 하나의 기본음렬로부터 총 48개의 음렬이 파생된다. 이러한 네가지의 음렬형태는 르네쌍스 시대부터 대위법 음악에서 있어온 작곡방식을 응용한 것이다.

 

 실제의 작품에서 이러한 음렬들은 단지 ①순차적으로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다. 음렬의 음들은 ②그룹으로 나뉘어 나타날 수도 있다. 나뉜 음그룹들은 동시에 진행될 수도 있고, 선율적으로 나뉘어 사용될 수도 있다. 즉 한 음렬은 화성의 형태나 선율의 형태로 사용될 수 있다. 그리고 반주가 있는 성악곡에서는 독창성부와 반주에 나뉘어 사용될 수 있다. 음렬은 잘 알아볼 수 있게 나타나기도 하지만 리듬과 편성 문제 등으로 모습을 쉽게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12음기법에서 음렬은 마치 고전음악에서의 테마와 모티브 재료처럼 사용되어 음악에 통일성을 부여하기 위해 착안된 것이다. 

 

쇤베르크의 12음기법은 1921년에 완성한 쇤베르크의「피아노 모음곡」op.25 중 프렐류드에서 처음으로 나타난다. 그와 제자인 베르크와 베베른는 이 기법은 다양하게 음악에 적용했다. 베르크는 12음기법을 서정적으로 활용한 반면, 베베른은 12음기법의 논리성을 극단적으로 발전시켰다. 12음기법의 원리는 50년대 이후 음렬음악(total serialism)으로 확대 발전되었다. 12음기법에서 음높이와만 관계되었던 것이 음렬음악에 와서는  음길이, 셈여림, 음색 등 다른 부분에까지 확대되었다. 

 

(2)하우어(J. M. Hauer) 1918년 개발된 트로페/트로펜(Trope/Tropen)에 의거한 작곡기법도 12음기법이라 불린다. 이 이론은 1942년에 이르러야  완결된 형태로 드러난다. 각 트로페(Trope)는 여섯 개의 음들로 구성된다. 이 여섯음 그룹에서는 음들의 순서나 그 절대적 음높이가 중요하지 않고, 여섯음이 이루는 전체음향이 중요하다. 각각 다른 44개의 트로페가 가능하며, 각 트로페는 어떤 음높이로든지 옮겨질 수 있다. 하우어의 12음기법음악에서는 선율이나 화성이 중요하지 않다. 각 성부의 선율적 흐름이나 화성적 변화보다는 악곡 전체에 대한 관심이 지배적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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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ROTHGEB: Some Ordering Relationships in the Twelve-Tone System, JMTh XI, 1967.

D. LEWIN: Some Applications of Communication Theory to the Study of Twelve-Tone Music, JMTh XII, 1968.

R. MORRIS / D. STARR: The Structure of All-Interval Series, JMTh XVIII, 19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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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