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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네상, 민네징어||민네리트 [Minnesinger, Minnesang, Minneli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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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한국음악연구소

등록일자 : 초기자료


민네상, 민네징어||민네리트 [Minnesinger, Minnesang, Minnelied]

 

(1). 민네상(. Minnesang)

중세 독일의 사랑노래. Minne라는 말은 사랑을 의미한다. 이는 단선율 독일어로 쓰인 노래이며 13부터 15세기초까지 나타난다. 가사는 13세기부터, 음악(선율)14세기부터 전해온 것들이 있다. 좁은 의미의 민네상은 남녀간의 사랑을 다루는 내용이지만 그 밖의 다른 테마를 가진 것들도 있다(: 종교적 내용). 민네상은 프랑스의 트루바두르와 트루베르의 노래로부터 영향받았다. 따라서 민네상 대부분은 트루바두르와 트루베르의 노래 유형과 같으나, 선율 자체의 기록이 드물고 기록 상태도 좋지 않다. 민네상을 작사하고 작곡한 사람들은 민네징어라 불린다.

 

(2). 민네징어(. Minnesinger)

- 민네징어는 독일지역의 트루바두르(트루베르)에 해당한다. 12세기 중반부터 1325경에 걸쳐서 활약한다. 트루베르처럼 1160년경에 등장하며, 13세기 후반에 절정을 이룬다. 시는 옛 독일어로 쓰였으며, 선율들은 13세기 말에야 기록되기 시작하는데, 선율이 기록된 경우는 매우 적다

민네징어의 등장도, 역시 트루베르의 경우처럼, 궁정의 결혼이 중요한 계기가 된 것으로 본다. 신성로마제국의 프레데릭 1(프레데릭 바바롯사, Frederick Barbarossa, 1152-1190 제위)1156년에 부르고뉴의 베아트리츠(Beatriz)와 결혼하는데, 이것이 프랑스 문화가 독일 지역으로 유입되는데 직접적인 역할을 하였다는 것이다. 부르고뉴의 궁정에는 당시 적어도 한 명(Guiot de Provins, 1208년 이후 사망) 이상의 트루베르가 활동하고 있었다.

이와 같은 과정으로 인해, 민네징어도 초기에는 기사귀족 계급 중심의 시인음악가들이었으나, 12세기 후반부터는 시민계층으로 옮겨간다. 대표적 민네징어의 하나인 발터 폰 데어 포겔바이데(Walther von der Vogelweide, 1170-1230) 등은 천민계급인 슈필로이테(Spielleute) 출신이다.

독일지역에서는 트루바두르의 영향이 미치기 전에 이미 스코프’(Scop)라고 불린 가수들이 활동했다. 이들은 슈필로이테와는 달리 게르만족의 서사시(샹송 드 제스트에 비교될 만한 것)를 발전시킨 장본인들이기도 했다.

민네징어의 노래들은 트루바두르의 영향으로 시작되지만, 그 뉘앙스는 상당히 달라진다. 특히 사랑 노래는 상대적으로 소박하고 금욕적이며, 후기로 가면서는 목가(牧歌)적인 자연을 노래한 민속적인 분위기로 변모된다. 그러나 독자적인 유형은 별로 없다. 선율도 트루바두르나 트루베르의 것보다 상대적으로 도약이 많고 음절적이며 딱딱한 느낌을 준다. 이는 언어적 특징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인다.

 

- 시기별 분류

 

민네징어들의 활동 시기는 크게 둘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시기는 1160년경부터 12세기 말/13세기 초(1220)까지로서 트루바두르와 트루베르 노래들을 모방하는 시기인데, 이는 가사만 바뀐 콘트라팍툼(contrafactum)이 있는 것을 보아 알 수 있다. 그 이후 시기는 독일화의 과정이 전개된다

초기의 대표적인 민네징어들로는 라이마르 폰 하게나우(Reinmar von Hagenau, 1185-1205경 활동), 볼프람 폰 에센바흐(Wolfram von Eschenbach, 1170-1220경 활동), 그리고 발터 폰 데어 포겔바이데(Walther von der Vogelweide, 1170-1230) 등이 있다.

