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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장르
팔중주||8중주 [octet, Oktett]
5,166회
팔중주 (영.octet,  도.Oktett)

19세기에 들어 8중주 장르는 이전에 비해 어느 정도는 일반화되기 시작했다. 19세기 초반에 활동했던 스페인 출신의 작곡가 아리아가(J. C. de Arriaga, 1807-1826)는 당시의 음악계에서는 드물게 현악5중주의 편성에 트럼펫과 기타 그리고 피아노를 추가한 8중주 작품(『Nada y mucho: ensayo en dcteto』, F장조)을 발표하였다. 또한 슈베르트(F. Schubert) 역시 1824년에 <2 대의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콘트라베이스, 클라리넷, 바순, 호른>에 의한 『8중주 D 803 op.166』을 작곡하였다. 이 작품은 형식적으로는 베토벤의 『7중주 op.20』을 따른 것으로 보이나, 모두 6개의 악장으로 이루어져 있어 모음곡 또는 디베르티멘토로 분류할 수 있다. 이 작품에서의 안단테 악장은 슈베르트 자신이 1815년에 작곡한 징슈필 『살라만카의 친구들 Die Freunde von Salamanka』(1815)에서의 2중창 선율을 변주한 것이다. 
20세기에 들어 몇몇의 작곡가들에 의해 8 대의 악기들로 구성된 8중주 작품이 작곡되었는데, 이들은 대부분 각 악기들에 의한 음색적 효과와 더불어 교향악적인 면을 추구하였다. 대표적인 작곡가들로는 스트라빈스키(I. Strawinsky)의 『관악8중주』(플루트, 클라리넷, 2 대의 바순, 2 대의 트럼펫, 2 대의 트롬본)나 바레즈(E. Varèse)의 『8중주』(Octandre, 플루트, 클라리넷, 오보에, 바순, 호른, 트럼펫, 트롬본, 콘트라베이스) 또는 힌데미트(P. Hindemith)의 『8중주』(Oktett, 클라리넷, 바순, 호른, 바이올린, 2 대의 비올라, 콘트라베이스) 등을 들 수 있다.
8 대의 악기에 의한 앙상블은 다양한 형태의 편성을 보이고 있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편성으로는 현악8중주로서 <두 팀의 현악4중주>에 의한 경우와 <8 대의 다양한 현악기>들로 구성된 경우로 나뉜다. 두 팀의 현악4중주들로 이루어진 이중4중주(Doppelquartett)와 단순히 다양한 현악기들로 이루어진 8중주는 경우에 따라 같은 편성을 이룰지라도 각기 다른 역사를 가진다. 이중4중주는 슈포어(L. Spohr)에 의한 하나의 “발견”이었다. 슈포어는 자신의 자서전에서도 밝혔듯이 안드레아스 롬베르크(A. Romberg)의 영향을 받아 『이중4중주 제1번』(1823 3월, op.65)을 작곡하였는데, 이 작품은 그의 작품 가운데 최고에 속함에도 불구하고, 본격적인 “실내음악의 새로운 장르”로서의 이중4중주는 이후의 3개의 작품( 『op.77』1827, 『op.87』1833, 『op.136』1849)에서 나타난다. 19세기 후반을 거쳐 20세기 초반까지 이중4중주를 위한 작품은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에 현악8중주의 몇몇 작품들이 멘델스존의 영향을 받아 작곡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후에야 비로소 작곡가들은 이중4중주에 대한 관심을 조금씩 가지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이중4중주 작품으로는 페라갈로(M. Peragallo)의 두 그룹의 4중주 편성을 위한『Musica』(1948)가 있는데, 이 작품에서의 두 번째 현악4중주는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콘트라베이스>로 구성되었다. 그밖에 미요(D. Milhaud)의 『유머있는 예술작품 op.291』(1948/49) 등을 들 수 있다.
이중4중주와 비교해 다양한 현악기들로 편성된 현악8중주 작품은 기법적으로나 구조적으로 더욱 단순해졌다. 현악8중주를 위한 작품은 현악4중주를 단순히 중복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적인 면을 추구하였으며, 나아가 교향악적 영향까지도 수용하는 모습으로 발전했다. 그러한 악장 움직임의 모형과 높은 수준의 작품은 멘델스존(F. Mendelssohn-Bartholdy)의 『8중주 op.20』(1825)에서 나타났다. 멘델스존은 적어도 20년 동안 독일뿐만 아니라 유럽 전역의 수많은 실내음악 작곡가들에게 훌륭한 모범이었기 때문에, 그의 현악8중주의 영향을 후대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것은 놀랄만한 일이 아니다. 
멘델스존의 『8중주』는 19세기 중반 이후에 많은 작곡가들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 예로는 슈베르트(K. Schuberth 『8중주 op.25』 1848), 가데(N. W. Gade 『8중주 op.17』 1849), 스벤슨(J. Svendsen 『8중주 op.3』 1867), 그레데너(C. Graedener 『8중주 op.49』 1870), 라프(J. Raff 『8중주 op.176』 1872), 바르길(W. Bargiel 『8중주 op.15a』 1877), 그레데너(H. Graedener 『8중주 op.12』 1881), 티리옷(F. Thieriot 『8중주 op.78』 1903), 글리어(R. Glier 『8중주 op.5』 1903), 에네스쿠(G. Enescu 『8중주 op.7』 1905), 쇼스타코비치(D. Shostakovich 『8중주 op.11』 1924) 등을 들 수 있다.

