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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론용어
푸가||둔주곡/대주제/대립주제 [fuga, fugue, Fuge,]
3,015회
푸가(라.이. fuga, 영.프.fugue, 도.Fuge, 일본어: 둔주곡‘遁走曲’ 또는 추복곡‘追覆曲’) 

큰 규모의 모방양식 음악. 푸가의 말뜻: "도망". 이 말은 한 성부의 테마를 다른 성부들이 계속적으로 모방하는 모습이 마치 ‘도망’가는 한 테마를 추적하는 듯한 모방양식 음악의 생김새 때문에 나온 말이다. 14세기의 카논(돌림노래) 형식이 음악에 사용될 때에는 '사냥'(이.caccia, 프.chace)이라는 말을 사용했으나, 이보다 늦게 푸가라는 말도 사용되기 시작했다. 

푸가와 비슷하게 도망가고 추적하는 듯한 모방양식의 음악에는 카논, 리체르카르, 푸가, 인벤션 등이 있다. 모방양식의 음악 중 규모가 가장 큰 음악이 푸가이다. 푸가의 구성은 일반적인 원칙으로 환원되기 어렵다. 바하의 평균율 1권에 있는 c단조 푸가 (BWV 847)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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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가의 제시부는 테마가 모든 성부에 한번씩 나타남을 의미한다. 이 제시부가 첫머리에 나온다(1-8마디). 처음 울리는 테마는 하나의 성부에 의해 연주되는데, 이것이 기본형 테마가 된다. 기본형 테마는 둑스(라.Dux, 의미: “이끄는 자”)라 불리며, 이것은 코메스(라.Comes, 의미: “동반자”)에 의해 모방된다. 둑스는 1도로, 코메스는 5도로 테마를 연주한다. 이는 테마를 그대로 응답한 것이 아니라 조성적 응답을 한 것이다. 코메스가 도미난트로 응답했기 때문에 1도로 되돌아가는 화성적 준비가 이루어진다(5-6마디). 푸가의 전개부는 소나타의 전개부와 다른 말뜻을 가졌다. 여기에서의 전개부는 테마가 여러 성부에 나타나 한 단위를 이루는 것이다. 모든 성부가 테마에 다 나타나면 <완전 전개부>, 일부에만 나타나면 <불완전 전개부>라 이름한다.      

대주제(對主題, 또는 대립주제)가 중간성부에 나타나는데(3-5마디, 7-9마디), 테마가 나타날 때마다 같이 나타난다. 단지 29-31마디는 예외이고, 11-13마디와 26-28마디는 약간 변형된 것이다. 테마가 언제, 어느 성부에 얼마만큼 길게 나타나는 지는 작곡가의 자유에 속한다. 푸가를 고조시키는 방법은 테마를 밀착진행(이.stretto) 시키는 것이다. 밀착진행은 시간 간격을 좁혀 테마를 각 성부들에 삽입하는 것이다. 밀착진행 시에는 테마를 확대시키거나 축소시키거나, 또는 전위시키기도 한다. 에피소드는 제시부의 음악적 재료를 받아 발전시키는 경향이 많은데, 테마부분들 사이를 이어준다. 에피소드 이후에는 가까운 조성으로 바꾸어주는 부분이 따르고, 마감부분에서는 원래의 조로 되돌아간다.    

푸가는 얼마나 많은 테마들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다음과 같이 구분되기도 한다: 

- 이중푸가: 2개의 테마를 가진 것. ①테마들이 처음부터 연결되어 나오거나, ②처음에는 독립되어 나왔다가 나중에 결합된다. 

- 삼중푸가: 3개의 테마를 가진 것. 제3의 테마가 이중 푸가 중 ②에 결합되어 개별적으로 또는 함께 제시된다. 

- 사중 푸가 : 4개의 테마를 가진 것. 삼중푸가와 같은 원칙으로 되어 있다. 




푸가의 형식과 역사 

푸가와 다른 모방양식의 음악들(예: 카논)의 차이는 때로 명백하지 않다. 예를 들어 순열푸가는 카논(돌림노래)과 같은 원칙을 사용하고 있다. 즉 이 푸가와 카논은 앞서간 성부의 선율을 뒤따르는 성부가 충실히 모방하고, 그 사이에 다른 음악적 요소가 들어오지 않는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카논이 엄격하게 테마에 묶여 있는 것으로, 반대로 푸가는 테마와 상관없는 자유스러운 에피소드(중간삽입부)를 갖는 것으로 설명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카논도 그 규모가 크면 순열(順列)푸가(도.Permutationsfuge, 영.permutation fugue)라 이름하는 것은 큰 규모의 모방양식은 그 형식에 관계없이 푸가라는 말을 쓰고 싶어하는 경향을 읽을 수 있다. 

오늘날 푸가라 할 때에는 16, 17세기 초에 리체르카르로부터 발전되어 나와 18세기 초에 바하 등에 의해 규모가 커진 기악곡(특히 건반악기 음악)의 장르 명칭과 기법을 가리킨다. 바하 시대에 이르러서 엄격한 푸가는 '자유스럽고 즉흥적 성격이 강한' 양식을 의미하는 판타지, 토카타, 또는 프렐류드와 묶이게 된다. 푸가는 고전시대 이후에도 꾸준하게 작곡되지만, 르네상스와 바로크 시대에서와 같은 중심적 위치에는 이르지 못한다. 고전 낭만 시대에는 종교적 성격의 음악에 푸가 기법이 많이 사용되었으나 상당한 정도로 단순화된 것들이 대부분이다(예: 하이든의 천지창조 중 「모든 목소리로 주를 찬양하라」). 고전시대에 기악곡에 끼친 푸가의 영향으로는 하이든이 현악4중주 작품 33번에서 푸가를 발전시켜 소나타 악장 형식을 만든 것과 베토벤의 말기 현악4중주들에서 보인 실험적인 작품을 들 수 있다. 낭만주의 시대에는 멘델스존의 교회음악 (오라토리오 「엘리아」), 리스트와 레거의 오르간을 위한 대형 푸가들이 두드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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