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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향곡(交響曲)/교향악(交響樂)/심포니 [symphony, Symphonie, sinfo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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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향곡(交響曲)/교향악(交響樂)/심포니(영. symphony, 도.Symphonie, 이.sinfonia)

간단한 설명
일반적으로 심포니라 할 경우 고전시대의 것을 말한다. 이 시대의 심포니는 오케스트라를 위한 주로 4개의 악장으로 구성된 소나타형식의; 음악이다. 이것은 1750년경 만하임악파에 의해 시작되었으며, 하이든은 이를 이어받아 여러 가지 실험을 거친 다음 전형적인 고전 심포니를 확립한다. 모차르트와 베토벤은 그 바탕 위에서 고전시대의 가장 중요한 장르로 정착시킨다. 심포니는 일반적인 다른 기악 장르에서도 -예를 들어 현악사중주-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소나타 형식을 갖지만, 약간씩 변형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제1악장이 느린 도입부를 갖는 경우(모차르트 1번, 2번, 4번, 7번), 2와 3악장이 뒤바뀌는 경우(베토벤 9번), 마지막 악장에 성악을 사용하는 경우(베토벤, 베를리오즈, 리스트, 말러)도 있다. 심포니는 일반적으로 음악형식에 따른 "절대음악"으로, 즉 음악외적인 내용을 표현하지 않는 것으로 이해된다. 하지만 심포니에 줄거리나 제목을 부여하는 경우도 있다. 베토벤의 6번 심포니 "전원"(Pastorale)이 바로 그런 종류의 것이다. 이런 것들은 프로그램(표제)심포니라 불린다. 낭만주의 시대에는 슈베르트, 슈만, 멘델스존, 브루크너, 말러 등이 심포니의 전통을 계승하고 발전시킨다.

용어 "심포니"는 고대로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유래를 가지고 있는데, 여러 가지의 뜻으로 사용되었다:
고대와 중세: "완전음정", "악기이름", "음악" 등.
바로크 초기: 오페라나 오라토리오의 서곡 또는 간주곡
1650년 이후: -무용곡이 아닌- 모음곡의 첫 악장.
18세기 초: 륄리의 서곡, 이태리 오페라 서곡(빠르게, 느리게, 빠르게의 형식)

홍정수

 

자세한 설명

(1)고대와 중세: "심포니"는 유럽어에서 이태리어 sinfonia로부터 출발했는데 이는 그리스어 symphonia로부터 유래했다. 그리스어 sym은 "같이" 또는 "함께"의 의미인데, 이것이 "울림"이라는 "phonia"와 합성된 말로서 원래는 같이 울리는 음정(완전음정=8, 5, 4도)에 관한 말이었다. 하지만 그리스어에서 심포니아는  "천공하모니", 일정한 "악기들"을 의미했고, 중세에는 앞의 의미 이외에도 "음악", "노래"의 대용어로 널리 사용되었다. 이 시기부터 이 용어는 주로 기악과 관련되어 많이 쓰였다. 심포니아는 15-16세기에는 "음악"의 의미로 가장 많이 사용되었으며, 이 시대에  음악가는 심포네타(Symphoneta)라 불렸다.
(2)1600년경에 교회적 성악과 기악이 혼합된 음악을 심포니아로 맨 처음 부른 사람은 가브리엘리(G. Gabrieli)였다({거룩한 심포니} Sacrae symphoniae, 1597). 하지만 이 때에도 주로 기악의 명칭으로도 사용되었다.  1600년 이후에는 심포니가 기악적 전주나 간주의 의미로 사용되는 일이 많았다(예: 몬테비르디의 {오르페오}(Orfeo, 1607). 이러한 기악곡 종류 중 한 부류는 1650경에 베니스 식의 오페라 신포니아로 발전하였다(대표자: 카발리). 이것은 두 번째 부분이  빠른 푸가로 되어 있는데, 이는 후에 오는 프랑스식 오페라 심포니와 유사한 형태였다. 하지만 당시에도 심포니는 단순히 "기악곡"이라는 의미로 생각되었다. 왜냐하면 칸쪼나 또는 무용곡이 아닌 것은 편성과 상관없이 심포니라 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1700년까지도 트리오 소나타는 심포니라 불렸다. 하지만 이태리에서는 4성부 현악음악이 1650년 이후부터 독립적 기악음악으로서의 콘체르토가 형성되는 바탕이 세워진다(토렐리). 비슷한 시기에 프랑스에서 5성부 기악(현악)적 악곡이 전형화 되면서(륄리) 성악과는 차별화를 보이는 오케스트라를 위한 음악이 공고해진다.  


