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라. missa, 이. messa, 불. messe, 도. Messe, 영. mass)
1. 뜻: 주로 카톨릭에서 주일날에 드리는 가장 중요한 예배 행사를 뜻한다. 또한 개혁교회에서도 순수한 설교 중심의 예배가 아닌 것을 미사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러한 미사에는 음악이 사용된다. 미사에서는 읽기·합창·기악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음악적 의미로는 단순히 합창만을 미사라고 부른다.
2. 역사: 다성음악으로 만들어진 통상 미사는 1300년 까지 흔치 않았다. 많이 나오기 시작한 것은 14세기부터인데, 특히 영국에서 많았다.이 시기에 프랑스에서는 마쇼의 투르네(Tournai)가 나왔는데,다섯개 노래 전부와 Ite missa est를 포함한 것이다. 던스타블이 크게 활약한 15세기에는 미사의 전체적 통일성이 보이는데, 이는 모든 악곡들이 같은 핵심적 선율을 사용함으로써 이루어졌다. 동시에 미사는 15·16세기의 교회음악의 중심 장르로서 많은 작곡가들에 의해 작곡되었다: 뒤파이, 오케겜, 오브레히트, 죠스깽, 팔레스트리나, 랏소, 빌라르트, 가브리엘리. 음악의 통일성을 위해 기존의 그레고리오 성가는 물론 심지어 세속적 샹송까지 고정선율로 채택되었다. 미사는 팔레스트리나 무반주 합창 음악을 통해 그 예술적·전례적 위치가 확고하게 된다. 이는 동시에 미사가 고착화되는 결과를 가져와, 미사 작곡에 공백기를 만든다. 이후에 오는 17·18세기의 미사는 대개 세속음악과 거의 비슷한 음악적 모습을 보여준다(하이든·모차르트). 반면 케루비니·푹스 등의 미사는 옛 양식으로 되돌아 가는 노력을 보인다. 베토벤의 장엄미사는 고전시대의 두드러진 작품에 속한다.
신교에서 미사를 계속 사용한 교회는 루터교였는데, 단지 키리에와 글로리아만을 사용했다.바하의 미사는 대부분 이러한 것들이다. 그러나 B단조 미사(일명: 큰 미사 Hohe Messe)는 음악사의 희귀한 걸작이다. 이 작품은 원래 각각의 곡들이 따로 작곡된 것들을 후대의 사람들이 하나로 묶은 것으로 여겨진다. 또한 루터교에서는 독일어 가사로 미사를 시도했지만 크게 성공한 것은 없다. 19세기의 미사는 대부분 전례적 성격의 것이 아니라, 연주회를 위한 것이다. 작곡가로는 슈베르트, 리스트, 구노, 브루크너, 라닝 베르거 등이 있다. 미사를 작곡한 현대 작곡가로는 다비드, 뫼싱거(Moeschinger), 페핑, 브룬너(A. Brunner), 브루크하르트(Burkhart), 토마스 등이 있다.
3. 미사의 명칭들(카톨릭의 경우):
1) 사적(私的) 미사(Missa privata): '조용한 미사'라고도 하는데 성직자에 의해 조용히 읽혀짐.
2) 읽는 미사(Missa lecta): 성직자에 의해 큰 소리로 읽혀짐.
3) 노래 불리우는 미사(Missa cantata): 성직자에 의해 노래로 불려짐.
4) 장엄 미사(MIssa solemnis): 합창 음악을 가진 장엄한 미사.
5) 주교 미사(Missa pontificalis): 큰 규모의 행사를 위한 주교미사.
6) 교황 미사(Missa papae): 교황의 미사.
7) 허원(許願) 미사(missa votiva): 위기 때의 간구나 감사의 미사.
8) 짧은 미사(Missa brevis): 보통의 주일을 위한 짧은 미사이다. 미사 전체를 줄이는 대신 키리에와 글로리아만을 사용하기도 하고 여기에 가끔 크레도(사도신경)가 첨가되기도 한다. 키리에와 글로리아만을 사용한 의미의 짧은 미사에 비교해서 미사 전체를 음악화한 것을 전체미사(missa tota)라고 부르기도 한다.
9) 죽은 자를 위한 미사(Missa pro defunctis): 죽은 자의 영혼을 위한 미사로서 레퀴엠이라고도 함.
