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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작품
사랑하는 하나님의 섭리에 맡기는 자는, 바흐 BWV 642 [Bach: Wer nur den lieben Gott l&…
5,110회
나진규
저자: 나진규
등록일자: 2007-05-08

사랑하는 하나님의 섭리에 맡기는 자는, 바흐 BWV 642
[Bach: Wer nur den lieben Gott läßt walten, BWV 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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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곡은 오르간 소책자(Das Orgelbüchlein)의 제44곡으로 같은 이름의 코랄을 사용한다. 이 코랄은 1657년에 출판된 노이마르크(Georg Neumark)의 선율과 가사에 기초한다. 코랄의 가사는 하나님이 그의 섭리에 맡기는 자를 모든 고난과 슬픔 가운데서도 지켜줄 것이라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이 곡은 a단조의 4/4박자에 기초하며, 소규모인 10마디로 되어 있다. 이 중에서 처음의 다섯 마디는 반복된다. 코랄의 고정선율은 소프라노에 위치하며, 대부분 4분음으로 일관하여 루터교회에서 흔히 불리는 형태(3박자나 6박자 안에서 2분음과 4분음의 빈번한 교체로 이루어짐)와는 다른 모습을 띤다. 반주성부에서 핵심적으로 사용되는 모티브는 2개의 32분음과 하나의 16분음으로 이루어진 순차적으로 상행하는 음형으로, 고정선율의 첫 마디(못갖춘 박의 음 제외)에서 따온 것으로 여겨진다. 이 모티브는 전 곡을 통해 지속적으로 등장하는데, 특히 알토와 테너성부에서 집중적으로 가공된다. 페달도 처음에는 이 모티브를 변형된 형태로 가공한다(마디 1-2). 중성부들에서 이 모티브는 3도나 6도의 병진행으로 연주되고, 드물게는 오른손과 왼손에 의해 모방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예, 마디 7). 모티브의 순차적으로 상행하는 선율형태는 하나님에 대한 ‘신뢰’를 표현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마디 3이하에 나타나는 페달의 독자적인 8분음진행 역시 당당한 형태를 띠어 동일한 내용적 분위기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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