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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작품
프렐류드와 푸가 b단조(오르간), 바흐 BWV544 [prelude and fugue b minor, BWV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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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렐류드와 푸가 b단조(오르간), 바흐 BWV544

이 작품은 기법적인 면이나 표현적인 면에서 볼 때 라이프찌히 시기(1723년 이후)에 쓰여진 것이 거의 확실하다. 프렐류드와 푸가는 규모 면에서 서로 비슷하나(85, 88마디), 특별히 테마나 모티브적인 연관성을 보이지는 않는다.

프렐류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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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렐류드는 즉흥적인 기법과 변주적인 기법이 잘 결합된 작품으로서, 성격적으로는 상당히 우울하다. 헤르만 켈러는 이 프렐류드가 마태수난곡의 알토아리아 “불쌍히 여기소서”(Erbarme Dich)와 닮았다는 것을 언급한다. 프렐류드는 총 7개의 단락으로 나누어지며, 페달이 첨가된 단락과 첨가되지 않은 단락의 교체로 이루어진다: 마디 1-16, 17-26, 27-42, 43-49, 50-72, 73-78, 78-85. 
첫 번째 단락에서는 건반성부들이 모방적인 진행을 하거나(마디 1-3, 11-13), 아니면 하나의 멜리스마적이며 계류음적인 성부에 다른 성부들이 붓점적인 6/8박자 리듬 안에서 반주하는 형태를 띤다(마디 4, 14이하). 페달 없이 1-3성부로 쓰여진 두 번째 단락은 첫 번째 단락과 유사하게 모방적인 성부구조로 시작하나, 마디 23이하에서는 왼손의 8분음진행에 오른손이 일관적인 32분음을 연주한다. 이곳의 왼손음형은 마디 18의 왼손음형을 변형시킨 것으로 보인다. 세 번째 단락에서는 첫 번째 단락의 주요마디들이 반복된다. 즉, 마디 27-33은 마디 1-7이 4도 내려진 것이고, 마디 40-42는 마디 14-16이 5도 위로 올려진 것이다. 반면에 네 번째 단락에서는 두 번째 단락(마디 17이하)이 변주된다. 상당히 긴 다섯 번째 단락에서는 첫 번째 단락의 일부가 변주되면서 음악적 긴장을 고조시킨다. 우선 마디 50-59에서는 마디 11-22가 변주된다. 즉, 마디 50-52에서는 마디 11-13이 2도 올려져 반복되고, 마디 54의 제1-2박에 위치한 6도병진행은 마디 14이하의 오른손의 3도병진행이, 그리고 마디 55의 제3-4박에 위치한 호모포니적 성부구조는 마디 16의 제3-4박의 호모포니적 성부구조가 변형된 것이다. 그런가 하면 마디 61-64는 마디 4-7이(왼손과 페달음형 참조), 마디 65-68은 마디 54-55가(페달의 모티브적 진행 참조), 마디 69이하는 마디 56이하가 변주된 것이다(상성부들의 3도 병진행 참조). 이어지는 여섯 번째 단락에서는 두 번째 단락의 일부(마디 18-21)가 변주된 것이다. 마지막 단락은 첫 번째 단락의 일부(마디 14-16/82-85)가 변주된 것이다.

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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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푸가는 4성부푸가로서, 테마는 일관적인 8분음들 안에서 근음으로 시작해 제6음까지 올라간 후 다시 근음으로 내려오는 활모양의 선율형태를 띤다. 제시부(마디 1-11)에서는 테마가 알토, 테너, 페달, 소프라노의 성부순서로 도입된다. 테마와 테마 사이의 연결구들에서는 대선율의 16분음형(마디 3/1)이 주된 음악적 소재로 사용된다. 이어지는 전개부들은 전체적으로 3개의 부분으로 나누어진다(마디 15-27, 28-58, 59-88). 전개부의 초반부에서는 테마가 테너, 소프라노, 페달, 알토, 페달의 성부순서로 도입된다. 반면에 페달이 생략된 중반부에서는 테마가 두 번에 걸쳐 저성부에서 고성부로 옮겨가는 형태를 띤다(테너-알토-소프라노). 이들 초반부와 중반부에서는 테마가 빈번히 전조되어, 토닉(b)과 도미난트(f#) 조성 외에도 섭도미난트 조성인 e단조(마디 15, 35이하)와 토닉병행 조성인 D장조(마디 18, 49이하), 그것의 도미난트 조성인 A장조(마디 20이하), 그리고 이중도미난트 조성인 C#장조(마디 40이하)에서 연주된다. 종반부(마디 59-88)에서는 테마가 처음에는 테너, 알토, 소프라노, 테너의 성부순서로 도입된 후(b, f#, c#, e단조), 나중에는 그동안 테마를 거의 연주하지 않았던 페달성부에 5도씩 하행하며 연속적으로 나타난다(마디 79이하, f#, b, e단조). 테마의 연속적 도입과 함께 음악적 긴장은 이곳에서 매우 고조된다. 마디 85이하에서는 테마의 일부가 소프라노성부에서 마지막으로 한번 더 회상된다. 이때 페달에서는 마디 59이하의 대성부 모티브가 다시 사용된다.
이 푸가에서 테마전개 외에 인상적인 것은 페달이 연주되지 않는 중간부분(마디 28-58)에서의 연결구 작곡방식이다. 예로서 마디 37-40에서는 3개의 성부들이 각각 상이한 리듬과 선율로 연주되는가 하면(중간성부는 외성부들 사이에서 하나의 축(軸)처럼 사용됨), 마디 44-48에서는 하나의 독특한 8분음형 모티브(a#-f#-b-a)가 나타나 이동반복되고 성부들 사이에서 모방된다. 그런가 하면 마디 54이하(테너)에서는 테마의 중간부분(마디 1의 제3박에서 마디 2의 제2박까지)을 이용한 모티브가공작업이 이루어진다. 즉, 이곳에서는 위의 선율이 순차적으로 하행하며 이동반복되는 것이다.

등록일자: 2005-03-09, 수정일자: 2005-10-25
나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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