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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음악
인류는 하나되게(새475, 통272)
4,476회

인류는 하나되게(새475, 통272)

작사 : 홍현설

작곡 : 나인용


이 찬송시는 감리교의 홍현설 목사가 작사한 것이다. 1967년 개편 찬송가 편집시 한국찬송가 위원회에서 공모한 찬송가사 현상모집에 당선된 찬송시로서 같은 감리교회의 신실한 평신도요 작곡가인 안신영 장로가 곡을 붙여 「개편찬송가」213장에서 ‘하나의 세계’라는 제목으로 실렸었는데, 「통일 찬송가」에서 다시 실리면서 「인류는 하나되게」란 제목과 함께 나인용의 곡조로 바뀌어 수록되었다.

현대 한국교회를 상징하는 세 사람의 신학자가 있다. 예수교장로회의 박형룡(朴亨龍) 목사, 기독교장로회의 김재준(金在俊) 목사, 그리고 감리회의 홍현설(洪顯卨) 목사가 그들이다. 현대 한국의 신하교육을 이 세 사람과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다. 박 목사는 보수주의 신학자요 조직신학자이다. 보수적 전통신앙을 벗어나면, 비록 같은 기독교교회라 할지라도 자리를 같이 할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본 보수교단의 상징적인 인물이다. 김 목사는 성경의 “정통주의로 통조림 된 한국장로교회에 어딘가 숨 쉴 구멍을 터주자”(기독교사상, 8/7, P25)는 사명감에서 움직인 진보적 신학자이다. 홍 목사는 기독교 윤리학자이다. 기독교 대한감리회의 특색대로 「교리선언」제7조, “우리는 하나님의 뜻이 실현된 인류사회가 천국임을 믿으며 하나님 앞에 모든 사람이 형제됨을 믿는다”에 근거를 둔 신학자이다. 그는 사회적 현실 속에서 삶을 영위하고 있는 인생을 안내하여 천국을 실현해 보려는데 관심이 있었다. 그 관심의 결과로 「인류는 하나되게」라는 찬송시가 나온 것 같다.

1911년 11월 11일, 평양에서 태어난 홍현설 목사는 부친의 사업실패로 초등학교 때부터 해외유학까지 15년간의 긴 교육기간을 피나는 노력으로 마쳐야 했다(새 생명지 1969년 3월호 참조). 그는 1929년 광성고보를 졸업하였고, 1933년에는 감리교 신학교를 나왔으며 1935년에는 일본관서학권신학부를 졸업했고 계속 동지사대학에서 신학을 연구했다. 짧은(5년 남짓) 기간의 목회사역을 한 그는 1951년 미국 드루대학, 유니온신학교에서 공부하였고 돌아와서는 평생을 신학교육에 몸 바쳐왔다. 그는 감리교 신학대학의 책임자로 오늘의 명실상부한 감리교 신학교를 만든 장본인이다. 그는 동지사대학 시절의 스승인 大塚節治 교수에게 기독교윤리의 기저를 이루는 사상적 영향을 받았고 드루신학교에서 유명한 고(故) 에드윈 루이스(Edwin Lewis)교수의 ‘복음주의적 인본주의’에 큰 감명을 받았다.

특히 존 베네트(John Bennet)교수의 「기독교 현실주의」와 「사회적 구원」등은 그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주었고, 결국은「기독교 윤리학」에서 기독교의 모든 교리와 신앙이 종합되고 하나의 강력한 전략으로 구체화되는 것을 깨닫고 기독교윤리를 자신의 평생 전공분야로 삼게 된다. 여기에 홍현설 목사의 신학활동과 교육생활의 기초와 방향이 있다(기독교사상 8/3, P19). 그가 1933년, 23세의 젊은 나이로 신학교를 졸업한 후 처음 발표한 논문은 「영적혁신운동의 四大先駆와 로마서」였다. 그는 바울, 어거스틴, 루터, 웨슬리, 바르트 등으로 이어지는 신학노선을 통해 얻어진 자신의 신학적 입장을 분명히 하였으며 기독교윤리문제를 다룬 다수의 저서와 신학관계의 많은 논문을 남겼다.


(작품분석)

이 곡은 3/4박자의 12마디로 이루어졌다. 이 곡의 음악적 특징을 살펴보면, 우선 선율적인 것으로서 소수의 음계음들과 도약음정들의 사용을 들 수 있다. 적은 음계음들의 사용은 이끔음인 제7음(e)이 노래선율에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과, 역시 반음에 속하는 음계의 제4음(bb)이 극히 제한적으로 사용된다는 것(마디 3, 6)에서 알 수 있다. 이것은 이 곡이 5음 음계에 기초한 한국 전통음악의 성격을 내포하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이 외에도 빈번히 6도나 8도 도약으로 시작하고 3도나 5도 도약으로 끝나는 프레이즈들의 선율진행도 이러한 성격과 무관하지 않다. 형식면에서 보면 이 곡은 전체적으로 abc 구조로 되어 있다. 즉, 어느 단도 눈에 띄게 서로 비슷하거나 같지 않다. 음악의 절정은 세 번째 단의 앞 부분(f’’)에 놓이는데, 이는 두 번째 단의 두 번째 프레이즈(마디 7-8)가 그 전의 프레이즈들과는 달리 상행 도약하여 고음(c’’)으로 끝나는 것을 통해 뒤따르는 절정을 준비하는 것에서 잘 알 수 있다. 이와는 반대로 마디 9이하에서는 음악적 긴장이 지속적으로 줄어드는데, 이는 무엇보다 선율진행의 핵심으로 작용하는 2분음들이 연속적으로 하행하는 것에서 증명된다(f’’-c’’-a’-f’).


등록일자: 2011. 1. 11

문영탁/나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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