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의 근원 강림하사(새28 통28)

Come, Thou fount of every blessing

작사 : 로버트 로빈슨(Robert Robinson, 1735~1790)

작곡 : 존 웨이드(John Wyeth, 1770~1858)

1758년 로버트 로빈슨이 지은 이 찬송시는 원래 4절로 되어 있었으나 1760년에 메이단(Martin Madan)의 찬송집(Psalms and Hymns)에 현재의 형태(제4절 생략)로 발표되었다. 이 유명한 찬송시를 지은 로빈슨은 1735년에 영국에서 태어났다. 8세 때 부친을 잃고 가난 속에서 생활하다가 14세에 이발소 견습공이 되었다. 18세에 자립하여 이발소를 하나 차릴만한 때에 로빈슨은 불량한 청년들과 어울려 무절제한 생활을 하기 시작했다. 어느 날 그는 친구들과 어울려 술을 마신 후 뒷골목을 배회하다가 한 점쟁이와 마주쳤다. 그는 물끄러미 로빈슨을 쳐다보더니 “젊은이, 자넨 자식과 손자를 볼 만큼 오래 살겠구먼!”하는 것이었다. 대수롭지 않게 지나쳤지만 그의 귓가에는 그 말이 떠나지 않았다. ‘내가 자식과 손자를 볼 때까지 산다니, 그렇다면 내 생활을 바꿔야지, 이런 식으로는 오래 살지 못 할 거야.’ 로빈슨은 그 길로 당시의 부흥목사인 조지 윗필드 목사의 집회에 참석했다. 그로부터 2년 뒤인 1755년 12월 10일 화요일, 로빈슨은 그의 나이 20세 때에 오랜 방황에서 돌이켜 회심하였다. 

그는 감리교도가 되었고 깊은 소명감으로 목사가 될 것을 결심하였다. 그는 독학으로 공부를 했고 존 웨슬리에 의해 영국 노포크(Norfolk)교회의 감리교목사로 파송되었다. 1758년 어느 날, 자기의 목사관 서재에서 성령강림주일을 맞아 메시지를 준비하다가 말할 수 없는 감회에 젖어 들었다. 장래를 알 수 없었던 암담한 이발사에 불과했던 자신에게 부어진 은혜가 얼마나 감사한지 눈물이 한없이 쏟아져 내렸다. 이 찬송은 바로 그 때 지어진 것이다. 로빈슨은 후에 캠브리지의 조그마한 교회의 담임목사가 되었다가 마침내는 그의 뛰어난 설교를 인정받아 황실에서 설교하는 목사가 되었다. 1760년 6월 9일, 54세 되던 해, 당시 유명한 프리스트 목사가 담임으로 있던 버밍햄 교회로부터 설교부탁을 받고 갔다가 그날 밤 잠자리에서 세상을 떠났다.

이 찬송의 곡조 NETTLETON은 1812년, 존 웨이드가 작곡한 것이다. 이 곡은 처음「할렐루야」라고 불리었다. 그것은 1813년에 발간된 웨이드의「찬송보고(Hymn Repository)」의 제2부에 발표한 곡이 “할렐루야, 할렐루야 우리는 본향 향해 가는 나그네 일세”라는 후렴으로 끝맺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존 웨이드가 일생동안 작곡한 적이 없다는 설과 함께 아사헬 네틀튼(Asahel Nettleton,1783~1844)이 위의 곡을 작곡하였을 것이라는 설도 있으나 그도 자신 스스로 이를 부인하고 있다.

(작품분석)

이 찬송은 셋째 단을 제외하고는 모든 4마디그룹이 동일해 형식상 aaba의 구조로 이루어졌다. a와 b의 차이점은 박절에서 특히 강하게 느껴지는데, a부분이 대체로 마디마다 윗박으로 시작하는, 즉 한마디단위의 프레이즈로 이루어졌다면, b부분은 두마디가 한 단위를 이루는, 즉 두마디단위의 프레이즈로 이루어진 것이다. a부분의 프레이즈가 한마디단위로 이루어진 것에는 윗박적 8분음들에 이어 나오는 음들(마디의 제1-2박)이 빈번히 동일한 음높이의 4분음으로 이루어진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물론 a부분이라 하더라도 마디 3과 7, 그리고 15의 제1-2박의 음들은 순차적인 진행을 하여, 뒤따르는 제3박의 음으로 하여금 윗박적인 느낌을 덜 갖게 한다. b부분의 프레이즈 구성에는 윗박에 이어지는 음들(마디의 제1-2박)이 상이한 음들로 이루어졌을 뿐만 아니라(마디 10마디의 제1박에서는 하나의 4분음 대신 2개의 8분음이 나타남) 뒤따르는 제3박의 음들이 앞서간 음들의 순차적 진행을 계속 이어나가는 것과 관련이 있다. 두마디단위로 등장하는 윗박의 예외적인 16분음들도 이어지는 선율에 강한 추진력을 부여하여 b부분에서 프레이즈가 두 마디로 확대되는데 일조를 한다.

등록일자: 2010. 2. 4

문영탁/나진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