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들에 마른 풀같이(새183장 통일 172장)

There Shall be Showers of Blessing

작사: 다니엘 웹스터 휘틀(Daniel Webster Whittle, 1840~1901)

작곡: 제임스 맥그라나한(James McGranahan, 1840~1907)

이 찬송시의 작가 휘틀은 1840년 11월 22일 미국 매사추세츠의 치코피(Chicopee)에서 태어났다. 시카고로 이주한 휘틀은 시카고의 한 시중은행의 출납원으로 일을 했다. 1861년 남북전쟁이 일어나자 그는 참전해서 부상을 당했다. 그의 무공으로 소령까지 진급한 휘틀은 제대 후 유명한 \"엘진\" 시계회사에 취직해 유능한 경리사원으로 일했다. 이때 시카고에서 무디 목사가 부흥회를 열었는데 그곳에 우연히 참석하게 된 휘틀은 무디 목사의 설교를 듣고 깊은 감동을 받았다. 휘틀은 이때 자신도 무디 목사처럼 부흥사가 되기로 결심했다. 몇 해 후 \"엘진\" 회사를 그만 둔 휘틀은 부흥사가 되어 무디 전도팀과 합류하였다.

무디 목사는 휘틀의 능력을 높이 사 휘틀 부흥 집회팀을 별도로 구성해 전 미국을 순회하면서 집회를 인도하게 했으며 가는 곳마다 성공을 거두었는데, 이는 영감 넘치는 찬송가를 지어 보급하였던 당대의 복음성가 작가들이 많은 도움을 주었기 때문이었다. 이들 작자들에는 다음의 유명한 3인, 즉 작곡가요 성악가이며 종교음악가인 필립 블리스(Philip Bliss : 35장, 95장 해설 참조)와 이 찬송가를 비롯하여 많은 찬송가에 곡을 붙인 맥그라나한, 그리고 조지 스테빈스(George Stebbins 98장 해설 참조)가 속하였다. 휘틀은 자신이 쓴 찬송시를 꼭 \"엘 나단(El Nathan)\"이라는 펜네임으로 발표했다. 휘틀은 1901년 3월 4일 매사추세츠의 노드필드에서 세상을 떠났다.

이 찬송곡조 SHOWERS OF BLESSING은 제임스 맥그라나한(35장 해설참조)이 작곡했다. 맥그라나한은 블리스가 기차사고로 죽은 후 그 후임으로 무디 전도팀에 찬송인도자로 합류한 사람이다. 그는 이 찬송곡을 1883년 \"복음성가\"(Gospel Hymns)에 처음 실어 발표했다. 휘틀이 작시한 찬송은 위의 찬송가 외에도 통일찬송가 400장의 “주의 진리 위해 십자가 군기”(There’s a royal banner), 410장의 “아 하나님의 은혜로”(I know not Why God’s wondrous grace), “465장의 구주와 함께 나 죽었으니”(Dying with Jesus) 등이 있다.

(작품분석)

이 곡의 특징은 특정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선율 음형에 있다. 마디 1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전반의 3개의 음은 같은 음을 반복하는가 하면(“빈들에”), 후반의 3개의 음은 순차적으로 상행한다(“마른풀”). 그런가 하면 마디 5의 후반에서처럼 3개의 음이 순차적으로 하행하거나(“허락한”), 아니면 마디 7의 후반에서처럼 순차 하행했다 원래의 음으로 되돌아가기도 한다(“기다리”). 8분음들로 이루어진 선율에서 위의 4가지 음형에 속하지 않는 것은 마디 13의 세 음(“단비를”)밖에 없는데, 이 역시 자세히 보면 순차 하행하는 음형을 변형시킨 것에 불과하다. 위의 음형들과는 달리 각 단의 제2마디에 위치한 점4분음으로 이루어진 긴 음들은 도약음정에 기초하는데, 여기에서도 음형들 사이의 대립은 계속된다. 즉, 마디 2(“같이”)와 10(“땅에”)에서는 선율이 bb’음에서 f’음으로 4도 하행 도약하는 반면, 마디 6(“성령”)과 14(“부어”)에서는 거꾸로 f’음에서 bb’음으로 4도 상행 도약하는 것이다. 박절적으로 이 곡은 매우 규칙적이어서, 각 단은 두 개의 프레이즈로 명확하게 나뉘어 첫 번째 프레이즈는 여성적으로 종결되는 반면, 두 번째 프레이즈는 남성적으로 종결된다. 4개의 4마디그룹은 각각 토닉(마디 4), 도미난트(마디 8), 도미난트(마디 12), 토닉(마디 16)의 구조를 보여 마치 16마디가 하나의 악절을 이루는 것처럼 보인다. 인상적인 것은 마디 5와 13의 섭도미난트 화성으로, 특히 마디 14에서는 제1-3박이 Bb7화성을 연주하여 제4-6박의 섭도미난트(Eb)를 강조한다.

등록일자: 2010. 10. 20

문영탁/나진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