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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작품
토카타와 푸가 F장조(오르간), 바흐 BWV540 [toccata and fugue F major, BWV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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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카타와 푸가 F장조(오르간), 바흐 BWV 540

방대한 규모로 작곡된 이 작품(토카타 438마디, 푸가 170마디)은 양식적이며 연주기술적인(페달) 면을 고려할 때 원래 따로 쓰여진 것을 바흐가 후에 하나로 묶은 것으로 여겨진다. 토카타는 아마도 1712년이나 1714년 이후에, 그리고 푸가는 1731년 이전에 쓰여진 것으로 보인다. 박자에서도 두 부분은 서로 달라, 토카타는 8분음단위의 홀수박자(3/8)로, 푸가는 2분음단위의 짝수박자(2/2)로 쓰여졌다. 
 
토카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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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카타에서 가장 특징적인 것은 마디 1의 모티브로서, 이것은 보조음적인 진행(f-e-f)과 분산화성적인 진행(c-a-f)이 결합된 것이다. 보조음적인 선율진행은 전곡 내내 거의 그대로 유지되는 반면, 분산화성적인 선율진행은 이후에 다양한 형태로 변형된다. 토카타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마디 1-175, 176-438. 그리고 첫 번째 부분은 4개의 단락으로 세분화되고(마디 1-54, 55-82, 83-136, 137-175). 첫 번째 단락은 매번 마디 1이하의 테마선율로 시작하는 3개의 마디그룹으로 다시 세분화된다(마디 1-23, 24-44, 45-54). 두 번째 단락인 마디 55-82는 페달솔로 부분으로서 마디 1-2의 테마선율로 시작해 화현적인 성부구조로 종결된다. C장조(도미난트 조성)의 종지형으로 이루어진 화현적 종결에서도 소프라노성부는 마디 1이하에 나타났던 보조음적인 선율진행을 계속한다. 세 번째 단락인 마디 83-136은 첫 번째 단락(마디 1-54)의 반복이다. 단지 주성부와 모방성부가 자리를 바꾸어 등장하는 것과, 페달의 오르간지속음(C)에서 알 수 있듯이 조성이 토닉 조성(F장조)에서 도미난트 조성(C장조)으로 바뀐 것만 다르다. 네 번째 단락인 마디 138-175는 두 번째 단락(마디 55-82)의 반복이다. 단지 마디 169-175에서는 마디 81-82가 확대되어 나타나는데, 이는 새로운 모티브와 함께 시작하는 다음 부분(마디 176이하)을 음악적으로 준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다시 말해, 이 마디그룹은 일종의 경과구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다.
토카타의 두 번째 부분은 한 새로운 테마에 기초한 일종의 제2주제적 악곡이다. 이 부분은 총 9단락으로 세분화되는데(마디 176-203, 204-237, 238-269, 270-289, 290-317, 318-351, 352-381, 382-423, 424-438), 첫 번째 단락에서는 분산화성적으로 상행하였다 순차 하행하는 새로운 테마가 제시된다. 이 테마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분산화성적 16분음들은 첫 번째 테마모티브의 후반부(분산화성적 3개의 음)에서 발전된 것인데, 중요한 것은 이 분산화성적 첫머리가 성부들에서 마디단위로 번갈아 나타난다는 것이다. 4마디(마디 176-179)가 하나의 단위를 이루는 이러한 진행은 이후에 대부분 순차적으로 하행 이동반복된다(마디 180-183, 184-187, 188-191, 192-195). 마디 197-203은 마디 169이하에서 등장했던 호모포니적 화현이 한음 높여져 반복된 것이다. 두 번째 단락(마디 204이하)은 두 번째 테마로 시작하나 마디 210이하에서 자연스럽게 첫 번째 테마의 가공으로 넘어간다. 세 번째 단락(마디 238이하)은 첫 번째 단락(두 번째 테마)이 3도 아래에서 반복된 것이다. 네 번째 단락(마디 270이하)은 첫 번째 테마의 새로운 가공이다. 다섯 번째 단락(마디 290이하)은 세 번째 단락처럼 첫 번째 단락(두 번째 테마)이 위치를 옮겨 반복된 것이다. 여섯 번째 단락(마디 318이하)은 두 번째 단락이 변주된 것으로, 역시 두 번째 테마로 시작해 첫 번째 테마의 가공으로 넘어간다. 일곱 번째 단락(마디 352이하)은 다시 첫 번째 단락(두 번째 테마)이 위치를 바꾸어 반복된 것이다. 여덟 번째 단락(마디 382이하)에서는 두 번째 테마가 가까이 다가온 종결을 암시하듯 오르간지속음(마디 384이하의 건반성부와 마디 394이하의 페달)과 함께 가공된다. 아홉 번째 단락(마디 424이하)은 두 번째 단락의 처음부분(마디 204-216)이 반복된 것이다. 전체는 마디 81-82의 화현적 구조로 종결된다.

