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아가(Juan Crisostomo de Arriaga, 1806-1826)
스페인 출신의 작곡가인 아리아가는 불과 19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스페인의 모차르트”라는 별명을 가진 천재로 알려졌다. 12 세에 관현악을 위한 서곡의 작곡을 시작으로 아리아가는 오페라와 실내악 작품을 남기고 있으며, 그의 음악적 경향은 이후의 스페인 음악에 있어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본격적인 3 곡의 현악4중주(제1번 d-단조, 제2번 A-장조, 제3번 Eb-장조)와 현악4중주 편성의 소품 2곡(Tema variado en cuarteto F-장조 op. 17, La Hungara, Variationen, D-장조 op. 23) 등의 많은 실내악 작품을 통해 볼 수 있는 아리아가의 경향은 그의 천재성과는 달리 이탈리아의 영향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대부분 비르투오소적인 독주 악기와 단순한 반주 형태를 가지고 있는 그의 실내악 작품에서 고전주의적 경향과 더불어 스페인적 색채를 찾을 수 있으며, 이러한 면은 19세기 초반 스페인에서의 음악적 경향을 찾을 수 있는 예 가운데 하나이다. 1823년 16 세의 아리아가는 파리에 도착한 후 3 곡의 현악4중주를 잇달아 작곡하였으며, 이 작품들만이 그의 생전에 출판되었다. 그의 현악4중주는 하이든의 작품을 기본적인 모델로 하여 자신의 방식을 첨가하였으며, 제1번과 제2번의 마지막 악장에 느린 서주를 가지는 것이 그 예이다. 『현악4중주 제1번 d-단조』(1823)의 미뉴엣 악장에서의 트리오는 아리아가가 스페인 춤곡을 인용한 민속적인 면을 보인다. 『현악4중주 제2번 A-장조』(1823)의 느린 악장은 변주곡으로 이루어졌으며 음색적인 아름다움을 가진다. 『현악4중주 제3번 Eb-장조』는 아리아가의 현악4중주를 대표할만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베토벤의 『교향곡 제6번』에서의 표제적인 성격을 영향받아 작곡한 이 작품은 목가적이며 음색적인 면이 잘 나타나있다.
등록일자: 2005-01-17
차호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