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
음악사
트레첸토 음악 [trecento]
4,579회
트레첸토(이.trecento) 음악

설명1

트레첸토라는 말은 이태리어 "밀레트레첸토"(milletrecento, 의미:1300년대)의 줄임말로, 14세기의 이태리 음악을 의미한다. 이 시기는 아르스 노바 시기와 대략 같은 시간대에 속한다. 아르스 노바가 프랑스에 국한된 사항이라고 하면, 트레첸토는 이태리에 국한된 사항이기도 하다. 보는 이에 따라서는 트레첸토 음악을 "이태리의 아르스 노바 음악"으로 이해하기도 한다. 이태리 내에서는 중부와 북부 지역(플로렌스, 파도바, 볼로냐, 페루지아)에 국한된 현상이기도 했다. 이태리 음악은 -교회음악이건 세속음악이건- 트레첸토 이전까지는 즉흥연주에 의존했고, 기록으로 남기는 일이 거의 없었고, 음악도 단선율인 라우다(lauda) 정도였다. 14세기의 이태리는 최초의 다성음악을 보여준다. 이태리는 프랑스보다 늦게 증세를 넘어서는 경향들을 문화의 여러 부분에서 보여준다. 하지만 당시의 이론적인 프랑스 음악에 비해 더 단순하고, 더 성악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프랑스 음악은 당시에 동질서리듬을 사용하는 대단히 까다로운 이론적 배경을 가지고 <모테트> 그리고 <미사> 같은 교회음악을 산출했었다. 반면에 이태리의 교회음악은 단순한 <콘둑투스>나 <칸틸레나> 음악이었다.  

트레첸토의 대표적 음악 장르:

①마드리갈(Madrigal): 2성부로 되어 있으며, 2-3개의 절과 리토르넬로(retornello: 반복구)로 되어 있다. 가사의 내용은 전원과 목동의 이야기, 사랑, 윤리, 풍자 등이 있다. 
②카치아(이.caccia, 의미:사냥): 같은 시기 프랑스의 샤스(Chasse)와 같은 음악적 방식, 즉 카논을 사용한다, 카치아는 보통 2개의 생동하는 카논적 상성부가 가사를 부르고 느리고 자유로운 기악성부가 바탕에 놓이는 음악으로 사냥장면, 소음, 외침의 부분들이 많고 사랑의 내용을 담은 가사도 후에 생긴다. 1345년 경부터 1370년 경에 걸쳐 많이 나타난다.
③발라타(Ballata: 프랑스어 ballade를 이태리어로 옮긴 것): 트레첸토 후기의 중심 장르이다. 1365년 경부터 2성부, 후에는 3성부로 나타나 마드리갈이나 카치아를 압도한다. 프랑스의 비를레 형식과 비슷하거나 같다. 

트레첸토 시기에 가장 유명한 작곡가는 프란체스코 란디니(Francesco Landini 또는 Landino: 1325-1397)인데, 그는 특히 많은 발라타를 남겼다. 여타의 작곡가들로는 지오반니 다 카쉬아(Giovanni da Cascia), 바르톨리노 다 파도바(Bartolino da Padova), 안드레아스 데 플로렌치아(Andreas de Florentia), 네델란드 사람 치코니아(Johannes Ciconia) 등이 있다.

등록일자: 2005-10-01
홍정수


설명2

1. 14세기 초 이태리에서는 -다성부 음악을 사용한 프랑스와는 다르게- 주로 단성부의 성가들을 보여준다. 다성부의 미사들은 14세기 중반부터 기록되는데, 대체로 이태리의 단순한 세속노래(특히 마드리갈)나 프랑스 음악의 영향을 보여준다. 특히 프랑스 아비뇽의 음악과 접촉한 이태리 작곡가들은 프랑스 음악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14세기 이태리는 자국어를 바탕으로 한 문학이 꽃을 피웠다. 무엇보다도 단테(Alighieri Dante, 1265-1321), 페트라르카(Francesco Petrarca, 1304-1374), 사켓티(Franco Sacchetti, 1332경/1334-1400) 등의 시인들이 다양한 유형의 새로운 시들을 차례로 발전시켰고, 여기에 대한 이론적 논의도 등장한다. 즉 파도바의 행정장관이기도 했던 안토니오 다 템포(Antonio da Tempo)의 『자국어 운율 이론서』[Trattato delle rime volgari], 1320년 경)가 그것이다.  그리고 그 시들에 노래가 붙여지면서 세속음악도 차차 크게 발전된다. 뿐만 아니라, 이태리 음악기보법에 관한 이론서도 최초로 선보인다.
트레첸토 음악의 중심지로 가장 먼저 떠오른 곳은 밀라노, 베로나, 파도바 등의 북이태리의 도시들과 궁정이었다. 그리고 그 예술후원자들의 세대가 교체되는 14세기 중반에는 중부의 피렌체로 중심이 옮긴다.
다성부 세속노래로서는 마드리갈(madrigal), 카치아(caccia), 발라타(ballata)가 14세기에 차례로 발전된다. 이 가운데 마드리갈과 카치아는 자유로운 형식과 유려한 선율, 성부교차의 부재 등의 이태적 특징들도 갖고 있으나, 14세기 중반부터 발전하는 발라타는 프랑스적 정형의 영향을 보여준다. 즉, 비를레와 형식이 같거나 매우 유사하다.
14세기 후반 이태리 음악은 프랑스 음악에 더욱 동화되어 가고, 프랑스 기보법으로 기록되어 있는 것도 많아진다. 이는 아비뇽 등지에서 있었던 양국 작곡가들의 접촉뿐만 아니라, 프랑스 문화권(프랑스, 네덜란드 등)의 여러 음악가들이 줄지어 이태리로 이주해 와 활동하기 시작한 것과 관련이 있다. 트레첸토를 대표하는 작곡가는 프란체스코 란디니(Francesco Landini 또는 Landino, 1325/35-1397)이며, 그 밖에도 다수의 작곡가들이 이름을 남겼다. 


