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브스(Charles Ives: 1874 Danbury Conn.-1954 뉴욕).
미국의 작곡가. 일반적으로 미국의 현대적 음악을 창작을 선도한 작곡가로 평가받는다. 아이브스는 군악대 악장이었던 아버지로부터 많은 음악을 듣고 배울 수 있었다. 그는 13세 때 이미 교회의 오르간 주자로 활동했고, 예일 대학에 입학하여 작곡(스승:H.Parker)과 오르간을 공부했다(1894-98). 대학 졸업 후 오르간 주자로 활약하다가 그만 두고 사업에 몰두했다. 1907년 이후 보험회사 전문가로서 크게 성공했다. 보험회사를 운영하면서 그는 작곡에도 많은 시간을 내었다. 그의 창작생활은 주로 밤, 주말, 휴가에 이루어졌다.
아이브스는 미국의 철학자 에머슨(R. W. Emerson), 호돈(N. Hawthorne), 쏘로우(H. D. Thoreau) 등의 영향을 받아서 "음악과 일상적 삶의 통일"을 추구하였다. 이에 따라 그는 찬송가, 대중가요, 군대행진곡, 미국 민요, 오락음악을 자신의 작품에 융화시키려 노력했다. 즉 그의 음악의 원천은 그가 어린 시절 경험했던 공휴일 마을 밴드의 퍼레이드, 토요일 밤의 댄스파티에서 들었던 바이올린 선율, 마을 장터와 작은 극장에서 들었던 메들리 등이었다. 아이브스의 무조성 음악 역시 이러한 사상적 배경, 즉 일상을 음악에 수용한다는 차원에서 나온 것이다. 이러한 그의 태도은 쇤베르크 식의 음악사의 혁명적 전환을 의도한 것과는 다르다.
아이브스의 작품에는 20세기 음악의 중요한 특징들이 거의 나타난다: 다조성(polytonality), 무조성, 복합리듬, 4분음, 공간적 음향, 우연음악 등. 이 때문에 그는 당시 동료 작곡가들로부터 고립되었으며, 20세기를 예고하는 그의 작품은 발표 당시 많은 비판을 받았다. 아이브스는 카논기법을 즐겨 썼으며, 전위·역행·확대·축소 기법을 통하여 불협화음을 자주 사용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화성 뒤에는 항상 명확한 조성이 온다. 또한 재즈리듬의 사용, 규칙적 마디줄이나 박자기호 없는 자유롭고 불균형적인 리듬을 사용하여 대칭적 반복에서 벗어난 형식의 유연성을 보여주었다. 예를 들어 피아노를 위한「콩코드 소나타」(Concord Sonata, 1911-1915, 수정 1940-47)는 조성이나 박자가 없거나, 복조성으로 구성된 4악장으로 이루어졌다. 돌연한 분위기의 변화와 높고 낮음, 크고 부드러움, 빠르고 느림의 대조가 나타나며, 복잡한 리듬과 불협화음적 부분과 단순하고 서정적인 부분 조화를 이룬다.
아이브스 인생관과 음악관의 본질을 설명하는 글들은 1962년『Essays Before a Sonata』로 편찬되었고, 여기에는 1888-1921년 작곡된 114곡의 가곡이 함께 실렸다.
아이브스는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썼다: 4개의 교향곡, 실내음악, 오르간음악, 피아노음악, 합창, 가곡 등.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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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희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