10) 성가 미사(Missa choralis): 그레고리오 성가를 고정선율로 사용하여 만든 다성음악적 미사.
4. 미사의 종류 : 카톨릭의 미사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1) 통상 미사(Missa ordinarium): 키리에·글로리아·크레도·쌍투스·아뉴스데이. 이 다섯 부분은 모든 미사에서 항상 같다. 글로리아와 크레도는 사제들에 의해 시작되고 합창단이 받아 노래한다.
2) 고유 미사(Missae proprium): 입당송·층계송·알렐루야·봉헌송·성만찬·. 이 다섯 부분은 미사의 종류에 따라 바뀌는데, 교회력과 성인축일에 따라 사용될 수도 안 될 수도 있다.
5. 미사의 외형
A. 말씀의 전례
1) 입당송(Introitus)은 사제가 복사와 함께 교회당 안으로 들어올 때 합창대가 부르며
2) 키리에(Kyrie)를 입당송에 답하여 회중이 부르고
3) 글로리아(Gloria)를 사제가 시작하고
4) 오라치오(Oratio)는 기도라는 뜻이며, 사제에 의해 드려지고
5) 사도서신(Epistel)이 따르고, 이에 화답하여
6) 층계송(Graduale)과
7) 알렐루야(Alleluja) 가 따르고
8) 복음서(Evangelium)가 낭독되고
9) 본문을 밝히는 설교가 있고
10) 사도신경(Credo)이 사제에 의해 불리우고
11) 신자의 기도(Oratio fidelium)로 말씀의 전례가 끝난다.
B. 성찬의 전례
12) 봉헌송(Offertorium)을 합창대가 떡과 포도주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부르고,
13) 봉헌기도(Oratio secreta)가 사제의 노래로 불리며,
14) 성찬기도(Praefatio)가 사제와 회중에 의해 암송되고,
15) 쌍투스(Sacntus)가 회중이나 합창대에 의해 불리고
16) 카논(Canon)의 계속을 사제가 조용히 성언하는데, 카논은 떡과 포도주가 살과 피로 변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17) 주기도문(Pater noster)이 사제나 회중에 의해 불리우고,
18) 우리를 자유케 하소서(Libera nos)의 기도를 집례자가 노래하거나 크게 말하면,성찬 부분으로 넘어간다. 빵을 떼고 나서
19) 하나님의 어린양(Agnus Dei)이 회중이나 합창대에 의해 불리우며
20) 성만찬(Communio)이 계속된다.
21) 마감의 기도(Postcommunio)가 사제에 의해 드려지고,
22) 미사의 해산 (Ite missa est)이 따르고
23) 축복(Benedicamus)으로 끝이 난다.
등록일자: 2004-11-12
홍정수
11세기까지의 단성부 미사
미사는 가톨릭교회의 중심적 전례의식이다. 이것은 11세기경 프랑크 왕국의 주도 아래 오늘날의 모습으로 확립되었다. 미사음악은 단성과 다성 음악의 발전 모두에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11세기경까지의 미사의 발전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초기 발전과 유형
미사의 기원이 되는 것은 최후의 만찬을 재현하며 기리는 ‘영성체’(라.eucharista) 의식이다. 미사라는 용어가 사용되기 전에는 ‘영성체’라는 말을 사용했다. 미사란 용어는 의식을 끝내는 구절에서 온 것이다(‘Ite missa est’: 가시오, [집회]는 끝났소). 영성체 재현(성찬식)으로서의 미사가 전례의식으로 행하여지기 시작한 것은 4세기경으로 추정된다. 7세기경에는 성찬식이 그 앞뒤로 여러 가지의 기도, 성경 읽기와 성가들이 다양하게 첨가되어 격식을 갖추기 시작한다. 그리고 성찬식 이전의 진행은 세례교인이 아닌 일반 사람들도 참석할 수 있게 되었다(말씀의 미사 또는 전반 미사[Fore-Mass]). 이 부분에서는 서간문과 복음서가 주로 읽혀졌다.
미사에서 불리는 그레고리오 성가들은 낭송식(라.accentus)과 노래식(라.concentus)으로 구분된다. 낭송식은 한 음을 중심으로 가사를 빠르게 읽어나가는데, 처음과 중간 휴지부, 그리고 끝부분에는 약간의 억양이 가미된다. 사도서신이나 복음서의 낭송이 여기에 속한다. 노래식의 대부분은 시편창(과 그 후렴구들)과 거기서 유래한 것들이며, 그 외에 몇몇 지역에서 흡수된 독특한 가사의 성가들(통상문)도 포함되어 있다. 노래가 미사에서 불려진 것은 5세기(433경)에 교황 첼레스티누스 1세(Celestinus 1, 422-432 제위)가 시편창을 로마에 받아들인 이후로 알려져 있다.
