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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음악
주의 말씀 받은 그 날(새285, 통209) [O happy day, that fixed my cho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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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말씀 받은 그 날(새285, 통209)

O happy day, that fixed my choice


작사: 필립 도드리지(Philip Doddrige, 1702~1751)

작곡: 에드워드 프란시스 림볼트(Edward Francis Rimbault, 1816~1876)


이 찬송가는 필립 도드리지 목사(통일찬송가 8장 해설을 참조할 것)가 작사한 찬송가 중에서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찬송가이다. 이 찬송시가 정확히 언제 쓰였는지는 알 수 없다. 이 찬송시는 도드리지가 죽은 후인 1755년 그의 친구 좁 오튼(Job Orton)에 의해 처음 출판되어 빛을 보았다. 이 시는 후렴 없이 수록되었으나, 1854년 보스톤의 윌리엄 맥도날드(통일찬송가 440장 해설을 참조할 것)가 수집한 “웨슬리의 거룩한 수금”(The Wesley’s Sacred Harp)에 지금의 후렴과 함께 실렸다.

도드리지 목사는 왓츠 목사(통일찬송가 7장 해설을 참조할 것)나 찰스 웨슬리 목사(23장 해설 참조) 같은 위대한 찬송가 작가는 아니었을지 모르나 이 위대한 찬송가 작가들 사이에서 교두보 역할을 감당한 음악사적인 인물이었다. 도드리지 목사는 왓츠 목사와 친분이 매우 두터웠다. 둘은 종교박해로 많은 쓰라림을 겪은 집안의 후예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 즉, 왓츠의 경우 어머니는 성 바돌로매 대학살을 피해 영국으로 도망쳐 온 위그노교(16세기경 프랑스의 신교)의 후예였으며 아버지는 “신교 자유령”(The Declaration of Indulgence)의 폐지로 심한 박해를 박아 세 번이나 투옥된 사람이었다. 도드리지의 경우 아버지는 영국국교로부터 추방당한 영국개신교의 목사였다. 어머니는 보헤미아에서 양심의 자유를 부르짖으며 빈주먹으로 루터의 성경 한권만 들고 도망 나온 루터교 목사의 후예였다.

이런 공통여건 속에서 왓츠 목사와 도드리지 목사는 조상이 지켜온 신앙을 이어받아 영국국교에서 목사로 임명하기 위해 대학교육을 국비로 시켜주겠다는 제의도 거절하고 독립교회와 끝까지 운명을 같이 했다. 이런 환경 속에서 그들의 시련은 기쁨의 찬송이 되었고 서로의 찬송으로 피차 위로를 나누었다. 언젠가 도드리지는 그가 시무하는 시골교회의 성도들이, “왓츠 목사님이 지으신 찬송들을 부르면서 많은 눈물을 흘렸고 평생 이토록 은혜로운 찬송은 처음 불러본다고 간증하곤 했습니다”라는 편지를 왓츠 목사에게 보내기도 했을 정도였다. “주의 말씀을 받은 그날”은 중생을 체험한 사람의 기쁨을 노래한 것인데,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은 그녀의 공주가 자신의 신앙을 고백하는 견신례(Confirmation)에 알맞은 노래로 이 찬송가를 택해 부르도록 했다는 일화를 남기고 있다.

이 찬송곡 HAPPY DAY는 림볼트가 편곡한 HAPPY LAND에서 가져 온 것으로 원작자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림볼트는 통일찬송가 540장의 곡도 편곡하였다). 영국 사람인 림볼트는 다방면에 박학한 학자요 또한 음악가로서 많은 작품을 남겼다. 그는 음악에 관한 여러 책을 발간했으며 특히 그의「음악이론서」는 유명하다. 영국 소호(Soho)에서 태어난 림볼트는 16살부터 소호 스위스교회(Soho Swiss Church)의 오르간 주자로 봉사했다. 후에 림볼트에게 하버드(Harvard)대학의 음악 교수직이 제공되었으나 그는 이것을 거절하고 평생을 교회에서 음악봉사자로 보냈다.


(작품분석)

이 곡은 3/2박자의 20마디에 기초한다. 이 곡의 주된 리듬음형은 윗박적으로 시작하는 3개의 4분음과 하나의 점2분음이다. 이 리듬음형은 전 곡을 통해 지속되는데, 단지 후렴의 처음 2마디(“기쁜 날 기쁜 날”)와 이를 반복하는 마지막 단의 처음 2마디에서만은 이 리듬음형이 붓점리듬과 온음리듬으로 바뀐다. 그러다 보니 이 곡은 3/2박자로 쓰여졌음에도 불구하고 6/4박자와 같은 느낌을 준다. 선율적으로 이 곡은 바르형식에 기초하여 처음의 4마디그룹은 이어지는 4마디에서 그대로 반복된다(aa). 본 단락보다 긴 12마디로 이루어진 후렴(B)은 자체적으로 bcb형태를 띠어, 처음의 4마디그룹이 마지막에서 그대로 반복된다. 인상적인 것은 이 b부분이 처음의 두 마디를 제외하면 앞서간 a부분과 동일하다는 것이다. 즉, 온전하게 새로운 부분은 후렴의 중간부분인 마디 13-16뿐인 것이다(c). 이 부분은 2개의 두마디그룹으로 세분화되는데, 이들은 동일한 선율진행을 할 뿐만 아니라 음을 반복하는 것을 특징으로 하여 다른 단들과 구별된다. 이 곡의 화성진행은 매우 단순하여 토닉과 도미난트가 주를 이루는 가운데 토닉병행이나 섭도미난트의 보조음적인 제2전위가 드물게 사용될 뿐이다.


등록일자: 2011. 1. 11

문영탁/나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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