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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작품
시인의 사랑 [Dichterlie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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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사랑』(Dichterliebe)

1810년에 출생하여 1856년 세상을 떠난 독일 출신의 음악가 로베르트 슈만은 피아니스트이며, 작곡가 그리고 평론가로 활동했다. 재능있는 피아니스트로서 활동하던 슈만은 1832년 무리한 피아노 연습으로 인해 오른손 중지를 못쓰게된 이후 작곡에 전념하게 된다. 스승의 딸인 클라라 비크와 결혼을 하던 1840년 슈만은 하이네, 아이헨도르프 등 19세기초의 많은 시인들의 시를 가사로 하는 가곡을 100곡 이상 작곡하였다. 그래서 1840년을 슈만의 창작시기 가운데 "가곡의 해"라고 말하기도 한다. 19세기초부터 독자적인 장르로 나타난 예술가곡에서 가장 아름다운 작품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고 있는 연가곡 『시인의 사랑』(Dichterliebe, op. 48)도 1840년 그가 클라라와 결혼하기 직전에 작곡하였다.

하인리히 하이네(Heinlich Heine)의 『서정적 간주곡』(Lyrisches Intermezzo)

『서정적 간주곡』에 실린 시들은 하이네가 1821년 겨울부터 1822년 봄에 걸쳐 쓴 작품들이다. 66편(프롤로그와 65편)의 시로 이루어진『서정적 간주곡』은 처음에 하이네의 『비극』(Tragödien)과 함께 『서정적 간주곡을 가진 비극』(Tragödien, nebst einem lyrischen Intermezzo)이라는 제목으로 1823년 4월 베를린의 뒴러(Dümmler)출판사에 의해 출판되었다. 하지만 이 시집에 실린 시들 가운데 많은 수는 이미 1821년 12월 하이네의 삼촌인 살로몬(Salomon)에게 헌정된 채 발표되었다. 그리고 『서정적 간주곡』에 실린 시들은 연시형태로 발표된 1823년 판 이전에 이미 여러 잡지들(예를 들어 'Gesellschafter'나 'Aurora')이나 무젠알마낙에 인쇄되어 알려져 있던 상태였다. 

이 작품집에 실린 시들의 출처는 다음과 같다: 『시집』(Buch der Lieder), 『가을에 쓴 시』(Gedichter im Herbste), 『겨울에 쓴 시』(Gedichter im Winter), 『5편의 봄시』(Fünf Frühlings-Lieder), 『신부』(Die Vermählte), 『서정적 간주곡을 가진 비극』(Tragödien, nebst einem lyrischen Intermezzo),  『2편의 노래』(Zwey Lieder)에서 발췌되거나 전문을 옮겼으며, 그밖에 『어느 화가의 화첩』(die Mappe eines Malers)에서 발췌한 『천사의 인사』(Der Gruß des Engels), 『소원』(Wünsche), 『브레짜의 오이겐에게』(An Eugen von Breza), 『두 개의 환상적 그림』(Zwey Traumbilder) 등과 같은 단편시들로 구성되었다.

슈만의 연가곡 『시인의 사랑』

『시인의 사랑』은 하이네가 엮어 낸 『서정적 간주곡』에서 16편의 시를 슈만이 발췌하여 예술가곡으로 작곡한 작품이다. 하이네는 삼촌의 딸과의 사랑에 실패한 쓰라린 경험이 있는데, 이 시에 그와 같은 심정이 그려져 있다.

슈만은 이 『시인의 사랑』에서 하이네의 시를 가지고 응답없는 사랑, 고통, 비참함을 표현. 시인의 염원과 경이로움, 사랑의 풍부함 하지만 마침내 시인은 자신의 사랑이 보답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 파멸하고 만다.

이 작품에서는 『시인의 사랑』이라는 큰 제목 외에 매 곡마다 「아름다운 5월에」, 「내 눈물에서」 등의 소제목을 쓰기도 하는데, 이는 각 곡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제목이 아니라 각 곡에서 사용된 시의 첫 구절을 그대로 옮겨 쓴 것일 뿐이다.

이 작품은 모두 16개의 곡들로 이루어져 있지만, 각 곡이 슈베르트의 그것처럼 독립적인 것이 아니라 내용적으로나 음악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그 내용상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어진다. 제1곡부터 제6곡까지에서 사랑의 기쁨을 노래하고 있으며, 제7곡부터 제14곡까지는 실연의 아픔을 그리고 마지막 제15, 16곡에서는 지나간 청춘의 향수와 실패한 사랑에 대한 쓰라린 심정을 노래한다. 이와 같이 전체적 내용의 연결을 위하여 슈만은 거의 모든 곡에서 못갖춘마디를 사용하였으며, 마지막 마디에서 박자의 수를 정확히 맞추지 않은 곡들이 많이 나타난다. 이같은 시도는 비록 음악적으로 잘못된 것이지만, 시의 내용이나 분위기를 최대한 살리기 위한 슈만의 의도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못갖춘마디로 시작되는 음들은 대부분 독일어에서 액센트를 가지지 않는 관사나, 부정관사 또는 전치사 그리고 일인칭 주어에 놓여져 있다. 