미사의 유형은 음악의 유무, 주도자의 지위, 그리고 특정한 목적에 따라 몇 가지로 나뉠 수 있다. 음악의 유무와 관련해서는 ‘읽는 미사’(Missa lecta 또는 Low Mass)와 ‘노래미사’(Missa cantata) 또는 ‘장엄미사’(Missa solemnis 또는 High Mass)가 있다. 노래미사는 성직자들에 의해 노래 불려지는 규모의 미사를 말하는 반면, 장엄미사는 성가대를 갖춘 큰 규모의 노래 미사를 말한다.
미사 집전자의 지위와 관련된 것으로는 ‘주교미사’(Missa pontificalis)와 ‘교황미사’(Missa papae) 등을 들 수 있다. 주교미사는 700년경에 그 틀이 규정되었으며(Ordo romanus 1[로마 의전서 제1권]), 교황미사는 장엄미사보다도 규모가 더 크고 화려한 것을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특정한 목적을 위한 것으로는 간구나 감사의 허원미사(Missa votiva)와 장례미사인 진혼미사(Missa pro defunctis 또는 Requiem)를 들 수 있다.
(2). 의식 절차
미사는 크게 개회식, 말씀의 전례, 성찬의 전례와 폐회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미사를 이루는 세부 조항들은 각각 반 정도씩 낭독(또는 낭송)과 노래로 불려진다. 그 구절이나 가사는 크게 통상문(영.Ordinary, 라.ordinario)과 고유문(영.Proper, 라.proprium)으로 나뉜다. 통상문은 성서에서 인용된 것이 아니고 새롭게 작시된 것으로서, 원래 여러 지역에서 독자적으로 쓰이던 것들이 하나 둘씩 가톨릭교회로 유입되어 고정적으로 정착된 것을 말한다. 반면 고유문은 축일과 주일 등에 일정한 의미를 부여한 교회력에 따라 적합한 내용으로 바뀌는 것들이다. 고유문의 출처는 성격의 서간문이나 시편 등이며, 노래식을 위한 고유문은 그 출처가 주로 시편이다. 단, 고유문의 시편 구절을 장식하던 후렴구들이 독립적으로 남아 있는 경우도 많다. 고유문 성가의 개념은 예루살렘에서 적어도 4세기 경에 이미 실행되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다음은 미사의 의식 절차의 틀을 도표로 정리한 것이다.
<이미지1>
(3). 통상문 성가
통상문 가운데 음악적으로 중요하게 취급되는 것은 다음과 같다.
1) 키리에
키리에는 초대 교회의 관습에 따라 예외적으로 그리스어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원래는 4-5세기경에 기도에 대한 응답으로서 불리던 것을 그레고리오 1세가 미사에 처음 도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그의 편지가 이를 뒷받침 한다). 200개가 넘는 선율들이 보존되어 있다. 가사는 다음과 같이 3절로 되어 있으며 각각 3회씩 반복 된다.
Kyrie eleison
Christe eleison
Kyrie eleison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그리스도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2) 글로리아
글로리아(라.Gloria)는 ‘대영광송’(Doxologia major) 또는 ‘천사의 찬양’(라.Hymnus angelicus)이라고도 불린다. 가사의 시작 부분은 『누가복음』 2장 14절의 일부를 차용한 것이다(“하는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 땅에서는 마음이 착한 이에게 평화”). 이것은 5세기경부터 불리던 응창송식 노래인데, 7세기경에 성무일도에 도입되었다가 차차 미사로 편입된다(9세기에 처음으로 기록된다). 가사가 길어서 대부분 음절적으로 꾸려진 선율로 되어 있다. 현재 19개의 선율이 보존되어 있는데, 다음은 그 가운데 하나이다.
Gloria in excélsis Deo
Et in terra pax homínibus bonae voluntátis.
Laudámus te.
Benedícimus te.
Adorámus te.
Glorificámus te.
Grátias ágimus tibi propter magnam glóriam tuam,
Dómine Deus, Rex cæléstis, Deus Pater omnípotens.
