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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음악
어지러운 세상 중에(새 340장, 통일 366장) [Jesus calls us, over the tumult]
3,399회

어지러운 세상 중에(새 340장, 통일 366장)

Jesus calls us, over the tumult

작사 : 세실 프란시스 알렉산더 여사(Cecil Francis Alexander, 1823~1897)

작곡 : 스테픈 젠크스(Stephen Jenks, 1772~1856)


이것은 어린이 찬송작가로 널리 알려진 아일랜드의 알렉산더 여사(통 66장, 146장 해설을 참조할 것)의 찬송시이다. 목사 부인이기도 했던 세실 여사는 72세의 생을 마칠 때까지 400여 편의 찬송시를 발표했다. 특히 그녀가 1848년에 펴낸 「어린이를 위한 찬송가」는 세상에 나오자마자 수년 내에 25만부나 팔리는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세실은 구세군 참령인 존 험프리(Major John Humphrey) 목사의 딸로 태어났고, 25세 때인 1848년에 당시 아일랜드의 데리(Derry)와 라포(Raphoe) 지방의 감독이었던 윌리엄 알렉산더(William Alexander) 목사와 결혼했다. 세실은 알렉산더 목사를 훌륭히 내조했고 알렉산더 목사 역시 그의 아내인 세실을 매우 존경했다.

알렉산더 목사가 매주 설교를 하면 세실 부인은 그 내용을 요약하여 아름다운 시(詩)로 재구성했다. 그런 후 다음 주일 그 시를 낭송해 주어 남편의 메시지를 교인들이 생생히 기억하고 다시 은혜를 받도록 하였는데, 이런 세실의 활동은 대단한 인기를 얻었다. 세실은 결혼 전부터 뛰어난 시를 썼다. 그녀는 어린이 주일학교에서 봉사하면서 어린이들에게 「사도신경」의 뜻을 정확히 전달하는데 어려움이 있자 어린이들에게 그와 관련된 찬송시를 써서 부르게 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하여 이를 시로 옮겨 가르쳤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찬송이 「만물은 밝고 아름답다」(All things bright and beautiful),「옛날 임금 다윗 성에」(Once in Royal David's City),「저 멀리 푸른 언덕에」(There is a Green Hill far away) 등인데 이 찬송들은 지금도 우리가 자주 부르는 찬송이다.

그런 이력이 있는 세실이 그의 남편의 메시지를 시로 만들어 사역을 도왔다는 점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1852년 11월 25일 오후, 세실은 아일랜드의 타이론(Tyrone)에 있는 목사관 거실에 앉아서 시를 쓰고 있었다. 지난 주에 남편 알렉산더 목사는 「모세의 장례」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했었는데, 그녀는 마침 그 내용을 시로 형상화하고 있었다. 거의 마무리가 되갈 무렵 남편인 알렉산더 목사가 서재로 불쑥 들어왔다. 세실은 남편에게 그녀가 방금 지은 찬송시를 읽어보게 했다. 그 시를 받아 읽어 본 알렉산더 목사는 깊은 감동을 받았다. 평소에 아내가 지은 시를 모르는 바 아니었으나 그날은 새삼스레 위대한 시인인 아내에게 뜨거운 애정과 존경심을 가졌다.

알렉산더 목사는 아내에게 제안을 했다. “여보, 이번 주 설교는 본문이 마가복음 1장 16~18절이요. 이번에는 설교 전에 미리 찬송시를 써서 교인들에게 들려주면 어떻겠소?” 남편의 청을 받은 세실 여사는 잠들기 전에 몇 번이고 본문을 읽고 나서 이 아름다운 찬송시를 지었다.

이 찬송곡조 BARTIMAEUS(바디메오)는 미국 코네티커트 주의 뉴 가나안(New Canaan)에서 1772년에 태어난 젠크스의 작곡이다. 그는 평생을 북과 소고를 만드는 악기 제조상으로 종사했으며, 1856년 오하이오 주 톰프손(Thompson)에서 세상을 떠날 때는 많은 자작시, 자작곡의 찬송가를 남겼다.


(작품분석)

이 곡은 6/4박자의 8마디로 이루어졌다. 이 곡의 음악적 특징으로는 프레이즈들의 일부 음들이 뒤따르는 프레이즈에서 빈번히 반복되는 것을 들 수 있다. 예로서 마디 2의 선율(“세상 중에”)은 마디 4(“들리네”)에서, 그리고 마디 3-4의 선율(“기쁜 소리 들리네”)은 마디 5-6(“예수 말씀하시기를”)에서 반복되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마디 6의 마지막 세 음(“시기를”)은 마디 7의 처음 세 음(“믿-는”)과 마디 8의 세 음(“따르라”)에서 반복되는데, 이로 인해 마디 7의 후반부에 위치한 음들(“자여”)은 마디 8의 음들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순차 하행하기보다는 도약음정을 만들도록 순차 상행한다. 리듬진행상 첫 번째(마디 1-2)와 세 번째(마디 5-6) 프레이즈는 4분음+2분음을 통해 싱코페이션적으로 종결되는 반면, 두 번째(마디 3-4)와 네 번째(마디 7-8) 프레이즈는 점2분음으로 보다 분명히 종결된다. 즉, 마디 4와 마디 8에서 보다 분명한 리듬적 종지가 나타나는데, 이는 마디 4가 반종지로, 그리고 마디 8이 완전종지로 종결되며 한도막형식을 보이는 것에서도 잘 뒷받침된다.


등록일자: 2011. 11. 26

문영탁/나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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