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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음악
온 천하 만물 우러러(새69 통33) [All creatures of our God and King]
3,668회
온 천하 만물 우러러(새69 통33)
All creatures of our God and King

작사 : 아시시의 성 프랜시스(St. Francis of Assisi, 1182~1226)
작곡 : 1623년에 나온 쾰른 판 찬송집 “Geistliche Kirchengesang”에서

찬송곡조 LASST UND ERFEUEN은 이 찬송의 가사첫줄에서 따온 것으로, 이 곡은 부활절용으로 작곡되어 1623년 쾰른 판 “교회찬송집”(Geistliche Kirchengesang)에 수록된 것이다. 가사는 아시시의 프란시스가 쓴 성시인 “태양에 부치는 송시”라고 일컫는 「Altissimu, onnipotente, bonsignore」(=The Canticle of the Sun)에서 가져온 것이다. 이 찬송시는 1225년 무더운 여름날에 작시된 것으로, 당시 통용된 시 언어인 라틴어로 작시된 것이 아니라 일반 평민들이 사용하는 평민어로 작시되었다는 점이 특이하다. 
성 프란시스는 실명한 뒤 몸이 약해져서 우울한 나날을 보내기 일쑤였다. 그는 이태리 소재 수도원인 산 다미아노(San Domiani)에 몸을 의탁하고 있었다. 그는 이 찬송시를 쓰게 된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실명 때문에 어두운 마음으로 지쳐 누워 있었다. 나의 약해진 시력은 찬란히 빛나는 햇빛을 감당할 수 없었다. 게다가 짚으로 엮은 벽 밑에 구멍을 뚫은 쥐가 자주 몰려다니며 나를 조롱하듯 괴롭혔다…”
아시시의 프란시스는 1182년 이태리의 옷을 제조하는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젊어서는 방탕한 생활을 하였으나, 1202년 중병을 앓아 거의 사경을 헤매다가 치유 된 후에는 기도생활과 전도, 버림받은 사람들을 구제하는 일에 헌신하였다. 또한 안일한 생활을 버리고 순례 전도자가 되어 이태리 전역의 시골 농가를 찾아다니며 농부들과 같이 일하고 그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쳤다. 그는 많은 추종자들과 함께 14년을 지중해 인근각지를 순례하기도 했다. 그는 또한 자연과 피조물을 사랑했으며, 그 결과 “동물의 수호성인”이라는 별칭을 갖기도 했다. 또 그는 엄격한 금욕 생활을 하였으며 늘 헌 누더기 옷을 입고 다녔고 문둥이들과 함께 살면서 헌데를 씻어주기도 하였다. 
1210년에는 그리스도께서 명하신 계율과 조건에 몇 가지를 더 포함한 형제단의 규율을 만들었다. 그들은 직업 없는 이들에게 기술을 가르쳤고, 게으름을 혐오했으며, 문전걸식으로 “주님의 식탁에 참여”하는 철저한 청빈주의 집단으로 발전해갔다. 1219년에는 수리아, 이집트에까지 원정전도를 가서 그들의 황제에게 그리스도를 전하기도 했으며, 1226년에는 그를 따르는 수도사들이 2000여명에 이르러 “형제단” 수도원 운동이 본 궤도에 오르게 되었다. 빈곤을 자기의 신부, 어머니, 그리고 누이라고 부르며, 빈곤한 생활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경건한 노력을 했다. 그가 죽자 세상 사람들은 최대의 경의를 표했고, 그는 사후 2년 안에 성자칭호를 받았다. 교황 그레고리 9세는 성 프란시스 기념회당의 주춧돌을 놓기도 했다. 그가 죽은 후 손과 발 옆구리에 그리스도의 상흔(傷痕)과 똑같은 성흔(聖痕)이 찍혔다고도 한다.

(작품분석)
이 곡에서 음악적으로 특징적인 것은 선율반복이 많다는 것이다. 마디 1-2가 마디 3-4에서, 마디 5가 마디 6에서, 마디 7-8이 마디 9-10에서 반복된다. 그런가 하면 마디 11은 12에서, 그리고 마디 13은 마디 14에서 반복된다. 종지선율로 사용되는 마디 15-16은 마디 11이나 이를 반복한 마디 12의 선율을 리듬적으로 확대한 것이다. 이러한 프레이즈반복은 이 곡이 마치 두 개의 회중그룹이나 아니면 한 명의 독창자와 하나의 회중그룹으로 나뉘어 불려지도록 고안된 것이 아닌가 생각될 정도이다. 즉, 다분히 선창-답창구조를 띠고 있다는 것이다. 마디그룹단위별로 선율의 진행은 차이를 보여 마디 1-4가 상행하는 선율진행을 특징으로 한다면, 마디 5-6은 하행하는 선율진행을 특징으로 한다. 이어지는 마디 7-10은 처음의 도약진행을 제외하면 하행했다 상행하는 성격을 띠어 앞서간 두 그룹을 하나로 합친 듯한 느낌을 준다. 마디 11이하는 전체적으로 곡의 종결적 진행에 초점을 맞추어 순차적으로 하행한다. 이곳의 선율진행은 마디 5-6의 음형을 가공한 것으로, 특히 마디 13-14는 마디 5-6을 그대로 반복한 것이다. 반면에 마디 15-16은 앞서간 마디 13이나 마디 14를 5도 내린 것인 동시에 마디 11이나 12를 그대로 반복한 것이다. 똑같은 선율음형이 이처럼 한번은 높은 음역에서 곡의 절정을 이루는데, 다른 한번은 낮은 음역에서 곡의 종지를 이루는데 사용된 것은 매우 이색적이다. 마디 13-14가 마디 5-6과 동일한 음높이에서 나타나는 것은 곡의 전반부와 후반부가 선율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반면에 마디 15-16은 높은 음역으로 인해 쌓아진 음악적 긴장을 해소시키는 역할을 한다. 

등록일자: 2010. 2. 4
문영탁/나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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