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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음악
이 세상 험하고(새263, 통197) [I hear the Saviour say]
4,123회

이 세상 험하고(새263, 통197)

I hear the Saviour say


작사: 엘비나 메이블 마이어스(Elvina Mable Myers, 1820~1889)

작곡: 존 토마스 그레이프(John Thomas Grape, 1835~1915)


찬송시의 작시자 마이어스는 1820년 6월 4일 미국 버지니아 주 알렉산드리아에서 태어났다. 그는 리처드 홀(Richard Hall)과 결혼했으나 사별하고 1885년에 볼티모어의 감리교회에서 시무하던 토마스 마이어스(Thomas Myers) 목사와 재혼했다. 그녀는 마이어스 목사와 더불어 40년 이상이나 모뉴먼트의 교회에 출석했으며 많은 찬송시를 썼다. 그러나 우리 찬송가에는 197장 한편이 실려 있을 뿐이다.

이 찬송가는 19세기 중엽에 쓰여져 미국 감리교 내에서는 잘 알려진 찬송이었으나 무디 목사에 의한 교회 부흥운동의 물결에 편승해서 미국 내에 급속히 퍼져나갔다(무디 선생에 대해서는 통일찬송가 465장을 참조할 것). 이 찬송시의 작사배경은 다음과 같다. 1865년 주일예배 때 마이어스 여사는 교회의 성가대원으로 강단 뒤 성가대석에 앉아 예배드리고 있었다. 당시 그 교회는 슈릭(Schrick) 목사가 담당하고 있었는데 그는 예배의 순서에 따라 중보기도를 시작했다. 그런데 웬일인지 슈릭 목사의 기도는 끝없이 이어져 가는 것이었다. 마이어스 여사는 지루함을 참지 못하여 눈을 뜨고 찬송가 장수를 한 장 한 장 넘기기 시작했다. 그렇게 마지막 장까지 다 넘겼으나 기도는 계속되는 것이었다. 그녀는 마지막 종이 뒤의 여백에다 \"I hear the Saviour says…\" 하며 \"이 세상 험하고\"의 찬송시를 지어나가기 시작했다. 5절의 긴 찬송시(우리 찬송가에는 4절만 수록되었음)가 다 지어졌을 무렵 슈릭 목사의 기도는 끝났다. 마이어스 여사는 예배가 끝난 후 이 찬송시를 슈릭 목사에게 보였고 목사는 이 찬송시에 많은 감동을 받았다. 마침 그때 이 교회에는 반주자요 성가대 지휘자로서 존 토마스 그레이프가 있었는데, 그가 1865년에 지은 곡인 ALL TO CHRIST(모든 것을 주님께)라고 명명한 곡조가 여기에 너무도 잘 맞았다. 예배의 기도시간에 경건치 못하고 성실치 못한 행동에서 이 찬송시는 태어났지만 곧 성도들의 입에서 입으로 불려졌다. 후에 이 곡은 여러 찬송가에 편입되면서 많은 편집자들에 의해서 가사가 수정되고 다시 짜여서 오늘의 내용으로 변했다. 우리말 찬송가는 다시 이를 의역해서 원문과는 너무 거리가 먼 찬송가가 되어버렸다. 예를 들면 원문의 1절 가사는 \"I hear the Saviour say, ‘Thy strength indeed is small: Child of weakness, watch and pray, Find in Me thine All in all.\"(구주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나는 듣네. ‘네 힘은 참으로 미약하구나. 약한 자녀여, 깨어서 기도하라. 내 안에서 너희의 모든 것을 찾아라\"이다. 우리 찬송가사의 1절과 비교해 보라.

이 곡조의 작곡자 존 토마스 그레이프는 1835년 5월 6일 메릴랜드의 볼티모어에서 태어났다. 그는 아마추어 음악인이었으나 재질은 뛰어났다. 일찍 석탄광에 손을 대어 볼티모어에서 굴지의 석탄 상으로 사업적 성공을 한 사람이었다. 그레이프는 훌륭한 오르간 연주자이기도 해서 마이어스 여사와 같은 교인으로 모뉴먼트 감리교회에 출석하면서 오르간 반주와 성가대를 지휘했다. 그는 1915년 11월 2일 고향에서 세상을 떠날 때까지 많은 찬송가를 작곡하였다. 이 곡조는 1865년에 작곡하여 마이어스의 시와 결합되었고, 1868년 \"안식일 노래(Sabbath Chords)\"에 실렸으며, 1874년 블리스의 \"복음성가(Gospel Song)\"에 실려 널리 알려졌다.


(작품분석)

이 곡은 3/4박자의 16마디로 이루어졌다. 이 곡의 특징은 박절변화로서, 전반부(본 단락)는 윗박적 진행에 기초하는 반면, 후반부(후렴)는 정박적 진행에 기초한다. 예외적인 것은 후렴의 마지막 두 마디로서, 이곳에서는 마디 7-8의 선율이 반복되면서 그에 따라 박절도 다시 윗박적 성격을 띤다. 곡 전체는 두마디단위의 프레이즈들로 진행한다. 그리고 이들 프레이즈의 선율은 주로 활모양 형태를 띤다. 형식적으로 두 번째 단은 첫 번째 단을 변화시킨 것이고, 네 번째 단은 세 번째 단을 변화시킨 것이어서 전체는 aa’bb’형태를 띤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마디 9와 11, 13이 마디 1(못갖춘마디 제외)의 선율을 반복한 것임을 감안하면(bb’-c’’-bb’-g’), 전체를 aa’a’’a’’’로 표기해도 무방할 것이다. 마디 3-4와 7-8이 선율적으로 차이를 보이는 것은 이들이 각각 반종지와 완전종지로 다르게 종결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마디 9-10에서는 마디 1-2의 선율이 반복되는 가운데, 마지막 음이 한 옥타브 높아지는데, 이를 통해 음악적 긴장은 이곳에서 갑자기 고조된다. 반면에 마디 13-14에서는 마디 9-10이 반복되는 가운데, 마지막 음(eb’’)이 리듬적으로 나누어져 순차 하행하는 것을 통해 음악적 긴장이 떨어진다. 이곳에서 음이 하행하는 것은 해당 프레이즈가 토닉이 아닌 섭도미난트로 종결되어야 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프레이즈의 마지막 음(“죄”)은 페르마타로 연주되어 노래하는 사람에게 쉼 쉴 틈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이어지는 프레이즈가 다시 윗박으로 시작하게 하는 역할도 담당한다.


등록일자: 2011. 1. 11

문영탁/나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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