(3)나폴리 악파(A. Scarlatti, Francesco Feo, L. Vinci, L. Leo, N. Porpora, G. B. Pergolesi, G. B. Sammartini 등)는 오페라 신포니아 내에서 3악장(빠르게, 느리게, 빠르게)의 새로운 형식을 만들어냈다. 이는 기존의 트리오 소나타 악곡을 바탕으로 한 것이었다. 이 음악은 특히 제1악장에서 같은 성격의 종지를 연속적으로 연결시키고, 빠른 템포의 부분에서도 선율성을 두드러지게 하고, 조성적 구조가 ABA의 세 부분으로, 즉 <토닉, 도미난트, 토닉>으로 되어 있다. 이는 간단하지만 화성적으로 <제시부, 발전부, 재현부>의 구조를 보여주는 것이다. 제2악장은 흔히 시칠리아노 무용곡(6/8, 3/8)으로, 제3악장 역시 무용곡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미뉴에트, 지그 3/8). 페르골레지의 오페라 부파 이후 오페라 신포니아에서 계속저음은 포기되었다. 


(4)만하임 악파, 비엔나 악파, 요한 크리스찬 바하는 현악적 신포니아 악곡에 관악(오보에, 호른)을 첨가한 편성의 심포니를 작곡하였다. 앞의 두 악파는 1740년경 거의 동시에 미뉴엣?심포니에 받아들였다. 이 악파는 새로운 심포니를 형성시킴으로써 바로크적인 계속저음 음악인 콘체르토 그롯소, 트리오소나타, 모음곡과 같은 기악곡을 뒤로 물러나게 하였다. 이로 인해 18세기 초반에 오페라와 상관없는, 처음부터 음악회장을 위한 서곡(심포니)이 나타난다. 


(4)고전적인 심포니를 정립했다고 간주되는 사람은 하이든이다. 그는 1759년부터 심포니를 작곡했다. 하이든의 심포니는 -사중주와 마찬가지로- 당시의 온갖 기악음악 형식을 수용하는 잡다한 것이었다. 하이든은 여러 가지의 기악음악(콘체르토, 모음곡, 교회소나타, 이태리 오페라 서곡, 세레나데, 디베르티멘토)을 심포니라는 이름 아래 작곡했다. 그는 1765년에 쓴 31번 D장조("호른나팔 신호") 심포니부터 제3악장에 미뉴에트가 오는 4악장 심포니를 쓰기 시작했다. 그러나 하이든 심포니의 의미 있는 발전은 1770년경에 이루어진다. 이 때의 그의 심포니들은 감정과다적 성격을 강하게 갖는다(25, 49, {격정, 44번 등). 그리고 그는 <테마 모티브 작업>을 심포니에 들여온다. 그는 이 기법을 원래 현악사중주(op. 33, 1781)에서 이룩하였고, 이 바탕 위에서 그는 12개의 런던 심포니와 같은 규모 있는 곡들을 작곡할 수 있었다. 이 소나타 형식과 함께 테마 모티브 작업, 복잡한 구조를 오케스트라에 적용시킨,  규모가 큰 기악곡을 형성시킬 수 있었다. 이 기법은 심포니가 '끈질긴 동일성'과 '극적인 성격'(특히 베토벤에게서)을 갖게 했다. 1780년대, 1790년대의 하이든 교향곡들은 전형적인 "고전 교향곡"들이다. 6개의 빠리 심포니들과 12개의 런던 심포니들이 바로 그것들이다. 모차르트의 중요한 후기 교향곡들과 베토벤의 것들은 바로 이 "고전 교향곡"의 바탕 위에서 작곡된다.

