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본구조(독: Ursatz, 영: fundamental structure)
20세기 초에 활약한 오스트리아 비엔나 출신의 음악이론가 하인리히 쉔커(Heinrich Schenker, 1868-1935)의 이론과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으로 건너온 그의 제자들을 중심으로 영미권 음악학계에서 발전한 쉔커식 분석(Schenkerian analysis) 이론에서 중심을 이루는 개념. 음악작품 전체의 근본 뼈대를 이루는 2성부 구조로 되어 있으며 음악의 계층 중 가장 후경층이라 할 수 있다. 근본구조의 윗성부는 으뜸화음의 구성음인 ^3, ^5, 혹은 ^8로부터 하행하는 “근본선율”(독: Urlinie, 영: fundamental line)로 이루어져 있고, 여기에 으뜸화음의 구성음들로 이루어진 “베이스 분산화음화”(독: Bassbrechung, 영:bass arpegiation)로 대위선율을 붙인 2성부로 되어있다.
쉔커의 이론에 따른 분석의 목적은 음악작품들을 몇 개의 “중요한” 음들만으로 이루어진 근본구조로 간추려내는 데에 있지 않다. 근본구조는 쉔커식 분석의 결과물이 아니라 출발점이다. 모든 조성음악작품들이 다 똑같은 근본구조로 되어있다는 것은 쉔커가 주장하는 바와는 거리가 멀다. 그의 분석에서 중요한 것은 음악작품의 원형인 근본구조가 대가들에 의해 실제 음악작품에서 “어떻게 펼쳐지는가”의 문제였다. 근본구조의 개념이 완전히 체계화되어 쉔커 이론의 중심으로 나타난 것은 그의 저서『자유작법』(Der freie Satz, 1935)에서였고 이 책은 쉔커의 유작이기도 하다.
쉔커의 『자유작법』(1935)에 나타난 3가지 근본구조
등록일자: 2006-01-04
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