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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음악
전능왕 오셔서(새10 통34) [Come, Thou Almighty 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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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능왕 오셔서(새10 통34)
Come, Thou Almighty King

작사 : 미상
작곡 : 펠리체 데 자르디니(Felice de Giardini, 1716-1796)

우리가 자주 부르는 이 찬송가의 가사는 영국 감리교운동의 초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측된다. 이 찬송시는 가끔 웨슬리가 작시한 것으로 언급되기도 하는데 그것은 웨슬리가 만든 찬송가집 중의 하나인 무료전도용 소책자에 처음 발표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은 증명된 것이 아니어서 작사자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보는 것이 옳다.
내용상 이 찬송은 삼위일체 찬송이다. 제1(성부), 2(성자), 3절(성령)의 매 첫줄은 하나님의 각기 다른 위(位, God’s Persons)에 대해서 간구하고 있으며, 제4절은 이 삼위일체 하나님의 위대함을 찬송하고 있다. 이 찬송시 원문에는 하나님의 신격 호칭이 최소한 여덟 개나 나온다. 전능왕(Almighty King), 거룩한 아버지(Father All-glorious), 예부터 항상 계신 분(Ancient of Days), 성육신하신 말씀(Incarnation), 거룩한 영(Spirit of Holiness), 보혜사(Holy Comforter), 능력의 영(Spirit of Power), 삼위일체이신 크신 분(The Great one in three) 등이 그것이다. 
이 찬송의 곡조 ITALIAN HYMN은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인 자르디니의 작품으로, 1769년 런던에서 발간된 “시와 찬미곡집”에 처음 실렸다. 경우에 따라 TRINITY, FAIR FORD, FLORENCE, HURMON, GIARDINIS, MOSCOW 등의 곡명이 붙여지기도 한다.
펠리체 데 자르디니는 1716년 4월 12일 이태리에서 태어났다. 그는 정규 음악교육을 받은 후 유명한 이태리 왕립 오페라단의 바이올리니스트가 되었다. 1750년 유럽연주여행에서 크게 성공을 거두었고, 이후 영국에 정착하여 30여 년간 런던에서 음악교수와 연주활동으로 지위를 굳혔다. 그러다 그의 주선과 후원으로 발표된 몇 편의 희가극 오페라가 계속 혹평을 받게 되었고 공연자체도 크게 실패하자 그의 명성은 하루아침에 떨어져 영국에 더 이상 머물지 못하게 되었다. 그는 모스크바로 도피하여 가난과 병으로 말년을 쓸쓸히 보내다가 1796년 12월 17일 그곳에서 세상을 떠났다.
“전능왕 오셔서”의 곡이 작곡된 동기는 런던에 있는 로크병원(LOCK Hospital)의 원장으로 있던 마틴 마단(Martin Madan) 박사가 병원용으로 특별히 편집된 찬송곡집에 사용하기 위해 1769년 당대 영향력이 있으며 자르디니 교수와 절친했던 헌팅톤 백작부인에게 부탁했고 그 부인의 요청으로 자르디니가 긴급히 작곡했다고 한다. 

(작품분석)
음악적으로 이 곡은 두 가지 모티브음형에 기초한다. 첫 번째 음형은 마디 1의 선율로서 분산화성적 형태를 띤다. 두 번째 음형은 마디 2의 선율로서 순차적으로 하행하는 형태를 띤다. 즉, 한편에서는 도약진행을, 다른 한편에서는 순차진행을 특징으로 하여 서로 대조되는 것이다. 첫 번째 음형처럼 분산화성적 선율에 기초하는 마디들로는 마디 7-8(하옵소서)과 마디 1의 음형을 전위시킨 형태의 마디 13(우리를)을 들 수 있다. 마디 13의 상행적 분산화성적 선율이 4마디의 종지부(마디 13-16)를 도입시키는 성격을 띤다면, 마디 7-8의 분산화성적 선율은 애매한데, 이는 이것이 한편으로는 앞서간 4마디그룹을 마감하는 성격을 띠는 것 같으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뒤따르는 8마디그룹을 도입하는 성격을 띠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순차적으로 진행하는 두 번째 음형에 기초하는 마디들로는 마디 4-6, 8-11, 그리고 마디 15를 들 수 있다. 즉, 이 곡의 대부분이 두 번째 음형을 기초로 하는 셈이다. 이 중에서 마디 5-6, 10, 12, 그리고 15는 마디 2처럼 하행하는 진행을 보이는 반면, 마디 4와 9, 그리고 11은 이를 전위한 진행, 즉 상행하는 진행을 보이는 것이다. 상행하는 음형과 하행하는 음형은 대부분 하나의 프레이즈로 묶여지는데, 단지 마디 15에서만은 음악적 절정을 이루는 앞서간 마디 때문에 단독으로 나타난다. 인상적인 것은 마디 8-9와 10-11이 동일한 선율에 기초하면서도 다른 화성진행을 가진다는 것인데(반복시 변화화음을 사용함), 이를 통해 단순한 선율적 반복이 아니라 화성적 강조를 동반한 반복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곳에서 강조된 음악적 긴장은 마디 13에서 상행하는 분산화성(제1음형)에 의해 고조되고, 마디 14에서 보조음적인 선율진행을 통해 절정에 도달한 후, 마디 15-16에서 순차 하행하는 선율진행(제2음형)을 통해 점차 해소되는 것이다. 이곡의 박절구조는 3박자 곡에서 흔히 나타나는 현상처럼 일부에서 불규칙적이다. 즉, 이 곡은 한편으로는 두개의 악절인 8+8마디그룹으로 이루어져 규칙적인 현상을 보이나, 세부적으로는 첫 번째 악절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3+3+2마디의 결합구조를 보여 불규칙적이다. 곡의 후반부가 규칙적인 4x2마디그룹으로 이루어진 것을 생각하면, 전반부의 불규칙적인 구조는 매우 눈에 띄는데, 이로써 이 곡의 두 악절이 박절적으로 크게 대조를 보인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등록일자: 2010. 2. 4
문영탁/나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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