(5)모차르트는 모두 40개의 심포니를 작곡했는데, 그 중에서 초기 심포니들은 이태리 오페라 심포니, 요한 크리스챤 바하, 비엔나 전통, 만하임 악파 등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것들이다. 모차르트의 가장 탁월한 심포니로 꼽히는 마지막 세 개는 모차르트 자신의 교향곡적 특징을 명확하게 성취시킨 것으로 평가받는다: 39번(KV543), 40번(KV550), 41번(KV551).  이 작품들은 명확하게 하이든의 테마 모티브 작업을 사용하는 새로운 소나타를 모델로 사용하였다.

(5)베토벤과 함께 심포니는 음악에서 대단히 중요한 장르로 부각되는데, 이제 심포니는 그 이전에 오페라가 가졌던 중요성을 함께 나누어 가진다. 베토벤은 모두 9곡의 심포니를 작곡했다. 그의 교향곡들에는 형식에 치중하는 것, 프로그램이 있는 것, 성악이 포함된 것이 있다. 베토벤 심포니 1번(1799)과 2번(1802)은 그의 초기에 속하는 곡으로 하이든적인 차분함을 간직하고 있다. 그의 심포니는 3번(1803, {영웅})에서부터 본격적인 "베토벤적" 특징들을 드러낸다. 끈질긴 테마 모티브 작업을 통하여 극적이고 긴장이 넘치는 거대한 음악을 형성하는 것, 극적인 성격이 강한 전개부에 비중이 오는 것(제시부 150마디, 전개부 250마디) 등이 그러한 것들이다. 긴장을 불러오는 효과는 모티브의 리듬적 특징과 그 변형을 통해 이루어진다. 
테마 모티브 작업이 가장 잘 드러나는 작품이 5번 심포니(1807)이다. 이 작품의 1악장은 짧고 강력한 <4음 모티브>를 통해 음악사에서 보기 드문 긴박감 있는 음악적 과정을 보여준다. 5번의 마지막 악장은 행진곡적 C장조로 음악의 분위기를 밝게 만들면서 끝난다.  
4, 7, 8번은 1, 2번과 마찬가지로 기악의 형식적 측면을 따르는 절대음악 작품이다.  6번 심포니({전원})는 프로그램 음악이다. 전원적 F장조의 테마가 울리다가 새소리, 폭풍우 소리 등이 울린다.  9번({환희})은 심포니와 오라토리오를 합성시킨 곡. 마지막 악장에 성악(독창들, 합창)이 온다. 대위법의 사용이 다른 심포니들에서 보다 많이 증가했다.

(6)낭만시대 교향곡은 고전시대, 특히 베토벤 교향곡의 모델에 따라 발전하였다. 이것은 고전시대의 형식을 사용하였지만, 표현적인 면은 더욱 주관적이고 감성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19세기 중반에 이르러 한 때 교향곡은 전통이 중단되기도 하였으나, 브람스와 브루크너에 의해 다시 이어져 19세기에도 중요한 장르였다. 교향곡은 당시 광범위하게 열렸던 음악회의 주요 레퍼토리였으며, 오케스트라의 확대와 질적인 향상, 새로운 음향과 표현형식을 추구한 낭만주의 작곡가의 노력과 함께  발전하였다. 19세기 교향곡은 <고전적 교향곡의 전통 계승>과 <새로운 낭만적 표현의 추구>라는 두 가지 방향 사이에서 갈등하였다. 이는 음악적 아이디어 중심의 절대음악적인 <교향곡>과 낭만주의에서 새롭게 중시된 문학(음악외적 요소)과의 관계를 도입한 <표제교향곡>, <교향시>로 이분화 되었다(이 두 경향 모두 베토벤의 교향곡을 모델로 하였다). 절대음악으로서의 전통적 교향곡은 슈베르트, 멘델스죤, 슈만, 브람스, 브루크너, 차이코프스키로 이어졌다.

