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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씨미 [Carissimi, Giaco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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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씨미(Giacomo Carissimi, 세례일: 1605.4.18. Marino - 1674.1.12. 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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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씨미가 어떻게 음악교육을 받았는지 알려진 것은 없다. 단지 1624-27년 티볼리(Tivoli) 교회에서 처음엔 가수로 나중엔 오르간 주자로 일했는데, 이 때 이 곳의 음악가들, 콜론나( Aurelio Briganti-Colonna), 카페체(Alessandro Capece), 마넬리(Francesco Manelli)로부터 음악교육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1628-29년 그는 아씨지의 산 루피노(S. Rufino) 교회의 악대장(카펠마이스터)으로 일했다. 1630년 그는 로마의  게르만 헝가리 콜레기움(Collegium Germanicum-Hungaricum)의 악대장이 되었는데, 여기에 산 아폴리나레(San Apollinare) 교회가 속해 있었다. 그가 있었던 콜레기움은 제수이트 교단에 속한 것이었는데, 유럽에서 가장 유명한 것 중 하나였다. 그는 이 직책을 죽을 때까지 지켰다. 이 직책의 선임자 중에는 빅토리아, 아가짜리와 같은 쟁쟁한 작곡가들이 있었다. 콜레기움의 학생들을 음악적으로 지도하는 일, 어린이 합창단 교육, 산 아폴리나레 교회의 음악  책임자가 그의 직무였다. 그는 상당히 좋은 직책을 주겠다는 제의를 많이 받았으나 모두 거절했다. 1643년에는 몬테베르디의 후계자로 베니스 산 마르코 교회의 청빙을 받았으나 거절했다. 그후 황제 페르디난트 3세와 그 후계자였던 레오폴트 1세로부터 음악가로 일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으나 그것도 정중하게 거절했다. 1656년 스웨덴의 여왕 크리스티나로부터 \"실내악 악대장\"(maestro di cappella del concerto di camera)의 칭호를 부여받았다. 그녀는 왕위 계승을 단념하고 카톨릭으로 개종하고 로마에 왔을 때 게르만 헝가리 콜레기움에서 그의 오라토리오를 직접 들었다. 
카리씨미는 로마의 두 기도실(oratorio del crocifisso, oratorio  della vallicella)를 위해 오라토리오를 작곡했다. 두번째 거론된 기도실은 오라토리오 운동을 일으킨 네리(Filippo Neri)가 세운 오라토리오 운동협회(Congregazione dell'oratorio)가 활약했던 곳이다.  
카리씨미가 죽은 뒤 교황 클레멘스 10세는 그의 수서본을 팔지 못하도록 명령했다. 하지만 1733년 산 아폴리나레 교회와 게르만 헝가리 콜레기움이 해체되면서 그 곳에 소장된 카리씨미의 많은 작품들이 사라지고 만다. 따라서 그의 작품들은 필사본으로 전해오는 것들만 남게 되어 진본여부를 확인하는 데에 큰 어려움이 있다. 또한 그가 어떤 음악가들을 가르쳤는지에 관한 기록도 없어져서 그의 제자들이 누구였는지 확언하기 어렵다.  알렛산드로 스카를랏티(A. Scarlatti), 체스티(Cesti), 스테파니(Agostino Steffani) 등이 그의 제자였을 것이라고 추측할 수는 있지만 확증이 없는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이다. 확실하게 중명이 되는 제자로는 샤르팡티에(M.A. Charpentier), 배른하르트(Chr. Bernhard), 케를(J. K. Kerll), 크리거(J. Ph. Krieger)가 있다. 