각 곡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참고로 곡 번호 다음에 제시된 < &gt;안의 숫자는 하이네의 프롤로그와 65편의 시로 이루어진 『서정적 간주곡』에서의 번호를 가리킨다.

- 제 1곡 <1>: Im wunderschönen Monat Mai(「아름다운 5월에」)

        짧고 아름다운 서주로 시작되는 첫 곡은 펼친화음에 의한 사랑스럽고 서정적인 선율과 반주로 슈만의 뛰어난 음악성을 엿볼 수 있는 노래이다. 가사는 하이네의         『시집』(Buch der Lieder)에서의 첫 번째 시를 취하였다.

- 제 2곡 <2>: Aus meinen Tränen spriessen(「내 눈물에서」)

        하이네의 『가을에 쓴 시』(Gedichter im Herbste)의 첫 번째 시에 곡을 붙인 이 노래는 가사의 운율과 분위기를 레치타티보 풍으로 노래한다.

- 제3곡 <3>: Die Rose, die Lilie, die Taube, die Sonne(「장미, 백합, 비둘기, 태양」)

        스타카토 풍의 16분음표를 사용한 이 곡에서 시인은 이전에 자신이 사랑했던 장미, 백합, 비둘기 그리고 태양은 이제 더 이상 사랑하지 않고 이제는 그의 여인 하나만        을 사랑한다는 내용을 흥겹고 활기차게 노래한다. 이 곡의 가사는 하이네의 『겨울        에 쓴 시』(Gedichter im Winter) 가운데 두 번째 시이다. 이 곡의 12째 마디의 'Sonne'(태양)라는 단어는 원 시에서는 'Wonne'(큰 기쁨)라는 시어로 되어있다.

- 제 4곡 <4>: Wenn ich in deine Augen seh(「당신의 눈동자를 바라볼 때」)

        매우 느리게 노래하는 이 곡은 하이네의 『겨울에 쓴 시』 가운데 세 번째 시를 가사로 취했으며, 가사의 억양에 따라 진행되는 낭송풍의 노래이다.

- 제 5곡 <7>: Ich will meine Seele tauchen(「내 마음을 담으리」)

        노래와 피아노의 상성부에서 연주되는 사랑스럽고 서정적인 선율들이 이중주를 이루며 빠르게 진행되는 펼친화음으로 연주된다. 이 곡의 가사는 하이네의 『5편의 봄시』(Fünf Frühlings-Lieder) 가운데 두 번째 시에 곡을 붙인 것이다.

- 제 6곡 <11>: Im Rhein, im heiligen Strome(「신성한 라인강의 흐름」)

        시인은 자신의 연인이 쾰른의 라인강에 비치는 성모의 상을 닮았다고 노래하고 있는 이 곡에서 취한 가사의 출처는 『어느 화가의 화첩』(die Mappe eines Malers)에서 발췌한 「천사의 인사」(Der Gruß des Engels)라는 시이다. 이 시는 3연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슈만은 이 곡에서 첫째와 둘째 연을 원래의 시인 「천사의 인사」에서 발췌하고, 셋째 연은 『서정적 간주곡』에서의 11번째 시의 제 3연을 가사로 사용하였다.

- 제 7곡 <18>: Ich grolle nicht(「나는 슬퍼하지 않으리」)

        이 곡은 "시인의 사랑"의 중추적인 곡인데, 시인이 자신의 사랑은 이제 희망이 없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이 곡에서 사용된 2 연으로 이루어진 시는 하이네의『신부』(Die Vermählte)라는 연시에서의 두 번째 시이며, 슈만은 'Ich grolle nicht' 를 제 2절의 처음부분에서나 후렴부분에서 원작에서보다 많이 사용하며 음악적 표을 강화하였다. 원시에서의 두 번째 연은 이곡에서 16째 마디에서 시작하는 'das  weiß ich längst'(이미 오래 전부터 나는 알고 있네)이며, 특히 슈만은 'längst'에 대해 그 단어의 의미대로 긴음을 사용하였고, 반주에서의 저음부는 강한 표현을 보이게 하였다.

- 제 8곡 <22>: Und wüssten's die Blumen, die Kleinen(「저 작은 꽃이 안다면」)

        하이네의 『2편의 노래』(Zwey Lieder) 가운데 첫 번째 작품인 『사랑의 아픔』(Liebesweh)를 가사로 한 이 곡에서 시인은 마음이 찢어지는 듯이 아픈 것을 노래하고 있으며, 특히 후주에서 나타나는 피아노의 강렬함은 "내 가슴이 찢어진다"는 마지막 가사를 표현함과 동시에 다음 곡에서의 비통한 결혼식 음악에 대한 준비를 보여준다. 슈만은 이 곡의 제 24째 마디의 마지막 박에 원시에서의 'Die alle...'를 'Sie alle......'로 바꾸어 쓰고 있다. 