Dómine Fili unigénite, Jesu Christe.
Dómine Deus, Agnus Dei, Fílius Patris.
Qui tollis peccáta mundi, miserére nobis.
Qui tollis peccáta mundi, súscipe deprecatiónem nostram.
Qui sedes ad déxteram Patris, miserére nobis.
Quóniam tu solus Sanctus.
Tu solus Dóminus,
Tu solus Altíssimus, Jesu Christe,
Cum Sancto Spíritu in glória Dei Patris. Amen
하늘 높은 곳에는 천주께 영광, 땅에서는 마음이 착한 이에게 평화!
주 천주여, 하늘의 임금이여, 전능하신 천주 성부여,
주를 기리나이다, 찬미하나이다.
주를 흠숭하나이다, 높이 받드나이다.
주의 영광 크시기에 감사하나이다. 주 천주여, 성부의 아들이여,
외아들 예수 그리스도여, 천주의 어린 양이여,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주여, 우리의 기도를 들어 주소서.
성부 오른편에 앉아 계시는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천주 성부의 영광 안에 성신과 함께 예수 그리스도 홀로 거룩하시고,
홀로 주님이시고, 홀로 높으시도다!
아멘.
3) 크레도
‘나는 믿나이다’라는 뜻의 크레도는 4세기 초(325)의 신앙선언문으로서, ‘사도신경’이 아니라 ‘니케아 신경’(Nicaea Creed)이다.
Credo in unum Deum, Patrem omnipotentem,
factorem coeli et terrae, visibilium omnium et invisibilium.
Credo in unum Dominum Jesum Christum,
Filium Dei unigenitum. Et ex Patre natum ante omnia
saecula. Deum de Deo, lumen de lumine, Deum verum de Deo vero. Genitum, non factum, consubstantialem Patri:
per quem omnia facta sunt.
Qui propter nos homines, et propter nostram salutem
descendit de coelis.
Et incarnatus est de Spiritu Sancto
ex Maria Virgine: et homo factus est.
Crucifixus etiam pro nobis:
sub Pontio Pilato passus, et sepultus est.
Et resurrexit tertia die secundum Scripturas.
Et ascendit in coelum: sedet ad dexteram Patris.
Et iterum venturus est cum gloria
judicare vivos et mortuos: cujus regni non erit finis.
Credo in Spiritum Sanctum, Dominum et vivificantem:
qui ex Patre Filioque procedit.
Qui cum Patre, et Filio simul adoratur et conglorificatur:
qui locutus est per Prophetas.
Credo in unam sanctam catholicam
et apostolicam Ecclesiam.
Confiteor unum baptisma in remissionem peccatorum.
Et exspecto resurrectionem mortuorum.
Et vitam venturi saeculi. Amen.
나는 믿나이다. 한분이신 전능 천주 성부,
하늘과 땅과 유형 무형한 만물의 창조주를 믿나이다.
오직 한분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
모든 세대에 앞서 성부께 나신 천주의 외아들이시며,
천주로부터 나신 천주시요, 빛으로부터 나신 빛이시요,
참 천주로부터 나신 참 천주로서 창조되지 않고 나시어,
성부와 일체이시며, 만물이 다 이분으로 말미암아 창조되었음을 믿으며,
우리 인간을 위하여 우리의 구원을 위하여 하늘에서 내려오시어,
성신으로 동정녀 마리아께 혈육을 취하시고 사람이 되심을 믿으며
본시오 빌라도 치하에서 우리를 위하여 고난을 받으시고,
십자가에 못박히시고 묻히심을 믿으며,
성경 말씀대로 사흗날에 부활하시고, 하늘에 올라 성부 오른편에 앉아 계시며,
산 이와 죽은 이를 심판하려 영광 속에 다시 오시리라 믿나니,
그의 나라는 끝이 없으리이다.
주님이시며, 생명을 주시는 성신을 믿나니,
성신은 성부와 성자에게서 쫓아나시며,
성부와 성자와 더불어 같은 흠숭과 같은 영광을 받으시며,
예언자들을 통하여 말씀하셨나이다.
하나이요, 거룩하고, 공번되고,
사도로부터 이어오는 교회와 죄를 사하는 하나의 성체를 믿으며,
죽은 이들의 부활과 후세의 영생을 기다리나이다.