다양한 편성의 8중주
현악기와 관악기들이 함께 사용된 다양한 편성의 8중주나 그 이상의 편성에 의한 실내악 작품들은 19세기에 들어 몇몇의 작곡가들에 의해 작곡되었는데, 이러한 작품들은 아직도 ‘고전주의적’ 경향을 띠고 있다. 이 같은 작품들의 예로는 베토벤의 영향을 받아 작곡된 슈베르트의 『8중주 D 803』과 슈포어의 『9중주 op.31』(1817)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슈베르트의 작품을 모델로 8중주 작품을 남긴 작곡가들로는 하인리히 프라이헤어 폰 바흐(H. F. v. Bach, 5악장 작품)나 티리오트(F. Thieriot) 등이 있지만, 이들의 작품은 그리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19세기말 카운(H. Kaun)이 단악장으로 작곡한 『8중주 op.34』(1892)는 나름대로 독창적인 면을 보이기도 한다. 20세기에 들어 힌데미트는 1958년에 『8중주』 작품을 작곡하였는데, 이 작품의 편성은 다시 슈베르트의 8중주 편성으로 되돌아간다. 이밖에 다양한 편성의 8중주 작품들로는 보케리니(L. Boccherini)의 『노투르니 8중주 Ottetti notturni』(op.38중의 하나, 1787), 라이샤(A. Reicha)의 『8중주 op.96』(현악4중주, 오보에, 클라리넷, 바순, 호른), 슈포어의 『8중주』(바이올린, 2 대의 비올라, 첼로, 콘트라베이스, 클라리넷, 2 대의 호른 op.32, 1814) 등을 들 수 있다. 라벨(M. Ravel)이 1905년에 <하프와 플루트, 클라리넷, 2 대의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콘트라베이스>를 위해 작곡한 8중주 『서주와 알레그로 Introduktion und Allegro』를 시작으로 20세기에도 몇 곡의 중요한 8중주 작품들을 찾을 수 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비알라스(G. Bialas, 8중주 『부코리카』), 웰레스(E. Wellesz 『8중주 op.67』), 크세나키스(I, Xenakis, 『아낙토리아 Anaktoria』) 그리고 윤이상의 작품(1978)을 들 수 있다. 


등록일자: 2005-01-17
차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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