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금(風琴, 도.Harmonium).
바람으로 작은 금속 떨혀를 울리게 하여 소리를 내는 건반악기. 러시아의 키르스니크(Kirsnik)가 1780년경 중국의 생황으로부터 모방된 금속 떨혀를 가지고 만들었다. 즉 중국식 떨혀가 서양인들에게 발견되어, 이것이 건반과 연결된 풍금으로 만들어졌다. 한국에서는 기독교와 서양식 학교가 들어온 이래 교회와 학교에서 많이 사용되었으며, '오르간'이라는 명칭으로도 불렸다. 19세기 유럽에서는 여러 가지 명칭의 풍금 종류들이 있었다(Orgue expressif, Physharmonika, Aeoline, Seraphin, Poikilorgue, das Mélodium). 근대적인 풍금을 전형화 시킨 사람은 드뱅(Fr. Debain, 1840년 특허 취득)으로서 파이프 오르간처럼 레기스터를 갖추게 하고(그의 것은 4개), 더 정확한 소리를 낼 수 있는 장치를 첨가했고, 파이프 오르간과 같은 바람을 모으는 통을 생략하고 페달을 밟으면 곧장 바람이 들어갈 수 있는 작은 바람통을 페달에 부착하여 페달을 어떻게 밟느냐에 따라 음색에 영향을 줄 수 있도록 했다. 미국식 풍금은 바람통 대신 진공통을 부착시켜 공기를 빨아들이면서 소리를 낸다. 음의 셈여림은 연주자 오른쪽 무릎 옆에 붙어 있는 무릎판(오르그 뮈스텔 orgue mustel)에 의해 조절된다. 보편적으로 음역은 5옥타브이다. 하지만 레기스터를 사용하여 아래위로 한 옥타브씩 연장이 가능하다. 들고 다니는 가방처럼 작은 규모의 것도 있다. 현재 한국에서 풍금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 풍금은 현재 인도의 힌두교 회당에서는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악기이다. 인도의 풍금은 작은 미분음인 '스루티' 음을 낼 수 있도록 고안되어 있다. 예술음악 분야에서 특별하게 제작된 풍금이 있고, 그것을 위해 작곡된 곡들이 있지만, 그 음악적 비중은 크지 않다.
[홍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