아멘
크레도가 미사 통상문에 도입된 것은 11세기경이므로, 전례 성가집에서도 크레도만은 다른 성가들과 따로 묶여져 있다. 크레도는, ‘글로리아’와 마찬가지로, 가사가 길어 대체로 음절적 양식의 선율로 되어 있다.
4) 상투스
‘감사의 찬가’인 상투스는 5개의 주요 통상문 가운데 미사에 가장 먼저 4세기에 도입된 것이다. 당시에는 단지 회중들이 상투스를 세 번 외치는 것에 불과했으나, 이후 가사가 이 외침 뒤에 두 부분으로 첨가된다. 첫째 부분은 『이사야서』 제6장 3절에 바탕을 둔 것이다. 둘째 부분은 가사가 베네딕투스(라.Benedictus: “찬미받으소서[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로 시작되는데(『누가복음』 21장 9절), 후에 나오는 다성음악에서는 이 부분이 흔히 삭제된다.
상투스
첫째부분
Sanctus, Sanctus, Sanctus,
Dominus Deus Sabaoth;
pleni sunt coeli et terra gloria tua.
Osanna in excelsis.
거룩하시다, 거룩하시다, 거룩하시다.
온 누리의 주 천주 하늘과 땅에 가득한 그 영광
높은 곳에 호산나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찬미받으소서, 높은 데에 호산나.
둘째부분
Benedictus, qui venit in nomine Domini.
Osanna in excelsis.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 복 있도다
높은 곳에 호산나
5) 아뉴스 데이
‘하나님의 어린 양’이란 뜻의 아뉴스 데이는 “하나님의 어린 양 세상의 죄를 사하여 주시는 주여”(Agnus dei, qui tollis peccata mundi)로 시작하고, 이 구절을 반복한 다음, ‘우리에게 평안을 주소서’(dona nobis pacem)로 끝난다. 그렇게 3절을 이루는 짤막한 가사는 각각 아뉴스 데이의 외침으로 시작되며, 가사 내용은 『요한복음』 1장 29절에서 비롯된 것이다.
Agnus Dei, qui tollis peccata mundi, miserere nobis.
Agnus Dei, qui tollis peccata mundi, miserere nobis.
Agnus Dei, qui tollis peccata mundi, dona nobis pacem.
하나님의 어린 양 세상의 죄를 사하여 주시는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하나님의 어린 양 세상의 죄를 사하여 주시는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하나님의 어린 양 세상의 죄를 사하여 주시는 주여, 우리에게 평안을 주소서
아뉴스 데이는 7세기 말에 미사의 통상문으로 편입되었으며, 수많은 선율이 중세에 만들어졌다. 가사가 짧아, 멜리스마적 선율을 포함하는 경우가 많다.
6) 폐회식의 통상문
‘주를 찬미하라’는 뜻의 ‘베네디카무스 도미노’(라. Benedicamus Domino)는 미사를 끝내는 의식으로서 사제가 독창으로 부르게 되어 있다(성무일도에서도 각 기도회의 끝에 불린다). 따라서 흔히 멜리스마적인 진행을 포함하고 있다(초기의 다성음악에서는 이 성가 선율들을 바탕으로 한 것도 매우 많다).
페회식의 또 다른 통상문으로서의 ‘미사가 끝났으니’는 적어도 4세기경부터 붙여졌으며, 회중들이 ‘하나님 감사합니다’(Deo gratias)란 구절로 응답하게 되어 있다.
(4). 고유문 성가
미사의 고유문은 700년경의 미사 의전서(Ordo romanus I : 이후 시리즈로 계속 새로 발간된다)에 처음 정리되어 나타난다. 단, 알렐루야와 트락투스는 아직 포함되어 있지 않다. 고유문의 성가는 대창송식과 응창송식으로 나뉘는데, 전자는 미사에서 사제들이 움직여야 하는 부분에서 두 합창대에 의해 교대로 불렸고, 후자는 -사제들이 독창으로도 참여했던- 성무일도에서 편입된 것이다.
1) 대창송식 고유문
대창송식 고유문에는 입당송, 봉헌송, 그리고 영성체송이 속한다. 입당송에서의 시편의 시행은 흔히 축소되어 있고, 봉헌송과 영성체송의 경우에는 12세기경 시행이 완전히 떨어져 나가 후렴구인 안티폰만 남아 있는 것도 많다. 따라서 이 고유문들은 후렴구의 일종으로 취급되기도 한다. 합창으로 불리는 부분이기 때문에, 선율이 다른 성가들에 비해 단순한 편이다. 단, 부활절 등을 위한 노래들은 예외적으로 멜리스마적 부분을 포함하고 있기도 하다.
