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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음악
오랫동안 기다리던(새105 통105) [Come, Thou long-expected Jesus.]
5,603회

오랫동안 기다리던(새105 통105)

Come, Thou long-expected Jesus.

작사: 찰스 웨슬리(Charles Wesley, 1707~1788)

작곡: 로랜드 휴 프리처드(Rowland Hough Prichard, 1811~1887)


이 장엄하고도 감동적인 강림절 찬송시는 찰스 웨슬리가 쓴 것이며 영국에서는 감리교도들 보다 오히려 영국국교도가 더 애송하고 있는 찬송이다. 1744년 웨슬리는 “우리 주님의 탄생에 관한 찬송\"(Hymns for the Nativity of our Lord)집을 출판했는데 이 찬송은 여기에 수록되어 소개되었다. 이 찬송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오랫동안 기다리던 메시야의 오심을 환성으로 맞는다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찰스 웨슬리는 6500여 편의 찬송시를 썼고, 또 그것들의 내용은 독특한 감리교회의 교리를 들어내 그의 신앙부흥운동을 성공리에 이끄는 도구역할을 했다. 그러나 이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것이 다윗 시를 단순히 읊는 정도의 단조로운 찬송가 형태에서 벗어나 성경전체의 성구에서 자유로이 그 내용을 선택해 불렀다는 것인데, 이는 교회음악사적으로 훨씬 큰 공을 가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 찰스 웨슬리의 찬송시는 획기적인 것이었다. 웨슬리가 이토록 모험적이며 확신에 가득한 찬송을 쓰게 된 것은 무엇보다도 모라비아 교도들로부터 받은 영향이 컸다(16장, 23장 참조). 모라비아 교도들은 찬송가를 매우 열정적으로 애창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일일 기도회 때 진젠도르프(Zinzendorf) 백작이 편찬한 찬송가집에서 찬송을 골라 부르곤 했다(모라비아 교도에 대해서는 328장을 참조할 것).

웨슬리 형제는 곧 이들이 부르는 독일찬송 몇 권을 번역하기 시작했고, 특히 파울 게르하르트(Paul Gerhardt)와 테르스케겐(Tersteegen), 그리고 진젠도르프의 것을 많이 번역했다. 그들은 1737년 미국 조지아 사바나에서 이렇게 번역된 찬송시를 “시와 찬미의 모음”(A collection of Psalms and Hymns)이라 이름하여 출판했는데, 이것이 미국과 영국에서 사용한 첫 찬송가이다. 그러나 이 책에 수록된 70여 편의 찬송 중 절반 이상은 아이작 왓츠의 찬송이고 나머지는 웨슬리 형제의 번역찬송 5편과 기타에서 모은 것이다.

그러나 찰스 웨슬리의 중생체험 이후 그의 시심(時心)은 열렸고 그곳에 가득 차 있던 영감의 노래들이 거침없이 쏟아져 나왔다. “내 놀라운 영혼이 어디서 시작할고”(Where shall my wondering soul begin?)의 8절 짜리 긴 찬송시를 시발로 6500여 수의 찬송시가 매일 평균2, 3편씩 작시되었던 것이다.

105장 찬송가곡조 HYFRYDOL은 영국 웨일즈 출신인 로랜드 휴 프리처드가 작곡한 것이다. 그의 신분은 보잘 것 없는 가계 출신으로 프리처드도 그의 생 대부분을 고향인 발라(Bala)에서 보냈다. 그는 이 곡을 1830년에 썼다고 전해진다. 그는 1880년, 69살에 홀리웰 밀(Holywell Mill)로 이사하여 거기에서 방직기계 수선공 조수로 생업을 이어갔다. 그러나 그의 신앙심은 깊었고 음악에 남달리 조예가 있어 교회에서 찬송을 지도했고 틈틈이 웨일즈의 여러 정기간행물에 그의 작곡을 발표하곤 했는데 HYFRYDOL도 그 중 하나이다.


(작품분석)

이 곡은 바르형식(aab)으로 쓰여져, 첫 번째 단(8마디그룹)과 두 번째 단이 동일한 선율에 기초한다. 세 번째 단과 네 번째 단도 선율적으로 밀접히 연관되어 b와 b’로 표기할 수 있는데, 이는 네 번째 단의 처음 4마디가 세 번째 단의 8마디를 축소시킨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즉, 세 번째 단은, 핵심 음만을 예로 든다면, c’’음에서 g’음까지 순차적으로 하행하는 형태를 띠는데, 이는 네 번째 단의 처음 4마디에서도 마찬가지이다. 8마디가 4마디로 축소되다보니 네 번째 단의 처음 4마디에서는 앞에서 일반적이었던 2분음진행은 나타나지 않고, 대신 전에 보이지 않던 8분음진행이 첨가된다. 마디 28의 8분음진행은 마디 22-23의 4분음진행이 반으로 축소된 것으로 여겨진다. 선율적으로 제1-2단은 각각 두 개의 4마디그룹으로 나누어져, 첫 번째 4마디그룹이 상행했다 하행하는 활모양의 선율구조를 보인다면, 이어지는 4마디그룹은 고음(c’’)에서 순차 하행하는 선율구조를 보인다. 그러니까 이미 언급한 세 번째 단과 네 번째 단의 순차 하행하는 핵심음들의 진행은 마디 5-8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진행은 이 곡의 마지막 4마디에서도 나타난다. 제1-2단이 토닉음으로 시작해 토닉음으로 종결된다면, 제3-4단은 모두 도미난트음인 c’’음에서 시작하는 것이 특징이다. 단지 세 번째 단은 반종지인 g’음(마디 24)으로 종결되는 반면, 네 번째 단은 완전종지인 f’음(마디 32)으로 종결되어 제1-2단과 차이를 보인다.


등록일자: 2010. 3. 5

문영탁/나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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