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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작품
파스토랄레 F장조, BWV590, [pastorale F major, BWV590]
5,710회
파스토랄레 F장조, BWV590, pastorale F maj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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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곡은 1720년 이후에 쓰여진 것이 아닌가 추측되며, 4개의 소규모 악장으로 이루어졌다. 개개의 악장은 상이한 박자들에 기초하며(12/8, 2/2, 3/8, 6/8), 첫 번째 악장을 제외하고는 어느 악장에도 페달이 사용되지 않는다. 첫 번째 악장과 마지막 악장은 F장조에 기초하는 반면, 두 번째 악장은 도미난트 조성인 C장조에, 그리고 세 번째 악장은 그것의 변주적 조성인 c단조에 기초해 조성적으로 통일성을 이룬다. 이 곡의 ‘파스토랄레’(전원곡)라는 명칭은 목가적 분위기의 첫 번째 악장(12/8박자, F장조)에서 온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 악장에서는 건반성부들이 성탄절음악이나 목동음악을 연상시키듯 긴 오르간지속음들에 기초해 목가적인 부드러운 선율을 연주한다.

첫 번째 악장은 37마디로 이루어졌으며, 4개의 단락으로 세분화된다(마디 1-10, 11-20, 21-27, 28-37). 첫 번째 단락은 두 번째 단락에서 성부들의 위치를 바꾸어 5도 높여져 반복된다. 세 번째 단락에서는 페달의 연속5도 하행진행(G-c-F-Bb-E)에 기초해 건반성부들이 2성부로 연주된다. 반음계적인 선율진행으로 시작하는 네 번째 단락은 오르간지속음 A와 D에 기초해 토닉병행조성(d단조)의 도미난트와 토닉으로 주로 진행하다, 마디 36이하에서는 IV-V-I의 종지형을 통해 도미난트병행조성(a단조)으로 종결된다.

두 번째 악장은 장식적 선율로 꾸며진 상성부가 8분음 위주로 움직이는 하성부들에 의해 반주되는 식으로 전개된다. 전체는 3성부로 진행하나 중간(마디 12-14)에서는 하나의 주성부에 하나의 반주성부가 합쳐진 2성부구조가 나타나기도 한다. 이 악장은 각각 반복되는 두 부분으로 나누어지며, 다분히 춤곡적인 성격을 띤다. 이 악장의 첫 번째 부분은 C장조의 토닉으로 시작해 도미난트로 종결되는 반면, 두 번째 부분은 도미난트로 시작해 토닉으로 종결된다.

총 64마디로 이루어진 세 번째 악장은 셋잇단음으로 장식된 솔로적 선율이 규칙적인 진행의 8분음반주(2-3성부)에 기초해 마치 아리아처럼 연주되는 형태를 띤다. 단지 마디 41-45에서만 오른손과 왼손이 번갈아가며 셋잇단음을 연주한다. 테마선율은 중간중간에 반복되는데, 예로서 마디 25-31에서는 4도 내려서 반복되는가 하면, 마디 41-47에서는 5도 아래나 원래의 음들로 반복된다.

네 번째 악장은 활기찬 3성부 푸가로서, 두 번째 악장처럼 각각 반복되는 두 부분으로 나누어진다(마디 1-24, 25-62). 3마디의 테마는 일관적인 16분음진행으로 이루어졌으며, 오르내림을 반복하는 가운데 점점 상행하는 형태를 띤다. 첫 번째 부분에서는 위의 테마가 총 5번 도입되고, 테마와 테마 사이의 연결구들은 테마선율을 주된 모티브 소재로 사용한다. 두 번째 부분에서는 테마가 전위된 형태로 등장해 마치 새로운 테마가 사용된 것처럼 들린다. 테마는 총 6번 도입되는데, 마지막 테마도입(마디 59이하)에서는 악장의 통일성을 위해 테마가 원형으로 도입된다.

등록일자: 2005-05-25, 수정일자: 2006-03-10
나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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