(7)슈베트트의 초기 교향?1-6번)은 하이든과 모차르트의 영향을 받았고, 슈베르트적인 내적 선율, 색채감 있는 화성, 생동감 있고 신선한 리듬이 표현되었다. 특히 가곡과 유사한 느린 안단테 악장이 특징적이다. 그 이후 슈베르트는 베토벤의 교향곡에 영향을 받으면서 새로운 실험을 시도하였으며, 이에 따라 b단조와 C장조 교곡?초기 낭만주의 교향곡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미완성 교향곡」(1822)의 주제, 화성, 강약, 음향은 새로운 낭만적 기조에 의해 형성되었고, 하나의 모토에서 연유한 연곡적인 형식구성이 특징적이다. 슈베르트는 최종적 목적을 향하는 베토벤의 극적인 진행과는 다른 방식으로 <동일한 것을 반복>하는 교향곡의 구성을 시도했다. 슈베르트의 유작인 C장조  교향곡(1828)은 4개의 확대된 악장으로 구성된 대규모 작품이다. 

(8)멘델스죤은 초기에 11개의 현악 교향곡을 썼고, 그 후 5개의 서정적인 교향곡을 남겼다. 나중에 4번 교향곡으로 수정했던「이태리 심포니」(1833/1851)는 베토벤 이후 첫 번째 예술적으로 승화된 낭만적 교향곡의 형태를 보여준다: 섬세한 리듬 구성, 색채감 있는 음향, 성숙한 전체적 형식. 그의 대표적 작품인「스코틀랜드 교향곡」(3번 교향곡으로 발표, 1842)은 영국여행에서의 인상을 표현하고 있지만, 표제음악적 성격을 띠지 않는다. 분위기 묘사와 형식, 낭만적 음향과 형태의 조화가 어우러진 이 작품은 슈만의 교향곡과 함께 당대의 대표적 교향곡에 속한다.


(9)슈만은 서정적 성격을 지닌 4개의 교향곡을 썼다. 이는 낭만적인 관현악 음향과 고전적 장르의 전통을 화합시키려는 슈만의 개성적 양식이 잘 드러낸다. 슈만의 교향곡은 새로운 악장구조를 보여준다. 슈만의 1번 교향곡(1841)은 슈베르트의 대규모 C장조 교향곡의 영향을 보여주는데, 스케르쪼 악장에서는 두개의 트리오가 나온다. 일명「라인강」으로 불리는 3번(Rheinische Sinfonie, 1850)은 -악장을 하나 더 추가하여- 5악장으로 구성되었다. 4번(1841; 새 악기편성 1851)은 4개의 악장이 분리되지 않고 한 개의 교향적 판타지를 이루고, 전(前) 악장의 선율적 소재를 뒤에 등장시키는 방식을 취했다. 


(10)브람스는 고전적 전통과 접목한 4개의 교향곡을 통하여, 50년대 이후 끊어진 교향곡 장르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베토벤의 유산을 계승.발전시킨 브람스의 교향곡은 고전적 4악장 형식을 고수했으며, 개개 악장의 유형과 형식도 지켰고(소나타 알레그로 형식, 느린 2악장, 스케르쪼 또는 인터르멧쪼, 장대한 피날레), 관현악법에 있어서 베토벤의 중기.후기 작품의 모델에 따랐다. 그러나 악곡은 매우 밀집되게 구성되었고, 무엇보다도 모든 악기들은 주제의 전개에 있어서 독립적으로 그리고 때때로 대위적으로 참여하였다(하이든-베토벤 전통을 발전시킴). 대부분의 첫 악장에는 기본 모티브가 등장하고, 이는 변주적으로 또는 대위적으로 악곡진행에 계속 나타난다. 또한 풍부한 전조, 밀집된 화성층, 그룹별로 조직된 음향이 특징이다.

