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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수알도 [Gesualdo, Don Car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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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수알도(Don Carlo Gesualdo, Principe di Venosa, 1560년경 나폴리 - 1613.9.8. 나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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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리 작곡가. 나폴리-스페인 왕가 출신. 나폴리와 시칠리아를 다스리는 공작이었다. 주로 마드리갈을 작곡했다. 5성부로 된 마드리갈 작곡집을 6권 펴냈다(1594, 1594, 1595, 1596, 1611, 1613). 

제수알도의 아버지 돈 파브리지오(Don Fabrizio) 공작은 아카데미를 결성하여 음악을 장려했다. 그 곳에서는 당시 이태리의 이름 있는 음악인들이 있었다(예: Giovanni Macque, Bartholomeo Roy, Pomponio Nenna). 그는 어릴 때부터 폼포니오 넨나로부터 베이스 류트를 배웠다. 제수알도는 쉬피오네 스텔라(Scipione Stella) 등 여러 마드리갈 작곡가들을 모아 자신만의 아카데미를 결성했다. 이렇게 그는 왕자 시절에 음악에 몰두했다. 1585년 형 루이지(Luigi)가 죽은 후에 그는 공작위 계승자가 되었고, 그 다음 해에는 공작이 되었다. 그는 신분에 걸맞게 귀족출신이었던 마리아 다발로(Maria d’Avalos)와 결혼하였다. 부부는 두 아이를 낳았다. 하지만 성격적 차이로 부부사이는 원만하지 못했다. 1590년 제수알도는 부인과 정부 돈 파브리치오 다 카파라(Don Fabrizio da Cafara)를 밀회현장에서 붙잡아 죽였다. 제수알도는 둘째 딸도 죽였는데, 이는 그녀가 자신의 딸이라는 것을 의심했기 때문이었다. 

1594년 페라라로 가서 1594년 엘레노라(Eleonora d’Este)와 재혼했다. 그는 페라라에서 궁정 오르가니스트였던 루짜스키(Luzzasco Luzzaschi)를 알게 되었고, 그의 반음계적 음악으로부터 영향을 받았다.  이 시기에 그는 아직도 전통적인 방식의 마드리갈을 작곡했고 이것들은 모두 1594년 이전에 쓰여진 것들이었다(제1-제4 마드리갈집). 그의 과도한 반음계와 고통의 표현에 집착하는 작품성향은 생의 말년에 나타났다. 1594년 이후에 쓰여진 이 마드리갈 곡들은 그의 교회음악과 함께 묶여 발표되었다(제5-제6 마드리갈집).   

제수알도는 1596년 다시 나폴리로 돌아와 거기에서 일생을 마쳤는데, 자기연민과 고뇌 등에 휩싸여 살았다. 두 번째 부인과의 관계도 행복하지 못했다. 그 부인과의 사이에서 난 아들도 잃었다. 또한 첫째 부인에게서 난 큰딸도 잃었다. 제수알도는 53세쯤의 나이에 죽었는데, 당시 사람들은 여기에 두 번째 부인도 책임이 있다고들 했다.  

제수알도의 마드리갈은 가사를 선정하는 것에서부터 그만의 독특한 경향을 볼 수 있다. 죽음에 대한 동경, 몽환적인 사랑 등이 그것이다. 또한 의미가 많지 않으나 운(韻)의 놀이로 가득한 가사도 즐겨 선택했다. 그는 탓소(T. Tasso)의 시에 주로 곡을 붙였다. 

그는 이러한 시를 음악으로 만들 때에 감정적 가사 부분을 전체적인 형식보다 더 중요시하였다. “죽음”, “고통스러운 기쁨”과 같은 가사에 그는 많은 주의를 기울였는데, 이러한 가사가 나오는 부분에서는 거의 예외 없이 반음계적으로 음악을 처리하였다. 이는 그의 교회음악에서도 비슷한 현상을 보였다. 그는 성경 가사의 선정과 그것을 작곡하는 방식에서 마드리갈 작곡에서와 별 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즉”고통”을 주제로 하는 가사를 골라 거기에  반음계의 연속을 사용한다. 그의 반음계는 당시의 진보적 음악가였던 마렌치오나 몬테베르디를 엄청나게 앞선 것이었다.      
 