라이마르 폰 하게나우는 로이엔탈(Neidhardt von Reuental, 1180-1250) 등에게 영향을 준 궁정 시인으로서, 궁정의 사랑을 노래한 민네노래를 남겼다. 4개의 시가 선율과 함께 기록되어 있고, 부분적으로 남아 있는 3개도 거의 재조합이 가능하다

볼프람 폰 에센바흐는 중세의 가장 뛰어난 시인으로 일컬어지는 민네징어로서, 바그너(Richard Wagner, 1813-1883)의 음악극 탄호이저(1861)를 통해 현재까지도 역사적인 인물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그는 7개의 서정시와 서사시 <파르지팔>(Parzival, 1200)을 남겼으나, 그 선율은 전해오지 않는다. 15세기 마이스터징거의 필사본에 별도로 들어 있는 2개의 선율이 그의 것인데, 이 선율들조차 그의 것인지 확실하지 않다.  

발터는 황궁과 왕궁 여러 곳을 전전하며 폭넓게 활동한 인물이며, 민네노래 뿐만 아니라 전형적인 사랑노래 주제에서 탈피하여 다양한 주제의 노래를 남겼다: 140여개 시를 남겼으나 선율은 1개만 보존되어 있다(팔레스티나 노래: Palästinalied 또는 Nu allererst lebe ich mir werde). 특히 그에 의해 민네징어의 독자적 유형인 슈프루흐’(Spruch: ‘격언’)가 발전되기 시작한다.

 

Palästinalied 또는 Nu allererst lebe ich mir wer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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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세기 중반과 그 이후를 대표하는 민네징어는 나이트하르트 폰 로이엔탈(Neidhardt von Reuental, 1180-1250), 탄호이저(Tannhäuser, 1230-1280), 콘라드 폰 뷔르츠부르크(Konrad von Würzburg, 1224-1287), 하인리히 폰 마이센(Heinrich von Meißen, “Frauenlob”, 1260-1318) 등이 있다. 그리고 오스발트 폰 볼켄스타인(Oswald von Wolkenstein, 1377-1445)은 최후의 민네징어로 일컬어진다

나이트하르트 폰 로이엔탈의 노래들은 매우 예외적으로 기록된 선율이 많다. , 68개의 시에 17개의 선율이 보존되어 있는데, 가사는 전원적인 생활과 풍습에 관한 것으로서 여름노래와 겨울노래로 나뉘어 있다

탄호이저는 여러 편의 시를 남겼으나 남아 있는 선율은 없다. 콘라드 폰 뷔르츠부르크는 후대에 큰 영향력을 미친 시인으로서 다수의 시를 남겼고, 선율도 많이 남아 있다. 그러나 그 선율 가운데 오직 하나만이 실제로 그의 것으로 추정되기도 한다(나머지는 뒤늦게 15세기에 기록된 것).

하인리히 폰 마이쎈은 300여개에 달하는 슈프루흐로 명성을 날렸다. , 그의 시는 기사도 정신, 자연, , 마리아 찬양 등의 내용을 조합시킨 귀족적인 것이다. 그의 별명인 프라우엔롭’(Frauenlob: “부인들의 칭송”)도 그의 시에서 자주 등장하는 기사도 정신과 마리아의 찬양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아래의 그림은 1300년경의 그림인데, 그가 궁정에서 피들(.Fiddle, .Fi[e]del)을 켜고 있는 모습(아래의 중앙)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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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발트 폰 볼켄스타인은 다양한 주제의 시와 선율을 100개에 가깝게 남겼고, 그 밖에 40여개의 다성음악도 보존되어 있다(그러나 이 곡들의 일부는 콘트라팍툼이다).

 

(3). 민네상의 유형과 형식

 

민네상은 대부분 트루바두르/트루베르의 노래들과 동일하거나 유사한 유형으로 되어 있다. 전형적인 것은 aab로 된 바르(Bar) 형식인데, 이것은 캉소/샹소의 형식이기도 하다. 본행(本行,Stollen)이라 불리는 앞의 악구는 길이가 짧아, 그것을 반복한 길이가 반복 없는 뒤 종행(終行, ‘압게장’: Abgesang)의 길이와 같거나 비슷하게 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런 특징도 또한 캉소/샹소에서도 흔히 포함되어 있다.

