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지(終止, 도. Kadenz, 영.프. cadence, 이. cadenza)
음악이 끝을 맺는 부분의 선율이나 화성의 진행 형태를 일컫는다. 마침이라고도 하나, 일반적 의미와 구별이 되지 않는 단점이 있다. 어린이들을 상대로 하는 음악수업에서는 ‘마침꼴’이라고 구별 지어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이 경우 음악의 마감에 대한 뜻보다 그것의 구성 형태에 대한 지칭이 강하다.
종지는 곡 전체의 마감에만 해당하지 않으며, 음악적으로 의미 있는 일정 단위에 대한 용어로 쓰인다. 이것은 음악의 규모가 커짐에 따라 나타난 것이다. 원래는 호흡에 따른 일정한 음악적 진행 주기의 끝에 오는 것이었다. 그래서 오늘날도 종지는 주로 <검색시작>프레이즈<검색끝> 단위로 점검된다.
종지는 전통 화성학에서 음악의 흐름을 구분시키는 화음 진행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난다. 즉, 일정 화음들의 연결 구조와 함께 곡의 마감 단위가 생긴다. 화성학이 정착되기 이전에는 음계의 주요음과 관련된 음정 진행 형태가 종지법의 주요 내용이었다. 이를테면 음계의 기본음(으뜸음)으로 끝나는지, 5도 위의 음으로 끝나는지, 또는 몇도 음정을 거쳐서 으뜸음으로 끝나는지 등을 살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