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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작품
우리를 복되게 하시는 그리스도는, 바흐 BWV 620 [Bach: Christus, der uns selig macht, B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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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진규
저자: 나진규
등록일자: 2007-03-14

우리를 복되게 하시는 그리스도는, 바흐 BWV 620
[Bach: Christus, der uns selig macht, BWV 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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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곡은 오르간 소책자(Das Orgelbüchlein)의 제22곡으로 위에 언급된 코랄에 기초한다. 이 코랄은 바이쎄(Michael Weiße)의 선율(1531)과 그가 독일어로 번역한 14세기의 라틴어노래인 ‘Patris sapientia, veritas divine’란 가사(1531)에 기초한다. 총 8절로 이루어진 코랄텍스트는 예수의 붙잡힘부터 무덤에 묻히기까지의 장면을 상세하게 그려나간다: 예, 제1절(붙잡힘과 유대인들에 의해 심문 당함), 제2절(빌라도의 심문), 제3절(십자가처형, 제3시) 제4절(제6시) 등. 오르간 소책자에서도 이 곡은 수난절기용으로 분류되어 있다.
음악적으로 이 곡은 a단조의 4/4박자에 기초하며, 총 25마디로 이루어졌다. 앞서간 수난곡(BWV 618, 619)처럼 이 곡도 카논으로 작곡되어, 카논기법과 수난적 내용과의 연관성을 추측해 볼 수 있다. 앞서간 두 곡이 5도 카논이었다면, 이 곡은 옥타브 카논이다(in Canone all' Ottava). 즉, 고정선율은 소프라노와 페달 사이에서 반 마디 간격을 두고 옥타브음정으로 모방되는 것이다. 두 내성부는 임시표 ♯을 빈번히 이용하며, 밀집된 음역 내에서 연주된다. 특히 내성부의 반음계진행(예, 마디 3/4, 9/10, 18, 21이하 등)은 특징적이다(종결부분에서는 심지어 소프라노까지 이에 가담함). 이러한 것은 모두 예수의 ‘수난’과 관련된다. 전체적으로 이 곡은 초반부보다는 중반부와 후반부로 갈수록 성부적으로나 화음적으로 복잡해지는 양상을 띠는데, 이는 가사의 내용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즉, 마디 1-6에서는 마디 7이하(‘한밤중에 도둑처럼 체포되셨네…’)와는 달리 ‘우리를 복되게 하시는, 어떠한 죄도 범하지 않으신 그리스도’가 노래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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