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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음악
목마른 자들아(새 526장, 통일 316장) [The fountain of life]
4,817회

목마른 자들아(새 526장, 통일 316장)

The fountain of life

작사 : 토마스 무어(Thomas Moore, 1779~1852)

작곡 : 사무엘 웹(Samuel Webbe, 1740~1816)


이 찬송가의 가사는 아일랜드의 유명한 서정시인 토마스 무어의 작품이다. 그는 1779년 5월 28일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에서 태어났으며 변호사가 되기 위해 트리니티 대학에 입학하였다(1794). 그는 이미 학창시절에 시 창작에 뛰어난 재질을 보였으며 음악에도 소질을 보여 자신이 창작한 시에 즉흥적으로 곡을 붙여 노래하곤 하였다. 그 결과 상류사회에서 대단한 인기를 모았다. 1803년에 그는 버뮤다 재판소의 등기관이 되었다. 1817년 윌트셔(Wiltshire)에 정착한 무어는 경제적으로도 유복했기에 시 창작에 전념할 수 있었다. 그런데 무어의 부하직원이 선박 화물관계로 입금된 6000파운드를 횡령하고 자취를 감추는 바람에 그가 사고의 책임을 모두 지게 되어 직장을 그만 두고 막대한 채무를 진 채 프랑스로, 이태리로 도피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1822년에 다시 영국에 돌아온 무어는 1800년부터 쓰기 시작한 시, 산문 등을 모아 출판했는데, 「아나크레온의 송시」(Odes of Anacreon, 1800),「신성동맹 우화집」(Fables for the Holy Alliance, 1823), 「쾌락주의자 」(The Epicuren, 1827),「아일랜드의 역사」(History of Ireland, 1846) 등 무수히 많은 작품이 여기에 속한다. 우리가 즐겨 부르는 아일랜드 민요「한 떨기 장미꽃이 여기저기 피었네」도 무어의 작품이다.

이 찬송가는 1816년에 낸 그의 「성가집」(Sared Songs)에 실렸었는데, 카톨릭 교리적인 색채가 짙었었다. 이를 토마스 헤스팅스(통 6장 해설을 참조할 것)가 복음성가로 사용하기 위해 일부(제1, 2, 4절)를 수정했다. 다른 찬송가와 마찬가지로 이 찬송시도 한국에서는 지나치게 의역이 되어서 원문과 거리가 멀다. 제3절을 예로 들면 원문은 다음과 같다: \"Come, ye disconsolate, where'er ye languish; Come to the mercy seat, fervently Kneel; Here bring your wounded hearts, here tell your anguish; Earth has no sorrow that heaven cannot heal\"(설움에 찬 자들아 모두 오라. 어디에서 신음하든지. 하나님의 보좌에 나와 빌어라. 상한 마음들 가지고 이곳에 와 너의 고통을 말하여라. 하나님이 고치지 못할 슬픔은 이 땅에 없나니). 이를 우리 찬송가 제3절과 대조해 보라. 무어는 총 32편의 찬송시를 썼으며 모두 카톨릭적인 교리를 드러낸 것들이다. 그는 아일랜드의 데비즈스(Devizes) 부근의 은둔처에서 1852년 2월 25일 세상을 떠났다.

이 찬송가의 곡조 CONSOLATION 또는 WEBBE은 사무엘 웹의 작곡이다. 웹은 1740년 영국에서 태어났고, 1816년 76세에 세상을 떠난 유명한 오르간 주자였다. 청년시절에 웹은 일급 가구제조공이 되었는데 20세 때 음악가가 되기로 결심하고 런던으로 나갔다. 그리고 악보 필사원(樂譜筆寫員)이 되었다. 웹의 필사는 정확했고 아무리 지저분한 악보의 초고도 그에 의해 깨끗이 정리되었다. 이러한 웹의 실력이 유명한 음악교사인 칼 바반트(Carl Barbandt)의 눈에 띄었고 웹은 그에게 음악을 배우는 행운을 얻게 되었다. 후에 그는 로마 카톨릭 교회의 오르간연주자로 발탁되었고 종신토록 봉사했다.

이 찬송시의 성경적 배경은 요한복음 4장 14절로 “내가 주는 물을 먹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나의 주는 물은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a spring of water welling up to eternal life)\"이다.


(작품분석)

이 곡은 4/4박자의 16마디로 이루어졌다. 선율은 특별히 반복되는 곳이 없이 일관적으로 진행한다. 유일한 예외가 있다면, 그것은 마디 9-10이 마디 11-12에서 변형 반복되는 것이다. 후렴 역시 따로 존재하지 않아, 4개의 절은 일관되게 독립적으로 전개된다. 주요 음들을 가지고 전체적인 곡 흐름을 살펴본다면, 제1단과 제2단에서는 선율이 대체로 마디단위로 순차 상행하는 형태를 띤다(마디 1-4: g'- a'-b'-c'', 마디 5-8: e'-f'-f#-g'). 반면에 제3단에서는 선율이 두마디단위로 반복되는 형태를 띤다(c''~e', c''~e'). 그런가 하면 제4단에서는 선율이 처음부분(도약 상행)을 제외하면 대략 반마디단위로 도약 하행하거나 순차 하행하는 것을 살필 수 있다(g'-e'', e''-c', c''-a', f-e, d'-c'). 즉, 첫 번째 단은 초청적 의미의 가사(“목마른 자들아 오라!”) 때문인지 다소 독립적이며 도입부적인 성격을 띤다. 반면에 제2-4단은 하나의 커다란 흐름 안에서 전개되어, 마디 5는 마치 낮은 음역에서 새로이 시작하는 느낌을 준다. 음악적 긴장은 이후 천천히 고조되다 마디 13에서 절정에 도달하고, 이후에는 빠르게 해소된다. 인상적인 것은 마디 14에서 4분음+2분음의 싱코페이션 리듬이 나타나 뒤따르는 종결 프레이즈(“다 마시겠네”)로 하여금 이 곡에서는 처음으로 윗박으로 시작하게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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