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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음악
고통의 멍에 벗으려고(새 272장, 통일 330장) [Out of my bondage, sorrow and 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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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의 멍에 벗으려고(새 272장, 통일 330장)

Out of my bondage, sorrow and night

작사 : 윌리엄 트루 슬립퍼(William True Sleeper, 1819~1904)

작곡 : 조지 콜즈 스테빈스(George Coles Stebbins, 1845~1945)


이 찬송가는 한국에서 애창되는 찬송가 중의 하나로 회개와 사죄를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 찬송가의 가사는 슬립퍼 목사가 1887년에 작사한 것으로, 「복음찬송가」(Gospel Hymns)에 “나의 하나님이여, 나를 악인의 손, 곧 불의한 자와 흉악한 자의 장 중에서 피하게 하소서”라는 시편 71편 4절을 제목으로 하여 수록되었다.

슬립퍼 목사는 1819년 2월 9일 미국 뉴햄프셔 주의 댄버리(Danbury)에서 태어났다. 그는 필립스 아카데미(Phillips-exeter Academy)와 버몬트(Bvermont) 대학을 졸업한 후에 앤도버(Endeaver)에서 시무하다가 메인 주에 가서 가정선교(Home Mission) 사업을 벌였다. 그는 그곳에서 3개의 교회를 세우고, 1876년 다시 와세스터로 돌아와 섬머街(Summer Street)의 회중교회의 목사가 되어 30년간 봉직했다. 그는 1883년에 「배척당하신 왕이신 예수님의 찬송」(The Rejected King, and Hymns of Jesus)이라는 시집을 출간하는 등 목회사역 못지않게 문학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였다. 그는 1904년 9월 24일 와세스터에서 세상을 떠났다.

이 찬송가의 탄생배경은 다음과 같다. 1877년 8월, 슬립퍼 목사가 목회하던 매사추세츠 주의 와세스터에서는 당시 유명한 부흥사였던 조지 팬티코스트(George Pentecost) 목사가 연일 성황리에 부흥집회를 인도하고 있었다. 이 부흥집회 팀에는 유명한 작곡자 스테빈스(통 98장 해설을 참조할 것)가 들어 있어 찬송가를 인도했다. 마지막 날 펜티코스트 목사는 요한복음 3장 3~7절을 본문으로 하여 ‘거듭남’에 관해 설교를 했는데 사람들에게 큰 은혜를 끼쳤다. 이때 스테빈스가 지역대표의 자격으로 이 부흥회를 돕고 있던 슬립퍼 목사에게 설교내용을 중심으로 찬송시를 하나 써 달라고 부탁을 하였다. 슬립퍼 목사는 즉시「한 관원이 밤에 예수께 왔다」(A ruler once came to Jesus by night)라는 찬송시를 써주었고, 이를 받아든 스테빈스는 너무나 뛰어난 시어(詩語)에 큰 감동을 받게 되었는데, 이 일을 계기로 두 사람은 작사자와 작곡가로서 교분을 맺게 되었다. 몇 해가 지나서 슬립퍼 목사는 자신의 가정선교 사역에 결신찬송이 필요함을 느끼고 이 시를 작사하여 스테빈스에게 보내 작곡을 의뢰하였다. 스테빈스는 이 시를 받고 억제할 수 없는 감격으로 곡을 적어 나갔는데, 그것이 오늘날 결신자나 성도들이 그들의 고달픈 영혼에 쉼을 얻기 위해 부르는 유명한 찬송가가 된 것이다. 스테빈스는 이 곡을 쓴 후 소절 끝마다 되풀이 되는 “예수여, 내가 (주께로) 갑니다”를 그대로 따 곡명(JESUS I COME)으로 삼았다.

슬립퍼 목사는 경건한 생활의 모범자로 자녀들을 잘 양육한 목사 중의 하나였다. 그의 아들 헨리 다이크 슬립퍼(Henry Dyke Sleeper)는 스미스 대학의 음악교수로, 큰 딸 메리 슬립퍼 러글스(Mary Sleeper Ruggles)는 유명한 알토 독창자로, 그리고 둘째 딸 헬렌 조이 슬립퍼(Helen Joy Sleeper)는 학자로서 많은 존경을 받았다.

이 시의 성경적 배경은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인 시편 130편 5절인 “나 곧 내 영혼이 여호와를 기다리며 내가 그 말씀을 바라는도다. 파숫군이 아침을 기다림보다 내 영혼이 주를 더 기다리나니 참으로 파숫군의 아침을 기다림보다 더 하도다”이다.


(작품분석)

이 곡은 6/4박자의 16마디로 이루어졌다. 4분음을 기준으로 하는 6박자라는 점이 무엇보다 특이하다. 이 곡은 모티브적 성격이 강하다. 우선 마디 1의 전반부에 위치한 보조음적 선율진행(“고통의”)은 마디 3-5, 7, 9-11, 13, 15에서 반복된다. 이 음형이 나타나는 곳에서는 절들의 가사도 동일하거나 거의 동일하다. 그런가 하면 마디 1의 후반부와 마디 2에 위치한 순차 하행하는 음형도 마디 8-9나 이를 반복하는 마디 15-16(“옵니다”) 또는 마디 12(“부해지며”)에서 반복, 또는 변형 반복되어 모티브적인 성격을 띤다. 형식적으로 이 곡은 aa'ba'에 기초한다. 첫 번째 단은 두 번째 단에서 변형 반복되고, 두 번째 단은 네 번째 단에서 있는 그대로 반복된다. 세 번째 단은 비록 마디 1-2를 모티브적으로 가공한 것이나 전체적인 선율진행에서는 다른 단들과 구별된다. 마디 11-12는 마디 9-10을 이동 반복한 것인데, 이는 마디 11이 마디 9를 2도 높인 것에서 알 수 있다. 단지 마디 12는 마디 10과는 달리 천천히 하행하는데, 이는 이어지는 네 번째 단이 첫 번째 단이나 두 번째 단처럼 eb'음으로 시작해야 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마디 13-14는 마디 1-2나 마디 5-6을 반복하는데, 이를 통해 이 곡은 연주자나 청중에게 쉽게 각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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