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제음악(標題音樂 영. program music, 도. Programmusik, 프. musique à programme, 이.musica a programma)
표제음악은 기악곡으로서 줄거리(프로그램)이나 제목을 가지고 있다. 일정한 내용을 음악적으로 표현하는 음악이어서 청취자들은 단지 "음들의 유희"만을 듣지 않고, 음악의 의미를 같이 추적할 수 있다. 표제음악은 그 소재를 문학작품, 그림, 신화, 개인의 경험등으로부터 가져온다. 그러나 표제음악의 작곡가들에는 중 줄거리나 표제가 음악의 "뜻"이라기보다는 작곡 작업의 출발점으로 생각한 경우도 많이 있다. 즉 작곡을 자극하는 촉발제로 사용된 경우가 많은데, 이는 특히 19세기 음악가들에게서 그러하다. 일정한 내용을 반영하는 서곡들과 성격소곡들도 표제음악에 속한다. 성악곡, 발레음악, 영화음악은 일정한 줄거리를 가졌음에도 표제음악으로 분류되지 않는다. 표제음악은 같은 기악곡 중 음악외적 내용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절대음악의 반대되는 용어로 사용된다.
17, 18세기의 표제음악은 주로 그림음악(묘사음악)적인 성향을 보이는 것들이 많다. 예를 들어 쿠나우의 {성경 이야기}(1700), 비발디의{사계}」그리고 베토벤의 6번 심포니 {전원}이 그런 음악들이다. 어느 시기보다 19세기에는 표제음악이 많이 작곡되었다. 슈만은 많은 소설의 내용을 성격소곡으로 만들었다({크라이슬러리아나}, {카니발}, {노벨레텐}) 19세기의 대표적 표제음악 작곡가는 베를리오즈와 리스트이다. 베를리오즈는 표제교향곡({환상 교향곡})을 통해, 리스트는 교향시를 통해 이 장르의 전통을 공고히 한다. 이 두 사람은 모티브를 통하여 내용의 표현에서 정신적인, 또는 분위기적인 면까지 묘사하는 가능성을 열게 된다. 베를리오즈의 모티브 기법은 "고정상념"(idée fixe)이라 불리고, 반면에 리스트의 모티브는 바그너적인 라이트모티브이다. 이 주 모티브 기법들은 내용 면에서 대동소이하나, 전자가 더 끈질기게 나타나 음악의 확고한 중심점이 된다는 점이다.
그 후에도 리하르트 슈트라우쓰, 말러 등이 표제음악을 작곡하였다.
[홍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