- 제9곡 <20>: Das ist ein Flöten und Geigen(「울리는 것은 플륫과 바이올린」)

        하이네의 『시집』에서 5번째 작품을 가사로 한 이 곡에서는 시인은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가 다른 남자와 결혼식 춤을 추는 모습을 보고있는 고통스러움을 불협화음을 통해 묘사하고 있다. 가사에 있어서의 원시와의 차이점은 제 10/11째 마디의  'darein'인데, 원래는 'drein'이었으며, 제 63째 마디의 'lieblichen'은 원래 'guten'이었다.

- 제 10곡 <40>: Hör' ich das Liedchen klingen(「연인의 노래를 들을 때」)

        하이네의 『서정적 간주곡을 가진 비극』(Tragödien, nebst einem lyrischen  Intermezzo)에서 41번째 작품을 가사로 작곡된 이 곡에서 시인이 슬픔에 겨워 떨어뜨리는 눈물을 피아노 파트에서 표현하고 있으며, 성악파트에서는 서정적인 선율을         보여준다. 특히 피아노에 의한 후주에서 '참을 수 없는 슬픔'을 생생하고 독특하게 그려내기 위해 다양한 휴지부와 아르페지오풍의 수식을 사용하였다.

- 제 11곡 <39>: Ein Jüngling liebt ein Mädchen(「젊은이는 소녀를 사랑하고」)

        『가을에 쓴 시』에서의 세 번째 작품을 가사로 한 이 곡에서 시인은 자신의 처지와 같이 슬픈 사랑을 했다던 젊은이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슈만은 독특한 반주를 이용해 불안정한 느낌을 그린다. 둘째 절의 시작부분에서의 'Das Mädchen nimmt....'는 원래 'Das Mädchen heiratet...'이었다.

- 제 12곡 <45>: Am leuchtenden Sommermorgen(「밝은 여름 아침」)

        『서정적 간주곡을 가진 비극』의 46번째 시이었던 작품을 가사로 쓴 이 곡에서 슈만은 사랑스럽고 서정적인 선율을 통해 자신을 떠난 여인을 이해하려는 시인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 제 13곡 <55>: Ich hab im Traum geweinet(「꿈속에서 나는 울었다」)

        이 곡에서 먼저 시인이 자신의 꿈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난 후 침묵이 흐르고 그리고 피아노는 가사를 조롱하듯 짧은 스타카토 화음을 연주한다. 이 곡의 가사 역시 『서정적 간주곡을 가진 비극』에서의 61번째 시이다.

- 제 14곡 <56>: Allnächtlich im Traume(「밤마다 꿈속에서」)

        하이네의 『가을에 쓴 시』에서의 12번째 시를 가사로 택한 슈만은 이 곡에서 성악 과 반주의 긴밀한 조화를 보여 준다. 

 - 제 15곡 <43>: Aus alten Märchen(「옛이야기 중에서」)

        전체가 8연으로 이루어진 『브레짜의 오이겐에게』(An Eugen von Breza)을 가사로 작곡된 이 곡에서 시인은 꿈속에서 본 수많은 꽃들이 피어있고 새들이 지저귀는 그리고 저녁노을이 아름다운 환상의 나라를 이야기하고, 그곳에 가면 자신의 마음  이 자유롭고 편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노래한다. 슈만은 가곡작곡에 있어 피아노를 성악파트를 압도하지 않으면서 풍부하고 완전한 음들은 창조하기 위해 사용하였다. 이 곡에서 느낄 수 있는 것처럼 종종 성악파트가 피아노를 반주하는 것처럼 보이는  방식이나, 선율이 피아노와 성악파트 사이를 종종 옮겨다니거나 그 둘 모두에 나타나는 방식 또는 성악파트를 완전한 것처럼 바쳐주는 피아노의 화음 등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가사에 있어서 제 47/48째 마디에서 사용된 'im wunderlichen Chor'는 원래 'ein wunderlicher Chor'이었다.

- 제 16곡 <65>: Die alten, bösen Lieder(「지겨운 추억의 노래」)

        하이네의 『2편의 노래』 가운데 두 번째 작품인 「송년의 밤」(Sylvester-Abend) 을 가사로 사용한 작품이다. 시인은 하이델베르크 성의 커다란 맥주 저장통 만한  관속에 자신이 이루지 못했던 사랑과 아픔을 넣어 12명의 거인들로 하여금 깊은 바 다 속에 빠뜨려 버리도록 하겠다는 내용을 노래한다. 마지막 가사가 올림다단조의 불완전한 종지로 끝나고 이어서 엔하모닉을 사용하여 내람라장조로 전조되어 피아노에 의한 아름답고 긴 후주(Andante espressivo)로 『시인의 사랑』이 그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등록일자: 2003-08-30
차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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