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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향/심리/생리
터치 [tou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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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영. touch)

피아노 음색의 많은 부분이 피아노의 제작단계에서부터 결정된다면 과연 피아니스트가 조절할 수 있는 부분은 얼마만큼일까? 우리는 흔히 피아노 연주에 있어서 터치(touch)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을 보는데, 이는 음향학적으로는 존재하지 않는 개념이다. 음향학적으로 이야기 할 때, 피아니스트가 조절할 수 있는 것은 각각의 건반을 누를 때 힘의 세기, 즉 손가락의 속도이며, 그 결과는 개별적인 음의 강약으로 나타난다. 특히 피아노의 건반을 한 번 누르고 난 뒤 건반에 가하는 동작은 음색에 전혀 변화를 가져오지 않는다. 해머는 이미 현을 때리고 제자리로 돌아와 현과의 접촉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고, 그 밖의 액션 어느 부분도 전혀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건반에서 손을 언제 어떻게 떼느냐 하는 점만이 중요한데, 이는 바로 현에 댐퍼가 다시 가서 붙는 시점과 그 속도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피아니스트가 유일하게 조절할 수 있는 각 건반을 누르는 힘의 세기 때문에 얻을 수 있는 부수적인 음색의 변화는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건반을 누르는 손가락의 속도에 따라 손가락과 건반 사이에서 발생하는 소음이 달라지고, 또 소리의 셈여림에 따라 배음구조가 약간 바뀔 수도 있다. 

등록일자: 2005-11-30
이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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