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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음악
저 요단강 건너편에(새243, 통224) [I shall see Him face to face]
5,139회

저 요단강 건너편에(새243, 통224)

I shall see Him face to face


작사: 케리 E. 브랙(Carrie E. Breck, 1855~1934)

작곡: 미상


이 아름다운 찬송가의 탄생은 통일찬송가 192장에 해설된 그랜트 콜팍스 툴라(Grant Colfax Tullar)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 찬송가는 미국의 복음성가로 곡조는 원래 툴라 목사가 자신이 작사한 찬송시 “나 위해 자기를 버리신 구세주”(All for me the Saviour Suffered)에다 붙이려고 작곡한 것이었으나 브랙 여사가 지은 찬송시 “주의 얼굴 대하리”(Face to Face)에 붙여 부르게 된 것이다. 이 찬송가의 원본은 통일찬송가 541장 “저 요단강 건너편에”이다(툴라 목사와 브랙에 대해서는 통일찬송가 192장을 참고할 것).

1899년 툴라 목사가 미국의 뉴저지 주 루터포드(Rutherford)에서 부흥집회를 인도할 때 그곳의 한 감리교회 목사 부부로부터 초청을 받았었다. 저녁집회 시간 전에 간단한 요기를 위한 음식들이 급하게 식탁에 놓이게 되었는데, 불행히도 툴라 목사 앞에 놓인 접시에는 거의 바닥을 보일 정도의 적은 양의 젤리(Jelly) 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 젤리가 동이 났지만 목사 부인은 툴라 목사가 워낙 젤리를 좋아하기 때문에 바닥에 조금 남은 것을 그에게 내놓았던 것이다. 툴라는 수저로 바닥을 긁으면서 “이것이 다 내 것이란 말이요?”라고 말하였다. 그 순간 이 간단한 말 “다 내 것”(All for me)이라는 단어가 그의 영감을 자극했다. 참으로 얻기 어려운 찬송시의 제목이 아닐 수 없었다. 툴라 목사는 먹던 저녁을 팽개친 채 피아노 앞으로 달려갔다. 평소에 익숙한 곡조처럼 아름다운 곡조가 시와 함께 터져 나왔다.

“주가 고난당하심도 나를 위함이요, 그가 피 흘리시고 죽음을 당하신 것도 나를 위함일세…”(All for me the Saviour suffered; All for me He bled and died). 식사에 초대한 목사 부부는 즉시 저녁 집회 때 이 찬송을 부르겠노라고 약속했다. 다음날 아침이었다. 툴라 목사에게 한 통의 편지가 브랙 여사로부터 왔다. “몇 편의 찬송시를 부족한 제가 지어보았습니다. 맘에 드시면 곡을 붙이셔서 유용하게 쓰셨으면 좋겠습니다”라는 사연과 함께 시 몇 편이 동봉되어 있었다. 그 중 하나가 “저 요단강 건너편에”(원제: 주의 얼굴 뵈오리, Face to Face with Christ my Saviour)였다. 툴라 목사는 이 시가 대단히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지난밤에 작곡해 둔 찬송가와 그렇게 꼭 맞을 수가 없었다. 운율이나 내용도 너무 잘 맞았다. 이 찬송은 그날 밤 집회에서 불리어 놀라운 찬탄과 인기를 얻게 되었다. 툴라 목사는 브랙 여사의 이 찬송시에다 자신이 작곡한 곡을 붙여 FACE TO FACE 라고 명명하여 발표했다. 아름다운 곡조, 자신의 찬송시를 위해 작곡한 곡조지만 보다 나은 브랙 여사의 찬송시가 나타나자 겸손한 툴라 목사는 자신의 시를 미련 없이 버렸던 것이다.


(작품분석)

이 곡은 4/4박자의 16마디로 이루어졌다. 이 곡의 특징으로는 합창곡 스타일의 성부진행을 들 수 있다. 즉, 소프라노가 원형(마디 9-10)과 전위형(마디 11-12)의 형태로 나타나는 후렴의 처음 네 마디에서 볼 수 있듯이, 하3성부는 멜로디성부인 소프라노와 리듬적으로 다르게 진행한다. 이러한 구조는 일부의 반주성부만 다르게 진행하는 마디 4(베이스)나 마디 8과 16(알토와 테너)에서도 잘 관찰된다. 형식적으로 본 단락과 후렴은 밀접한 연관을 가져, 마디 6-8은 마디 14-16에서 그대로 반복된다. 이 곡에서 선율적으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모티브로까지 발전하는 음의 반복이다. 이러한 음의 반복은 마디 1에서 처음 나타난다(ab’-ab’-ab’-ab’). 이후 이것은 본 단락(마디 2의 db’’음, 마디 3과 5의 ab’음, 마디 6의 bb’음, 그리고 마디 7의 c’’음) 뿐만 아니라 소프라노의 긴 음을 반주성부들이 반복되는 음들로 채워주는 마디 9이하에서도 줄기차게 나타난다. 그런가 하면 이 곡에서는 붓점 리듬도 특징적이어서 본 단락에서는 윗박의 음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음들이 붓점으로 쓰여진 반면, 후렴의 전반부에서는 윗박식 음들만, 반면에 후렴의 후반부에서는 윗박을 포함한 대부분의 음들이 붓점으로 쓰여진 것을 살필 수 있다.


등록일자: 2011. 1. 11

문영탁/나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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