(11)브루크너(A. Bruckner, 1824-96)는 브람스와 더불어 19세기말 교향곡의 대표적 작곡가였다. 그는 9개 교향곡을 썼다. 브루크너는 양식적으로 그의 앞서간 작곡가들의 영향을 받았다: 베토벤의 9번 교향곡에서 악곡 형식과 대규모 구성, 슈베르트의 C장조 교향곡에서 평면적으로 확장된 주제 구성, 바그너의 음악극에서 진보적 화성 등. 그러나 브루크너의 교향곡은 이러한 모델을 넘어서는 새롭고 독특한 형식을 보여주었다. 브루크너 교향곡의 특징: ①교향곡은 길이가 매우 긴 대형 작품이다. 그는 제시부-발전부-재현부 등 전통적 소나타 형식을 사용했지만 크게 확대시켰고, 제시부에는 두 개의 주제 그룹 대신 주로 세 개의 그룹이 나타난다. ②그러나 전체는 명확한 형식구조에 의해 각 부분이 확실히 나누어져 있고, ③고전적 주제발전 기법 대신에 -슈베르트처럼- 동형진행이 지배적이다. ④브루크너 리듬이라 불리는 독특한 리듬형을 끈질기게 반복하였다. ⑤제1주제들은 보통 3화음에서 3음이 빠진 개방5도나 3화음의 윤곽에 기초하고, 제2주제는 "노래주제"라 불린다. ⑥길게 확장된 선율선을 화려하고 다양한 색채로 그리는 독특한 관현악법, 때때로 오르간의 스톱(stop)을 바꾸거나 건반을 옮겨가는 듯한 생기는 음향의 변화가 나타난다. 특히 총주 부분에서는 콘트라베이스와 튜바를 사용하여 오르간 페달이 움직이면서 베이스를 연주하는 효과를 내며, 거대한 옥타브 악구들과 거기에 대조되는 현악기 음역 부분들은 거대한 오르간 음향 효과를 낸다. 

(12)차이코프스키는 6개의 교향곡을 썼다. 베토벤과 모차르트는 그의 교향곡에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차이코프스키는 자신의 조국인 러시아적 요소(색채감, 리듬, 민속선율 등)를 첨가한 독자적인 양식을 구축했다. 대부분의 교향곡은 표제를 갖고 있는데, 그는 이것들을 절친한 친구들에게만 알려주었다: 1번「겨울 꿈」, 2번「소 러시아」,6번 「비창」. 그의 후원자 메크 부인과의 친교가 있은 후 만들어진 4, 5, 6번 교향곡은 길고 아름다운 선율, 격정성, 뛰어난 관현악법으로 유명해졌다. 특히 유명한 작품은 마지막 교향곡「비창」으로, 대규모적 편성에 의한 이 작품의 1악장에는 러시아 교회의 장례미사 성가가 인용되었고, 느린 2악장에서는 첼로가 러시아적 5/4박자의 왈츠 선율을 연주한다. 활기찬 행진곡의 3악장은 최종적으로 암울한 분위기의 아다지오로 종결되어, 인간의 철저한 절망감을 음악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13)음악외적 아이디어를 작품에 도입하는 표제음악은 표제교향곡, 교향시, 음악회용 서곡 등으로 19세기에 발전되었다. 음악외적 아이디어를 전통적 교향곡 형식에 연결시킨 표제교향곡은 베를리오즈와 리스트에 의해 발전되었다. 주제의 출현은 순수한 음악적 구성원리보다 음악외적 아이디어에 의거하여 전개된다. 베토벤의 교향곡 5, 6, 9번을 모델로 발전된 이 장르는 신독일악파의 대표적 음악형식이었다. 베를리오즈의「환상 교향곡」,「이태리의 하롤드」, 리스트의「파우스트 교향곡」,「단테 교향곡」 등이 있다. 표제교향곡의 대표적 작품은 베를리오즈의「환상교향곡」(Symphonie fantastique, 1830, 부제: "한 예술가의 생애")이다. 전통적 형식을 바탕으로 고정상념 기법, 새로운 관현악법을 사용하여, 실연한 젊은 예술가의 정신적 방황을 음악적으로 묘사하였다. 내용은 실연한 젊은 예술가가 자살을 시도하여 아편을 먹고 몽롱한 상태에서 느끼고 체험하는 줄거리. 각 악장은 예술가의 심리에 나타나는 서로 다른 상황을 묘사하고 있다. 형식은 5악장으로 구성되었으나, 전통적 교향곡 형식을 따라 1악장은 변형된 소나타 형식, 2악장은 스케르쪼를 사용했다. 이 교향곡은 고정상념(idée fixe) 기법을 사용하여 서주 뒤에 나오는 주선율이 예술가의 연인을 상징하면서 교향곡 전체에 상황에 따라 다르게 변형되어 계속 등장한다. 베를리오즈는 당시의 관습을 벗어나는 대규모 관현악단, 섬세하고 색채적인 악기배합, 극도의 반음계적 화성, 새로운 악기 편복萱?사용하였다.