참고문헌

전집: W. WEISMANN/GL. E. WATKINS(편찬), 총10권, 1957-67.
F. KEINER: Die Madrigale Gesualdos von Venosa, Diss. Leipzig. 1914.
C. GRAY/PH. HESELTINE: Carlo Gesualdo, Prince of Venosa, Musician and Murderer, London 1926, 영인본 Westport, Conn., 1971.
G. R. MARSHALL: The Harmonic Laws in the Madrigals of C. G., Diss. NY Univ. 1956.
C. DAHLHAUS: Zur chromatischen Technik Carlo Gesualdos in: Analecta musicologica IV, 1967.
A. VACCARO: Carlo Gesualdo, principe di Venosa: l’uomo e i tempi, = Bibl. federiana VII, Venosa 1989.
K. WETTIG: Satztechnische Studien an den Madrigalen Carlo Gesualdos = Europäische Hochschulschriften, Reihe XXXVI, Musikwissenschaft 45, Ffm. 1990.


작곡(가)사전 한독음악학회


제수알도, 돈 카를로(Gesualdo, Don Carlo, 1566-1613)

- 1566년 3월 8일 이탈리아의 나폴리(Napoli, 혹은 나폴리 근교)에서 출생.
- 1584년 할아버지가 죽자, 아버지 파브리치오(Fabrizio)가 베노자 공작이 됨. 왕자시절 류트와 성악 교육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집중적인 대위법과 작곡을 공부함.
- 1585년 맏형 루이지(Luigi)가 죽자 공작 직위와 왕조의 권리를 계승함.
- 1586년 통치권을 갖는 공작이 됨. 그의 사촌 마리아(Maria d’Avalos)와 결혼함.
- 1590년 부인과 정부를 살해하고, 나폴리를 떠나 제수알도로 피신함.
- 1594년 페라라(Ferara)의 알폰소 공(Alfonso II d’Este)의 질녀 엘레오노라(Eleonora d’Este)와 재혼함.
- 1596년 나폴리로 돌아옴.
- 1613년 9월 8일에 제수알도에서 사망함.

