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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작품
프렐류드와 푸가 f단조(오르간), BWV534 [prelude and fugue f minor, BWV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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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렐류드와 푸가 f단조(오르간), BWV534

프렐류드와 푸가 f단조, BWV 534
이 곡은 바이마르시기(1708-17)나 그 후에 쓰여진 것으로 추측되며, 부분적으로 반복되는 프렐류드와 특별한 대선율 없이 테마만을 집중적으로 가공하는 푸가로 이루어졌다. 프렐류드는 홀수박자(3/4)로, 반면에 푸가는 짝수박자(2/2)로 쓰여져 있어 박자상의 대립을 이룬다.

프렐류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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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렐류드는 크게 3개의 부분으로 나누어진다(마디 1-31, 32-70, 71-76). 마디 1-7에서는 왼손이 오른손을 옥타브로 모방하며 상호간에 6도 병진행을 한다. 마디 8-10에서는 양손이 분산화성을 연주하는 가운데 오른손이 옥타브음정으로 시작했다 끝나는 한마디의 음형(마디 9)을 이동반복한다. 페달은 마디 1-10에서 오르간지속음(F)을 연주하는데, 건반성부들이 4분음을 연주하는 곳에서는 16분음을 연주해 전체적인 모티브작업에 참여할 뿐만 아니라 일관적인 16분음진행을 유지시키는 역할도 담당한다. 마디 11이하에서는 마디 1의 모티브를 모방한 보조음적 선율이 앞서간 이동반복적 음형을 이어가듯 계속 마디단위로 순차 하행한다. 마디 16에서는 일시적으로나마 첫 번째 단락의 음악적 절정이 나타난다(c화성). 마디 17이하에서는 마디 1의 모티브가 리듬적으로 확대되어 왼손으로 연주되는 가운데 페달의 음계적 진행이 첨가된다. 두 번째 단락의 전반부(마디 32-42)는 성부들이 도미난트 조성(c단조)으로 옮겨져 연주되는 것만 다를 뿐 첫 번째 단락의 전반부(마디 1-10)와 같다. 마디 43이하에서는 첫 번째 단락의 후반부(마디 17이하)의 선율이 전위되어 나타난다. 건반성부들로만 연주되는 마디 51이하에서는 선율이 순차적으로 하행 이동반복되어 마디 11이하와 기법적으로 유사하다. 반음계적인 상행진행(마디 60이하)과 이동반복적인 순차하행진행(마디 64이하)에 이어 두 번째 부분은 감7화성으로 종결된다. 세 번째 부분은 토카타 식으로 빠르게 전개되다 총 휴지부(마디 74) 이후에는 4성부로 넘어가 화려하게 끝맺는다. 프렐류드는 단락구분과는 상관없이 성부수만을 놓고 본다면 4성부와 3성부의 지속적인 교체로 이루어졌다(종결부는 제외): 마디 1-10(3성부), 11-31(4성부), 32-43(3성부), 43-50(4성부), 51-63(3성부), 64-70(4성부). 

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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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가는 5성부로 이루어졌으며(138마디), 3마디의 짧은 테마에 기초한다. 테마는 중간의 감7도 음정(ab'-b)을 중심 축으로 하여 그 전과 후에는 2분음과 4분음 안에서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테마는 곡 전체를 통해 거의 중단됨 없이 등장하는데, 그럼에도 조성적 변화는 거의 없다. 즉, 20여 번이 넘는 테마도입에서 단지 두 번만 토닉(f)과 도미난트(c) 조성을 떠나 토닉병행 조성(Ab, 마디 47이하, 73이하)으로 연주되는 것이다. 테마가 한 옥타브 이상의 음역에서 움직이다 보니 가끔씩 이웃하는 성부와 성부적으로 교차되기도 한다(예, 마디 17, 73, 81, 123이하).
제시부(마디 1-19)에서는 테마가 테너, 알토, 페달, 베이스, 소프라노의 순서로 등장한다. 전개부들(마디 27이하)에서는 테마가 다양한 방식으로 도입되는데, 예로서 첫 번째 단락(마디 27-42)에서는 테마가 성부간에 밀착진행하거나(예, 마디 37이하) 또는 한 성부 내에서 잠시 끊겼다 이어진다(마디 37이하의 소프라노 테마는 마디 39-40에서 잠시 중단되었다 마디 41에서 다시 나타난다). 반면에 두 번째 단락(마디 42-72)에서는 테마도입과 함께 성부수가 2성부에서부터 5성부까지 점차 확대된다. 그런가 하면 세 번째 단락(마디 73-101)에서는 테마성부가 다른 성부들과 밀집되게 놓이거나 또는 다른 성부들에 의해 호모포니적으로 반주되는 것(예, 마디 89이하)이 특징이다. 네 번째 단락(마디 102이하)에서는 성부들이 다시금 리듬적으로 다양하게 진행하며, 테마는 소프라노를 제외한 하성부들에서 집중적으로 제시된다. 종결부(마디 127이하)에서는 8분음을 연주하는 주성부와 4분음이나 2분음을 연주하는 호모포니적인 반주성부들이 결합되어 음악적 긴장을 높여간다. 푸가는 두 마디의 솔로적 건반연주에 이어 5-6성부로 장엄하게 끝맺는다.

등록일자: 2005-02-26, 수정일자: 2005-10-04
나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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