(14)19-20세기의 전환기에 살았던 말러(Gustav Mahler: 1860 -1910)는 교향곡을 크게 확대시킨다. 그는 9개의 교향곡(9개)을 작곡했다. 그의 제1번 교향곡은 자신의 민속적인 가곡을 많이 사용하여 소박하고 단순하다. 2번부터 한층 발전된, 대규모적 교향곡들을 선보이는데, 대규모?편성(8번은 약 천명의 연주자 등장)과 악장의 확대(5-6악장)가 특징적이다. 교향곡에는 가곡의 서정성이 반영되었고, 긴 멜로디와 도약은 강한 표현력을 보인다. 집단적인 소리보다는 선율의 명료함 속에서 색채를 효과적으로 사용하여 대조를 강조하는 관현악법이 특징이고, 새로운 악기를 많이 사용했고, 각 악기의 특수한 기법을 잘 이용하였다. 화성은 조성의 테두리를 지키지만, 바그너적인 조옮김의 연속을 보인다. 시작 조와 종결 조가 다르거나, 장조와 단조의 동시 사용, 관계없는 조들의 극적인 병렬 등도 나타난다. 젊음과 행복의 무상함을 주제로 한 중국 고시를 가사로 한「대지의 노래」(Lied von der Erde, 1908/9)는 관현악 반주의 가곡이지만, 교향곡적 형식구조를 지닌다.

(15)드보르쟉의 심포니는 민속적 선율을 교향곡의 중심점으로 삼는다. 이런 전통은 20세기의 시벨리우스에게까지 이어진다. 매우 전통적인 것과 무조적인 것까지의 다양한 양식이 20세기에는 함께 공존한다. 치마노프스키, 본 윌리암스. 크세네크, 코플랜드, 오네게르, 말리피에로, 힌데미트, 미요, 브리튼, K.A.하르트만, 헨체, 메시앙("튀랑갈리아"), 쇤베르크(실내 심포니들), 야나체크, 루셀, 베베른(음렬에 기초한 심포니), 스트라빈스키("시편심포니"), 프로코피에프("고전적 심포니"), 쇼스타코비치 등의 많은 작곡가들이 교향곡을 다양하게 작곡하였다. 

참고문헌
홍정수, 오희숙: 두길 서양음악사 1권 나남출판사. 1996.
Brockhaus-Riemann Musiklexikon Bd. 4 Mainz 1979, 217-218: "Symphonie" 항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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