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한국음악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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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가면극 [mask, masque, Maskenspiel, masque, mascarade]
가면극(영: mask, masque, 도: Maskenspiel, 프: masque, mascarade)
16-17세기의 영국의 축제적 성격의 무대예술. 연극적 줄거리에 연기, 음악, 무용, 시 등이 결합되어 있다. 신화적 내용을 소재로 하고 가면과 많은 장식물을 사용한다. 14-15세기 영국에서 있었던 가면을 쓰고 행진하던 민속적 행사가 있었다. 하지만 16-17세기의 영국 가면극은 프랑스와 이태리의 궁정가면극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이다. 14세기 프랑스와 브루고뉴에서도 궁정에서 가면극이 성행했다. 이는 나중에 발레로 발전하고, 1581년에 있었던 발레 코미크 드 르와느(Ballet comique de Royne)는 그 절정을 의미한다. 이는 다시 궁정 발레(Ballets de cour)로 한 단계 더 상승한다. 반면에 이태리의 가면극(mascherata)은 가면을 쓰고 노래와 춤을 자유롭게 연결시킨 것이다.
영국은 16세기에 프랑스와 이태리의 가면극을 수입해와 17세기초에는 일정한 형식을 정립한다. 즉 프롤로그가 줄거리를 설명한다. 6-18명의 가면을 쓴 인물들이 화려한 의상을 입고 등장할 때에 음악이 이를 반주한다. 그 후 본론 부분에 해당하는, 말로 하는 연극이 이어지는데, 이 때에 류트에 맞추어 노래(Ayres), 마드리갈 풍의 합창도 하고 춤도 춘다. 중심댄스 부분(Main dance)에서는 가면을 쓴 등장인물들이 관객 속으로 들어가 자신의 계층에 맞는 사람을 선택하여 같이 춤을 춘다. 극은 가면을 벗는 것으로 끝을 맺고 마지막 춤을 같이 춘다. 존슨(B. Johnson)은 이 기본 틀을 더 확장하여 1609년에 『여왕들의 가면극』(Mask of queens)에서 중심 댄스 부분에 반마스크(Antimask) 부분을 삽입하거나 앞서가게 하여 중심 댄스부분과 대조를 이루게 한다. 이 반마스크는 프랑스의 궁정발레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인데, 직업적인 춤꾼들에 의해 추어진다. 가면극의 대본과 노래 가사들은 전해 오지만, 전해오는 음악은 없다. 이로 보아 음악은 작곡되지 않고 있는 음악에 가사만 붙여진 것으로 보인다. 단지 몇 사람의 노래들만이 류트나 버지날을 위한 편곡으로 전해져 오는 것들이 있다. 연극이 금지되었던 크롬웰 시대에는 음악 장르로 계속 공연되었다. 하지만 왕정복고 시대에는 오페라에 밀린다. 가면극은 오페라와 연극에서 막간극으로 사용되거나, 민속적 행사로서 명맥을 유지한다. 퍼셀과 헨델의 오페라에는 아직도 가면극의 흔적이 남아 있다. 퍼셀: 『요정의 여왕』, 『아더 왕』, 『디도와 에네아스』. 헨델: 『알치나』, 『아리오단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