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나진규
등록일자: 2008-01-12
사랑하는 하나님의 섭리에 맡기는 자는, 바흐 BWV 690
[Bach: Wer nur den lieben Gott läßt walten, BWV 690]
이 곡은 개별적으로 전해진 바흐의 코랄편곡으로서, 위에서 언급된 코랄에 기초한다. 이 코랄은 노이마르크(Georg Neumark)에 의해 작사, 작곡된 것으로(1657), 쉬블러코랄(BWV 645-650의 제3번)과 오르간 소책자(Das Orgelbüchlein, 제44곡), 그리고 개별 코랄편곡인 BWV 691에서도 가공된 적이 있다. 코랄의 가사는 하나님이 그를 믿고 의지하는 자를 모든 고난과 슬픔 가운데서 지켜주실 것이라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이 곡은 a단조의 3/4박자에 기초하며, 40마디로 이루어졌다. 이 곡에서 특이한 것은 바르형식의 a에 속하는 처음의 두 행만 반복되는 것이 아니라 b부분에 속하는 세 번째와 네 번째 행도 반복된다는 것이다. 전체는 페달파트 없이 4성부로 이루어졌다. 코랄의 정선율은 소프라노에 위치하며, 나름대로 장식되어 나타난다. 특이한 것은 각 코랄 행의 마지막 부분이 싱코페이션 리듬으로 연주된다는 것이다(예, 마디 7, 17, 28이하). 반주성부들은 주로 16분음진행에 기초하며 음계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특징이다. 이따금 코랄선율이 장식되는 곳(예, 마디 3, 13, 23)에서는 반주성부가 8분음진행을 하기도 한다. 코랄행들이 마무리되는 곳에서는 베이스가 오르간지속음을 연주해 다가온 종결을 암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