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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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WV 540의 4성부 푸가는 이중푸가로 되어 있다. 전체는 3개의 부분으로 나누어지는데(마디 1-70, 70-128, 128-170), 첫 번째 부분에서는 제1테마가, 두 번째 부분에서는 제2테마가 제시되고, 그리고 세 번째 부분에서는 위의 두 테마가 결합되며 가공된다. 이러한 이중테마적 구조는 앞서간 토카타의 구조와도 유사하다. 
푸가의 각 부분을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 부분에서는 우선 제1테마가 테너(마디 1이하), 알토(마디 6이하), 소프라노(마디 12이하), 페달(마디 18이하)의 성부순서로 등장하며 하나의 제시부를 형성한다. 이곳의 테마는 5마디로 이루어졌으며, 두 개의 테트라코드가 묶인 형태를 보인다. 즉, 처음에는 반음계적으로 하행하는 4개의 음으로(f-e-eb-d), 그리고 6도 도약 후에는 다시 순차적으로 하행하는 4개의 음(bb-a-g-f)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대선율(마디 6이하)은 테마를 리듬적으로 보충하는 역할을 하며, 커다란 활모양의 선율진행(마디 7이하)을 특징으로 한다. 이 대선율에서 특별히 눈에 띄는 것은 2개의 8분음과 음계적으로 상행하는 4분음들로 이루어진 중간부분이다(마디 7-8). 이 음계적 부분은 이후에 모티브로서 적극 가공되는데, 이는 이것이 모든 성부들에 골고루 나타나는 것에서 잘 알 수 있다. 마디 37이하의 페달에서는 위의 음계적 선율이 전위형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첫 번째 부분의 후반에 속하는 마디 49이하와 56이하에서는 첫 번째 테마가 두 개의 외성부(페달, 소프라노)에서 한번씩 도입된다. 두 번째 부분으로 이어지는 연결구(마디 61이하)에서는 위에서 언급된 음계적 선율이 성부들에서 다시 전위형태로 여러 차례 모방된다. 마디 66이하에서는 페달이 음계적 대선율을 전위형으로 연주하면 상성부는 꾸밈음을 계속 연주하여 가까워진 첫 번째 부분의 종결을 암시한다.
페달 없이 손건반들로만 연주되는 두 번째 부분(마디 70-128)은 두 번째 테마와 함께 시작한다. 이 테마는 도미난트 조성(C장조)에 기초하며, 주로 도약적이며 분산화성적으로 진행한다. 주된 리듬음형은 두 개의 8분음과 하나의 4분음이 결합된 음형이다(♫♩). 우선 두 번째 테마는 소프라노(마디 70이하), 알토(마디 75이하), 테너성부(마디 81이하)에서 각각 한번씩 도입되며 제시부를 형성한다. 제시부 이후에 테마는 알토(마디 88이하)와 테너(마디 101이하), 그리고 알토(마디 110이하)와 소프라노성부(마디 119이하)에서 각각 도입된다.
세 번째 부분(마디 128이하)에서는 위의 두 테마가 따로 따로 제시되거나 동시에 결합되어 음악적 긴장을 고조시킨다. 예로서 마디 128이하와 147이하에서는 제1테마만이 알토나 페달에서 가공된다. 마디 134이하에서는 두개의 테마가 두 외성부(소프라노, 페달)에, 반면에 마디 143이하에서는 두 내성부(알토, 테너)에, 그리고 마디 154이하(알토, 페달)와 158이하(소프라노, 테너)에서는 각각 하나의 내성부와 외성부에 도입된다. 마디 163이하에서는 이것들이 두 외성부(소프라노, 페달)에서 다시 한번 도입된다. 두개의 테마가 이처럼 처음에는 하나씩 차례로 소개되고, 나중에 한꺼번에 가공되는 것은 앞서 살펴본 토카타의 구조와 유사하다.


등록일자: 2005-03-03
나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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