 

트루바두르/트루베르의 노래와 동일한 유형

민네상의 대부분은 트루바두르/트루베르의 노래와 동일한 유형으로 되어 있다. 탕소/죄 파르티에 해당하는 스트라이트게디히트’(Streitgedicht: 논쟁의 시)나 게타일테츠슈필(Geteiltezspil), 알바/오베에 해당하는 타게리트(Tagelied), 발라드나 당사에 해당하는 탄츠리트(Tanzlied), 데스코르/레에 해당하는 라이히(Leich) 등을 들 수 있다. 단 라이히의 경우에는 전형적인 풍자시와 함께 종교적인 시도 많다

 

트루바두르/트루베르의 노래와 유사한 유형.

이 유형에 속하는 민네상으로는 리트(Lied), 그리고 벡젤(Wechsel: 교환), 그리고 특히 슈프루흐(Spruch: ‘격언’)를 들 수 있다. 리트는, 민네상 가운데 양적으로 가장 많이 보존되어 오는 것으로서, 트루바두르/트루베르의 캉소/샹소와 동일한 유형으로도 볼 수 있는 것이나, 다른 한편으로는 독자적인 특징도 포함하고 있다. , 리트는 크게 남자의 노래여자의 노래로 나뉜다. 남자의 노래는 민네노래(Minnelied)라 불리는 것으로서 높은 신분을 위한 격조 있는 노래를 의미한다. 짧은 4연의 가사로 되어 있으며, 바르 형식을 갖춘다(바르 형식은 캉소/샹소 형식과 같다). 반면, 여자의 노래인 프라우엔리트’(Frauenlied) 또는 프라우엔스트로페’(Frauenstrophe)는 샹송 드 트왈르에 비교될 만한 것이다.

다음은 나이트하르트 폰 로이엔탈의 미네리트 가운데 겨울 노래(Winterlied)의 하나를 보여준다.

 

<겨울 노래>(Sinc an, auldîin huon! : 나이트하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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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악보는 음악학자 브룬너(Horst Brunner)가 그린 분석적 도표이다. 왼쪽의 보라색 글자 AABA는 같고 다른 음악부분을 알려준다. 앞 네단의 AA는 반복되기 때문이다. 분석자는 AABA의 마지막 AB보다 높은 곳에 위치시켜 뒷 부분의 BAB로 이해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프랑스의 캉소에 흔히 볼 수 있는 형식에 맞춘 분석이다. 그리고 B부분에서는 A부분의 선율의 상당 부분이 다시 사용된다(빨간색, 옅은 갈색, 초록색). 오른쪽의 갈색 글자들은 가사의 형식을 보여준다.이 노래의 선율은 음절적으로서 단순하나, 민네노래 가운데는 다음과 같이 상대적으로 매우 멜리스마적인 것도 있다.

 

민네노래(Ich sezte mînen fuoz : 무명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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벡젤은 파르티망 등과 같은 대화체의 노래인데, 전형적인 특징은 남자와 여자가 논쟁보다는 자신의 상황을 교대로 피력하는데 있다

슈프루흐는 원래 짧은 한 연의 격언시로서 떠돌이 악사가 낭송하던 것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주인의 너그러움에 대한 칭송이나 정치적 종교적인 것이다. 따라서 시의 내용으로 볼 때, 시르방트(sirventes)의 영향을 생각해 볼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12세기 중반 이후에는 슈프루흐가 미네리트처럼 격조 있는 노래로 변모되며, 바르 형식도 받아들인다. 이 단계의 슈프루흐에는 슈프루흐 노래’(Sangspruch)란 명칭이 붙기도 하는데, 이 노래는 민네노래와 형식보다는 주제로 구분되기에 이른 것이다. 발터 폰 데어 포겔바이데에 의해 정립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하인리히 폰 마이쎈에 의해 정점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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