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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작품
콘체르토 d단조(오르간), 바흐 BWV596 [Organ concerto d minor, BWV5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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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체르토 d단조(오르간), 바흐 BWV596

이 콘체르토는 다른 오르간 콘체르토와 마찬가지로 바이마르시기에 쓰여졌으며, 이태리 작곡가 비발디의 콘체르토 op. 3/11(RV 565)을 오르간을 위해 편곡한 것이다. 전체는 3개의 악장으로 이루어졌으며, 그 중에서 첫 번째 악장은 다른 콘체르토와는 달리 도입부(전주)와 3마디의 느린 간주(Grave), 그리고 푸가로 이루어졌다.

제1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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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입부(템포기호 없음): 이 도입부는 3/4박자의 32마디로 이루어졌으며, 크게 2개의 단락으로 나누어진다(마디 1-20, 21-32). 첫 번째 단락에서는 패씨지적인 진행이 돋보인다. 페달은 끊임없이 d'음을 반복하며 전주적인 성격을 드러낸다. 건반성부들은 처음에는 분산화성적인 8분음진행을, 나중에는 음계적이거나 음형적인 16분음진행을 주로 하는데, 이때 왼손이 오른손을 시종 같은 음으로 모방하는 것이 특징이다. 두 번째 단락에서는 화성이 대부분 마디단위로 바뀌면서 성부들도 이동반복적 성격을 띤다. 인상적인 것은 양손이 첫 번째 단락과는 다르게 역할을 서로 나누어, 오른손은 호모포니적 화현을, 반면에 왼손은 빠른 16분음진행을 연주한다는 것이다. 화성은 연속7화음이 사용되는데, 이로 인해 음악적 긴장이 점점 고조된다. 마디 30이하에서는 건반성부들이 반진행을 하며 도입부를 종결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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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Grave: 3마디의 그라베(4/4)는 이어지는 푸가를 도입하기 위한 화성적 경과구로 여겨진다. 이곳은 무려 7성부적으로 그리고 대부분 7화성적으로 진행한다(E7-A7, D7-G7, Eb-c-A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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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푸가: 제1악장의 마지막 단락인 푸가(NBA에서는 마디숫자가 새로이 세어짐)는 4/4박자의 70마디로 이루어졌다. 4마디의 테마는 처음에는 짧은 리듬들에 기초해 낮은 음역에서 맴돌다가, 나중에는 4분음들 안에서 한 옥타브(d'-d)를 하행하는 식으로 진행한다. 제시부(마디 1-20)에서는 테마가 베이스, 테너, 알토, 소프라노, 페달의 성부순서로 도입된다. 페달에서는 테마가 불완전하게 3번째 마디부터 도입된다(마디 17이하). 뒤따르는 전개부들에서도 테마는 더 이상 온전한 형태로 나타나지 않는다. 예로서 마디 20/3이하에서 테마의 첫머리는 원래의 형태로, 그리고 나머지(4분음진행)는 변화된 형태로 도입된다(소프라노). 마디 28이하와 37이하에서도 테마의 첫머리는 건반성부들에서, 그리고 나머지는 페달에서 연주된다. 그러다 마디 39/4이하에서야 건반성부는 테마의 후반부(4분음진행)도 함께 연주한다. 페달이 오르간지속음을 연주하는 종지부(마디 55이하)에서도 테마는 부분적으로만 제시될 뿐 온전한 형태로는 나타나지 않는다.

제2악장(Largo e spicca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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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악장은 12/8박자의 20마디로 이루어졌으며, 제1악장과 마찬가지로 d단조에 기초한다. 또한 이 악장은 반주가 붙여진 가곡이나 아리아처럼 쓰여졌으며, 크게 3부분으로 나누어진다(마디 1-3, 3-17, 17-20). 처음과 마지막 부분은 아리아나 가곡의 전주와 후주에 해당하며, 이 때문에 노래를 담당하는 상성부는 휴식하고 대신 페달이 연주된다. 반면에 중간부분은 이른바 노래부분으로서, 페달이 휴식하는 가운데 상성부가 호모포니적인 반주진행 위에서 노래성부를 연주한다. 이 중간부분은 두개의 단락으로 세분화되고(마디 3-11, 11-17), 각 단락은 동일한 선율로 시작한다. 첫 번째 단락은 2개의 4마디그룹(마디 3-7, 7-11)으로 명확히 나누어지는 대신, 두 번째 단락은 불규칙적인 3개의 마디그룹(마디 11-13, 14-15, 15-17)으로 나누어진다. 대신 두 번째 단락은 강한 선율적 통일성을 보여, 두 번째 마디그룹은 세 번째 마디그룹에서 동일하게 반복된다.

제3악장(템포기호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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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악장은 3/4박자의 73마디로 이루어졌으며, 상당히 경쾌하게 진행한다. 전체는 8개의 단락으로 나누어진다: 마디 1-6, 7-13, 14-22, 23-34, 35-42, 43-49, 50-58, 59-73. 일관적인 8분음진행에 기초한 첫 번째 단락은 페달 없이 건반성부들(1-3성부)로만 연주되는데, 처음에는 모방적으로 진행되다 나중에는 싱코페이션적이며 반음계적인 진행으로 종결된다. 두 번째 단락에서는 왼손의 16분음진행과 다른 성부들의 호모포니적 화현이 합쳐지는 식으로 전개된다. 단락의 마지막(마디 11이하)에서는 싱코페이션적인 리듬과 반음계적인 진행이 각각 상성부들과 페달에 나타나 단락의 종결성을 강조한다. 세 번째 단락에서는 상성부들의 3도 병진행과 하성부의 옥타브로 시작하는 음형이 트리오적으로 결합된다(페달은 휴식함). 이 단락의 마지막 부분(마디 20이하)은 마디 4이하의 변주로서, 일관적인 8분음진행에 기초한다. 네 번째 단락은 두 번째 단락의 변주이다(마디 30이하는 다음 단락을 준비하는 연결구로서 작용함). 다섯 번째 단락에서는 건반성부들이 7화성과 3화성을 반복하며 화성적으로 두 번째 단락을 연상시킨다(페달이 쉬는 것은 두 번째 단락과 다름). 반면에 여섯 번째 단락은 성부들간의 선율모방을 통해 기법적으로 첫 번째 단락을 연상시킨다. 그런가 하면 일곱 번째 단락은 기법적으로나 선율진행적인 면에서 첫 번째와 세 번째 단락이 합쳐진 듯한 인상을 준다. 여덟 번째 단락은 두 번째 단락의 변주로서, 규모 면에서 상당히 확대되어 있다.

등록일자: 2005-06-14, 수정일자: 2006-06-25
나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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