  소수의 기악곡을 제외하면 제수알도의 작품은 전적으로 성악곡이다. 5성부 마드리갈이 6권에 이르고, 지금은 유실되었지만 사후 출판집(1628)에는 6성부 마드리갈이 18곡 포함되어 있다. 그 밖의 종교적 작품으로는 5-7성부로 된 ≪거룩한 노래≫(Sacrae Cantiones) 2권과 ≪고난주간을 위한 응답송집≫(Tenebrae Responsories)이 있다. 
  1594년 이전의 마드리갈은 전통적인 방식으로 작곡되었다. 그의 후기 마드리갈은 1595년 발행된 제3권부터이다. 여기에는 ‘제2작법’(Seconda pratica) 양식으로 된 마드리갈이 중심을 이룬다. 제1, 2권에서는 주로 유명한 시인들(예: T. Tasso)의 텍스트가 사용된 반면, 후기 마드리갈에서는 그와 반대로 문학적으로 빈약한 텍스트나 또 무명의 시에도 거듭 곡을 붙였다. 가사는 시행 단위로 작곡된다. 시행들은 각각 서로 뚜렷이 구분되고 개별적 성향이 강조되는 특별한 구조를 갖는다. 예로서 이목을 끄는 매우 빠른 패시지나 금지된 불협화음정, 또는 반음계적인 화성 연결이 사용된다. 루차스키(L. Luzzaschi)와의 유사성은 그의 3개의 마드리갈인 ≪향기가 나는 덮개로부터≫(Dalle odorate spoglie)와 ≪노래하는 것을 통해 기뻐하라≫(Gioite vi col canto), 그리고 ≪오 나의 탄식≫(Itene, o miei sospiri)에서 나타나는데, 이것들의 가사는 루차스키의 것과 동일하고, 음악적으로도 상당한 일치를 이룬다. 앞의 마지막 두 작품에서는 상당수의 표현 방식(예를 들면 여러 성부에서의 반음계적 동시 진행 또는 불협화음정과 반음계의 자유로운 사용)이 루차스키에게서보다 한층 더 극단적으로 나타난다. 당시에 불협화음정과 반음계의 자유로운 사용은 빈첸조 갈릴레이(V. Galilei)의 후기 대위법논문들(1588-1591)을 통해 정당화되었는데, 제수알도는 이것들을 아마 플로렌스에서 이미 접했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제수알도는 가사의 시행구조를 엄격히 고수하면서도 더 큰 음악적 형식구성을 지향했다. 이러한 구성은 제수알도에 의해 절정에 이른 반복기법을 통해 성취되는데, 이때 반복되는 부분들은 새로운 음조직으로 전조될 뿐만 아니라, 성부 진행에서도 변경된다. 이러한 기법은 내부 시행에서뿐만 아니라 크게 확장되고 상세히 작곡된 마지막 시행에서도 나타난다. 그러므로 이러한 수법의 작품들인 ≪나를 고통 속에 죽게 내버려두오≫(Moro lasso al mio duolo), ≪울고 있는 너, 나의 필리≫(Tu piangi, o Filli mia)는 완전히 유사한 형식구조를 갖게 된다. 5성부 악곡 ≪밝고 맑은 눈≫(Luci serene e chiare)에서 가사는 각각 2개의 음악적 부분으로 구성되는 3개의 단락으로 나누어진다. 이러한 구조는 몬테베르디의 작품(1603) 구조와 완전히 일치한다. 
  제수알도는 아마 교회음악을 마드리갈과 구분하려 했던 것 같다. 마드리갈에서는 템푸스(Tempus)가 C(템푸스 임페르펙툼, Tempus imperfectum)로 표기된 반면, 교회음악에서는 알라 브레베(alla breve)로, 즉 축소된 템포를 의미하는 긴 음표로 기입되었다. 이러한 표시는 완전히 시각적인 구분에 불과하다. 왜냐하면 그의 교회음악은 엄격한 양식으로 쓰여진 것이 아니라 마드리갈과 유사한 수법으로 쓰여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드리갈에서 규칙적으로 발견되는 빠른 연주나 짧은 리듬으로 구성된 패시지들은 교회음악 작품에는 거의 없다. 물론 드문 예외는 응답송 ≪슬프도다 내 영혼이여≫(Tristis est anima mea)에서 발견된다. 또한 교회음악에서 눈에 띄는 것은 모테트에서 가끔 발견되는 고풍적 양식이다. 이것들은 엄격카논으로 구성된 ≪평화를 주소서≫(Da pacem)와 ≪마리아는 천국으로 들어 올려졌다≫(Assumpta est Maria in caelum)에서 발견된다. 마드리갈과의 이러한 차이에도 불구하고 그의 교회음악 작품들은 전통적 대위법을 결코 회복하지 못한다. 반음계는 마드리갈에서처럼 그렇게 과도하지는 않더라도 예를 들어 ≪오 너희들 모두≫(O vos omnes)와 ≪내 눈은 울음으로 캄캄하다≫(Caligaverunt oculi mei fletu)에서 잘 볼 수 있다. 또한 다른 측면에서 이러한 곡은 의도적으로 전통을 벗어난다. 예를 들면 조밀한 구조를 보여주는 악곡인 ≪여호와여 나의 간청을 물리치지 마소서≫(Domine, ne despicias deprecatimem meam)는 거의 종지 없이 한결같이 흘러간다. 제수알도의 이러한 이례적 작곡 기법은 이 작품들의 전례적 사용 여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실제 이러한 작품들은 일차적으로 제수알도 자신을 위한 기도음악으로 추정된다. 그의 ≪거룩한 노래≫(Sacrae cantiones)의 가사는 틀림없이 스텔라(S. Stella)의 모테트집(1595)에서 유래했을 것이다. 연곡으로 이루어진 ≪고난주간을 위한 응답송≫의 선례는 빅토리아(T. L. d. Victoria)와 인제네리(M. A. Ingegneri, 1588) 등에게서 발견된다.

참고문헌

Musik in Geschichte und Gegenwart, Personenteil Bd. 7(2002), Sp. 833-846.
Watkins, G.. Carlo Gesualdo da Venosa, Leben und Werk eines fürstlichen Komponisten, 1973(영어), 2000(독어). 

등록일자: 2010.8.3
[장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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