2) 응창송식 고유문
응창송식 고유문에는 그라두알레, 알렐루야, 트락투스, 부속가(세쿠엔치아)가 속하며, 대창송식 고유문보다는 상대적으로 훨씬 멜리스마적인 경우가 많다.
-그라두알레(층계송)는 라틴어의 ‘그라두스’(gradus: 계단)에서 유래된 말로서, 제단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불려지는 성가이다.
-알렐루야는 헤브라이어의 할렐루야(halleujah: 주를 찬양하라)가 라틴어화된 것이다. 시편의 시행 하나와 그 앞뒤의 ‘알렐루야’라는 가사의 후렴구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것들은 모두 긴 멜리스마를 동반한다. “알렐루야”의 마지막 음절인 “야”에 붙어 있는 긴 멜리스마는 ‘유빌루스’(Jubilus)라고 불린다. 5세기경부터 비잔틴제국에서 영성체 의식에 사용되던 것인데 언제 서방으로 유입되었는지는 잘 알 수가 없다.
-트락투스(라. Tractus, ‘흘러간’이란 뜻)는 독창식 시편창의 일종으로서, 시편의 원문을 후렴구 없이 일관해서 노래하게 되어 있다.
-부속가(세쿠엔치아: sequentia)는 기존 선율에 가사를 새로붙이는 트로푸스(라. tropus)의 일종이었다. 알렐루야(라. alleluia)의 마지막 음절인 "야-"에 붙어 있는 긴 멜리스마에 가사(라. prosa)를 음절적으로 붙인 것이었다. 이 부분은 곧 독립되었으며, 미사에서는 알렐루야 다음의 순서로 사용된다. 독립적인 선율로서의 세쿠엔치아는 차차 정형을 갖추기 시작했고 수백곡에 이를 정도로 크게 유행했는데, 트렌트 공회에서는 전례에 적합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4개만을 허락하고 나머지를 금지시켰다. 이후에는 오직 한 개만이 더 첨가되어(스타바트 마테르, stabat mater; 1727) 현재 5개가 쓰이고 있다.
(5). 진혼미사
진혼미사는 특별 미사로서 장례를 위한 것이다(장송미사 또는 장례 미사라고도 한다). 레퀴엠은 ‘안식’이란 뜻으로서, 이 미사 입당송에서의 첫머리 말이다. 이후의 순서에서는 글로리아와 크레도가 삭제되고, 알렐루야 대신 트락투스가 첨가된다. 트락투스는 독창식 시편창의 일종이며 후렴구 없는 일관노래이다(진혼미사 외에 사순절 등에서도 불린다). 그리고 뒤이어 부르는 세쿠엔치아인 <진노의 날>(라.Dies irae)은 널리 알려진 곡인데, 미사에 공식적으로 도입되는 것은 16세기(1565)이다.
(6). 미사모음집
미사음악이 포함되어 있는 모음집은 다음과 같이 크게 다섯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①『사크라멘타리움』(sacramentarium): 7세기 초부터 등장하는 미사 기도문과 감사송 등의 가사모음집이다. 가사의 첫머리만 기재되어 있다.
②『그라두알레』(graduale): 8-9세기경에 처음 수록되는 고유문 모음집인데, 기보법이 발명되기 이전인 이 당시에는 가사만 있었으나, 10세기경부터는 음악도 포함된다. 1908년에 발간되는 바티칸 편집본은 단성 미사음악집이다.
③『미살레』(missale): 19세기 후반에 베네딕트 교단의 솔렘 수도원에서 편집한 『미살레』는 미사에 쓰이는 모든 글과 가사만 모아져 있다. 그러나 10세기부터 등장했던 『미살레』에는 글과 가사만이 아니라 음악도 수록되어 있었다.
④『리베르 우수알리스』(Liber usualis): 19세기 후반에 솔렘 수도원에서 편집된 것으로서,『미살레』와『그라두알레』를 비롯한 몇 권의 책이 종합된 것이다.
⑤『키리알레』(Kyriale): 20세기에 발간된 것으로서, 통상문의 가사와 음악 모음집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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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자: 2007-05-25
김미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