카리씨미는 17세기 중엽 로마에서 라틴어 오라토리오를 통해 이 장르를 확고한 예술 장르로 만들었다. 그의 오라토리오는 규모면에서 후에 헨델에게서 보는 것과 같은 큰 작품들이 아니다(25분 정도의 길이). 오라토리오 대본은 주로 구약 성경으로부터 나온 것이다(솔로몬, 요나, 입다, 벨사살 등). 그러나 신약 성경의 대본도 없지는 않았다. 대본들은 성경에 없는 새로운 부분들을 끼워 넣기도 했다. 카리씨미는 파악이 용이한 선율과 화성을 취했으며, 호모포니가 우세한 합창을 사용했다. 레치타티보는 당시 오페라의 것과 아주 흡사했으나 순수하게 언어낭송적이기 보다는 성악적 측면이 더 고려되기도 했다. 카리씨미의 오라토리오는 당대의 오페라 음악이 제공하는 기법들을 사용하면서도 가사를 쉽게 이해하도록 하고, 말뜻을 살려 음악적으로 효과 내는 일에 주력하였다. 그의 오라토리오는 당시 이태리 작곡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음에도 사람들이 알아들을 수 없는 라틴어를 대본으로 한 까닭에 대중적일 수 없었다. 그럼에도『입다』는 상당히 광범위하게 퍼진 작품이었다. 이 작품의 악보는 이태리가 아닌, 영국과 프랑스에서 발견된다. 또한 당대에 드물게 인쇄되었다. 키르셔(Athanasius Kircher)는 그의 『우주의 하모니』(Misurgia universalis 1741)에서 마지막 합창곡을 대단히 표현력이 좋은 작품으로 평가했다. 헨델은 이 합창곡을 모델 삼아 오라토리오 『삼손』(1741)에서 「야곱의 하나님이여 들으소서」(Hear Jacob's God)를 작곡했다. 헨델은 레치타티보 「아이구 나의 딸아」(Heu Heu filia mea)를 『알렉산더 축제』(Alexander's feast,1736) 중 「흐느끼는 뮤즈를 선택했네」(He chose a mourfull muse)에 사용하였다.
그의 오라토리오에서는 합창이 대단히 중요한 위치를 점한다. 합창은 능동적으로 줄거리에 참여할 수도, 줄거리를 묘사하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 대체적으로 단순한 화성을 사용하여 가사의 리듬에 맞춘 노래에 주력한다. 또한 가사의 내용에 따른 음악의 변화도 따른다. 높은 소리 합창 그룹과 낮은 소리 합창그룹의 분리를 통한 이중합창도 사용한다. 독창자를 위한 음악은 단순한 편이다. 감정표현을 위한 바로크 시대의 여러 가지 음형들도 동원되어 가사를 그려내려는 작곡가의 의도가 잘 드러난다.       
카리씨미의 모테트 대부분은 솔로 성부들과 계속저음으로 이루어져 있다. 또한 트리오소나타처럼 두 소프라노와 하나의 베이스 성부로 된 것도 있다. 어떤 모테트들은 오블리가토 악기를 사용하는 것도 있다. 카리씨미의 모테트는 전례의 안밖에서, 그리고 제수이트들의 영성훈련에서도 사용되었다. 이 장르는 그의 오라토리오과 명확하게 선을 그을 수 없는 모습을 보여준다. 왜냐하면 이 장르 역시 오라토리오처럼 대화음악(dialogo)에 그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어떤 작품들은 오라토리오라는 명칭으로 알려진 것들도 있다(예: 모테트 Turbantur impii‘혼란에 빠진 불신자들’은 Lamentatio damnatorum‘저주받은 자들 참회’로도 알려졌다). 
전해오는 카리씨미의 미사는 진본이라 할만한 작품의 수가 많지 않다. 어떤 것은 16세기의 전통을 따른 다중합창이다. 미사 『무장인간』(L'homme arme)은 뒤파이 이래 같은 제목의 노래를 주제로 미사로 만든 마지막 작품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작품이 정말로 그의 것인지 회의적인 견해도 없지 않다. 그의 생전에 발간된 미사는 (Missae quinque et novem,  1665)밖에 없는데, 이 작품은 합창과 작은 소그룹이 서로 교대적으로 연주하는 콘체르토 미사이다.
칸타타의 초기 발전에도 많이 기여했다. 어떤 것은 매우 단순한 선율 중심의 것이고, 어떤 것은 극적인 성격의 것이다. 『마지막 나팔은 울리리라』(Suonera l'ultima tromba)은 매우 자주 연주된 칸타타였다. 세속 칸타다로는 오늘날까지도 불리는『이겼노라 나의 마음이여』(Vittoria, mio core)가 있고, 『당나귀의 증언』(Testamentum asini)과 같은 재미있는 작품이 있는데 이것들은 그의 것인지 확실하지 않다.

인쇄된 작품의 목록
『미사 5와 9성부』(Missae quinque et novem, Koln 1665)
『로마의 노래 또는 거룩한 노래책 1』 Arion Romanus sive Lib. I Sacrarum cantionum, 1-5성부, Konstanz 1670) 
『거룩한 콘체르토』(Sacri concerti, 2-5성부, 로마 1675)
『성악예술』(Ars cantandi, Augsburg 1689, Augsburg 1692). 

오라토리오 목록(정확한 작곡연대는 알 수 없음)
다니엘(Daniele, 이태리어 오라토리오)
대홍수(Diluvium universale) 
복자(Felicitas beatorum) 
아브라함과 이삭의 이야기(Historia di Abraham et Isaac)
부자 이야기, 나쁜 부자(Historia divitis, Dives malus)
히스기아 이야기(Historia di Ezechia) 
입다의 이야기(Historia di Jephte) 
욥 이야기(Historia di Job)
요나 이야기(Historia Ionae)
벨사살 이야기(Historia di Baltazar) 
최후의 심판(Judicium extremum) 
솔로몬의 재판(Judicium Salomonis)
저주받은 자의 탄식(Lamentatio damnatorum) 
루시퍼(Lucifer) 
순교자(Martyres) 
가장과 아버지(Vir frugi et pater familias)
헛되고 헛되도다(Vanitas vanitatum)

참고문헌
Metzler Komponisten Lexikon, Stuttgart, 1992.
Musik in Geschichte und Gegenwart, Personenteil 1. Kassel, Ludwig Finscher(편찬), 1999 이후. 
Silke Leopold/Ullrich Scheideler: Oratorienfuhrer, Metzler/Barenreiter, Stuttgart/Kassel, 2000.

등록일자: 2005-03-26
홍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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