2.작곡가

트레첸토의 작곡가들에 대해서는, 특히 피렌체에서의 체계적인 필사본 제작으로 인해 당시의 그 어느 나라보다도 정보가 많다(거의 대부분 초상화도 그려 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그들의 생몰 연도는 정확하게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 트레첸토의 대표적 작곡가들은 크게 세 세대로 나누어볼 수 있다.

(1) 제1세대 

트레첸토의 제1세대는 북부 이태리(특히 볼로냐)에서 활동을 시작한 작곡가들이다. 이들의 작품으로는 마드리갈이 주류를 이루며, 카치아도 소량 포함되고, 부분적으로는 단순한 종교음악도 남아 있다.

  977803507_1521686365.3872.jpg


(2) 제2세대 

트레첸토의 제2세대를 대표하는 작곡가들은 피렌체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역시 마드리갈이 주류를 이루며 카치아도 소량 포함되어 있는 것 외에, 단성부 발라타도 새로이 나타나고(프랑스의 영향), 다성부 발라타는 란디니에 의해서는 급격히 주류로 부상한다.


977803507_1521686376.2212.jpg


란디니는 매우 유명했기 때문에 그의 음악도 상대적으로 보존이 더 잘 되어 있다. 그의 것으로 확실시 되는 악곡은 154개로서 트레첸토 음악 전체의 1/4 정도에 해당하는 것이다(위의 예에서 제시된 것 외에 비를레도 1곡 있다). 란디니의 발라타는 상대적으로 개수가 엄청날 뿐만 아니라 모두 다성부로 이루어져 있다. 그 음악양식도 단순한 것부터 세련된 것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며, 그는 이 장르에서 이태리와 프랑스적 특징을 결합시켰다. 
란디니의 왕성한 활동은 피렌체의 사회상을 서술적 시로 읊어놓은 당대의 시집을 통해서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 즉 시인 지오반니 다 프라토(Giovanni da Prato)의 『알베르티의 천국』(Paradiso degli Alberti, 1389)에 그러한 기록을 읽을 수 있다. 어려서 천연두로 인해 실명한 그는 일찍부터 음악에 입문하여 ‘모두를 감동시키는’ 오르간(“organetto”: 포지티브 오르간, ? 참조) 연주자가 되고, 조율과 제작에도 참여했으며, 천문과 철학 등 다방면에 관심이 많아 지적인 논쟁에도 가담했고, 성악가이며 시인이기도 했다. 란디니는 계관시인(Corona laurea)으로도 언급된 바 있는데, 실제로 한 필사본에 그려져 있는 그의 초상화에도 월계관이 머리에 씌워져 있다. 필사본에서 그의 것으로 밝히고 있는 시들이 남아 있기는 하나 양적으로는 않다. 그의 노래가사의 일부를 그가 직접 썼을 것이라는 추측을 해 볼 수는 있다. 

(3) 제3세대 

제3세대의 음악에서도 발라타가 주류를 이루며, 마드리갈이 스타일의 변화를 보이며 존속되고, 카치아는 거의 사라진다. 


977803507_1521686385.6531.jpg


이들의 음악에서는 프랑스의 영향이 더 강하게 나타나며(안드레아스와 마테오는 프랑스의 세속노래 유형도 작곡했다), 가사와 음악과의 관계도 상대적으로 더 가까워진다. 

3. 필사본

트레첸토 음악을 포함하고 있는 대표적인 필사본들은 다음과 같다.
①『롯시 필사본』(Rossi MS., Vatican, Codex 215, 1370-1380년경 수록): 모두 37곡(29개의 마드리갈, 5개의 발라타, 2개의 카치아, 이태리 롱도 1곡)이 실려 있다. 작곡가들의 이름이 명기되어 있지는 않으나, 이후의 다른 필사본들을 참조하면, 대부분 누구의 것인지 판명이 가능하다(란디니의 곡이 29개). 
②『피렌체 필사본』(Biblioteca Nazionale Centrale, Codex Palatino Panciatichiano 26, 1380-1388년경): 14세기 프랑스와 이태리의 세속노래 185곡을 포함하고 있는데(151개의 이태리 음악[특히 마드리갈], 24개의 프랑스 음악), 주로 란디니의 곡으로 이루어져 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