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우마(라. neuma). 

네우마는 그리스의 '카이로노미' (손기호 악보)와 운율 기호로부터 유래한다. 네우마로 기록된 필사본들은 8-9세기에서 14세기까지 이른다. 이러한 악보들을 통해 초기 기독교 성가들이 기록되었다. 네우마는 시대와 지역에 따라 갖가지 종류가 있으며 그 형태도 다양하다.

 그레고리오 성가의 가사 위에 표시해 놓은 네우마들은 <음고 네우마>와 <장식적 네우마>의 두 부류로 나뉠 수 있으며, 이들은 각각 여러 종류를 포함하고 있다. 성 갈 수도원을 중심으로 9-10세기에 발전하는 네우마들은 시기와 지역에 따라 조금씩 모양이 다르게 변하며 전파되는데, 여기서는 생 갈의 네우마를 중심으로 살펴본다. 

  

(1) 음고 네우마

  음고 네우마는 옛 억양기호(특히 ˊ 과 ˋ )를 선율의 방향제시에 차용한 것이다. 그 모양들과 의미는 다음과 같다(네우마의 모양들이 다르지만, 아직 리듬을 지시하고 있지는 않다). 

음고 네우마(생 갈 필사본)

①풍툼(punctum): 하강 진행을 의미하는 억양기호 ˋ 로부터 유래된 것인데, 사각 네우마에서는 단음표를 나타낸다. 

②트락툴루스(tractulus): 풍툼에 악센트가 들어간 것이다.

③비르가(virga): 상승 진행을 의미하는 억양기호 ˊ 로부터 온 것이며, 사각 네우마에서는 역시 단음표(악센트가 있는 것으로 추정)이다. 

④페스(pes): 포다투스(podatus)라고도 불리며, ①과 ③이 결합되어 낮고 높은 움직임을 지시하는 것이다. 

⑤클리비스(clivis): 플렉사(flexa)라고도 하며, 역시 ①과 ③이 결합된 형태이지만, ④번과는 반대 방향으로의 움직임을 의미한다.

⑥토르쿨루스(torculus): 올라갔다 내려오는 3음 구조의 네우마이다(위의 ① - ③ - ①의 결합 형태)

⑦포렉투스(porrectus): ⑥번과 반대 방향의 3음 네우마이다. 

⑧스칸디쿠스(scandicus): 3음 구조로 된 상행 선율로서, 이후 한 덩어리로 연결되어 있는 음표군(라.ligatura)으로 발전되는 것이다(역시 ①과 ③이 결합된 것).  

⑨클리마쿠스(climacus): ⑧과 반대방향으로 움직이는 3음 구조의 하행선율이다.

⑩트리곤(trigon): 원래 ③ - ③ - ①의 결합에서 유래된 것으로서, 음을 반복할 수 있는 것이다.

  초기 성가 필사본들을 통해서도 프랑크 왕국과 비잔틴 제국의 음악적 상호영향을 감지할 수 있다. 생 갈 필사본에서의 초기 네우마들은 다음과 같은 비잔틴 지역의 필사본에서도 같거나 매우 유사하게 나타난다.

(2) 표현적 네우마

  표현적 네우마는 장식적이거나 연주 방법을 지시하는 음표들을 말한다. 이 부류들을 속하는 것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표현적 네우마(생 갈 필사본)

①오리스쿠스(oriscus): 이 네우마 다음에 오는 음의 선행음 역할을 하는 것으로서, 반음보다 작은 음정으로 연결되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기호이다. 

②퀼리스마(quilisma): 떨면서 글리산도 식으로 두 음 사이를 연결하라는 지시의 네우마인데, 거의 항상 3도 사이의 음에 붙여져 있다. 

③살리쿠스(salicus): 반복되는 두 음과 상행의 한 음으로 이루어진 네우마인데, 실제 연주에서는 두 번째 음이 (오리스쿠스처럼) 첫 음과 끝 음을 반음 사이로 연결하는 네우마로 추정되기도 한다.

④페스 쿠아수스(pes quassus): 오리스쿠스가 비르가 앞에 붙여진 것이다.

⑤페스 스트라투스(pes stratus): 오리스쿠스가 비르가 뒤에 붙여진 것이다.

⑥아포스트로페(apostrophe): 스트로피쿠스(strophicus)라고도 하며, 같은 음고를 2음이나 3음에 걸쳐 반복하라는 지시이다.

⑦리퀘슨트(liquescent): 흐른다는 뜻으로서, 목소리를 흐르는 듯이(콧소리로) 내라는 지시이다. 반모음(i, j), 복모음, 연접한 두 자음의 첫 소리를 위한 것이다. 위의 예에서는 페스, 클리비스, 클리마쿠스에 각각 리퀘슨트가 첨가된 것을 보여준다.

⑧에피세마(episema): 음표 아래에 ‘테누토’처럼 수평으로 그어진 선. 음표를 약간 지연시키라는 지시이다.

등록일자: 2007-05-30

김미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