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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랄 파르티타, 아 죄인인 나는 무엇을 해야 하나, 바흐 BWV 770 [Bach: Partita, ‘Ach was sol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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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진규
저자: 나진규
등록일자: 2007-08-06

코랄 파르티타, 아 죄인인 나는 무엇을 해야 하나, 바흐 BWV 770
[Bach: Partita, ‘Ach was soll ich Sünder machen’, BWV 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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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흐는 4개의 코랄 파르티타(BWV 766-768, 770)를 작곡하였는데, 이 곡은 그 중의 하나다. 4개의 파르티타는 공통점이 많아, 처음에는 항상 4성부 이상의 화성적 코랄악곡이 제시되고, 이어지는 변주는 2성부로 쓰인다. 페달은 거의 사용되지 않는데, 사용된다 해도 전곡의 마지막에서나 잠시 등장할 뿐이다. 이 곡에 사용된 코랄은 원래의 세속 곡을 파로디한 것이다. 즉, 요한 플리트너(Johann Flittner)가 1653년에 알트도르프(Altdorf)에서 나타난 세속선율을 1661년에 종교적인 곡으로 바꾼 것이다. 코랄가사는 ‘내 양심이 나를 고소하고 감시하니 내가 의지할 것은 예수뿐이다’라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제1절).
이 곡은 e단조의 4/4박자로 시작하며, 총 10개의 변주(또는 부분, 파르티타)로 이루어졌다. 곡 전체는 페달 없이 손건반 성부들로만 연주된다. 마지막 변주에서는 두 개의 손건반(Oberwerk, Rückpositiv)이 빈번히 교체되어 피날레처럼 사용된다. 제1변주(4/4박자, 12마디)는 4-7성부의 호모포니적인 악곡으로 이루어졌다. 2성부로 이루어진 제2변주에서는 고정선율이 상성부에서 장식되어 나타난다. 아래성부는 지속적인 8분음진행으로 이루어졌다. 제3변주에서는 고정선율이 마디단위의 독특한 반복적 음형으로 나타나 잘 감지되지 않는다. 이 음형의 제2박은 항상 붓점리듬으로 쓰여졌는데, 이 리듬은 첫 번째 변주의 제1마디에서 취해진 것이다. 처음의 여섯 마디가 도돌이표로 반복되는 것과, 도돌이표 이후에 위의 모티브음형이 전위형으로 바뀌는 것은 상당히 특징이다. 제4변주는 빈번히 서로 맞물린 4성부로 쓰여졌으며, 고정선율은 소프라노에 위치한다. 4성부는 서로 보충하며 일관적인 16분음을 형성한다. 제5변주에서는 화현적으로 보조된 고정선율(최상성부)이 왼손의 16분음과 결합된다. 제6변주에서는 16분음진행이 오른손으로 옮겨지고, 왼손은 화현적으로 진행한다. 고정선율은 제3변주에서처럼 쉽게 감지되지 않는다. 제7변주는 바뀐 박자인 12/8박자에 기초하며, 제4변주처럼 4성부로 쓰여졌다. 이곳에서는 성부들 사이를 옮겨 다니는 8분음리듬이 특징적이다. 제8변주는 제2변주처럼 2성부로 쓰여졌으며, 주요 모티브인 32분음형은 원형과 전위형으로 나타난다. 이 변주 역시 제7변주처럼 음형적 변주로 쓰여져, 고정선율은 쉽게 감지되지 않는다. 왼손은 마디 7을 기점으로 이전에는 16분음과 8분음 위주로, 이후에는 32분음 위주로 전개된다. 제9변주는 마디의 제2박에 악센트가 오는 3/4박자의 사라방드이다. 이 변주에서는 피아노와 포르테의 대비가 눈에 띄는데, 피아노 부분은 단선율로 쓰여진 반면, 포르테 부분은 다성부로 쓰여졌다. 두 부분 사이에는 엄격한 모방이 이루어진다. 이 변주는 느린 템포(Adagio)의 64마디로 이루어져 커다란 규모를 보인다. 제10변주는 앞서간 변주와 대조되게 빠른 템포(Allegro)로 진행한다(마디 6-9와 62이하는 Adagio로 연주된다). 이 변주의 박자는 처음처럼 4/4박자로 회귀한다. 이 변주는 일종의 피날레로서 대규모의 65마디로 이루어졌을 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건반교체를 통해 다른 변주들과는 완전히 구분된다. 또한 리듬적으로나 선율적으로 여러 다양한 단락으로 이루어진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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