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뷔시(C. Debussy): “달빛”(Clair de lune) 베르가마스크 모음곡(Suite Bergamasque) 중에서
드비시가 1890년부터 1894년 사이에 작곡하고 1905년에 출판한 피아노를 위한 “베르가마스크 모음곡”은 모두 4개의 소품으로 구성되었다. 이 작품과 비슷한 시기에 “목신의 오후에의 전주곡”도 작곡되었으며, 이러한 작품들에서 드뷔시는 다양한 7화음의 응용이나 선법의 수용을 통한 악곡의 진행, 박자나 리듬의 독창적인 어법 등 자신만의 음악어법을 가장 명확하게 드러내고 있다. 이 모음곡을 구성하고 있는 4개의 소품은 각각 ‘프렐류드’(Prelude), ‘미뉴엣’(Menuet), '달빛‘(Clair de lune), '파스피에’(Passepied)의 제목을 가지고 있으며, 그 가운데 ‘달빛’이 가장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달빛’은 느리게 그리고 매우 감정적으로(Andante tres expressif) 연주되도록 지시되었으며 9/8박자의 Db장조의 조성을 가진 곡이다. 전체적으로 크게 3부분으로 나뉘어지며, 제1마디부터 매우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선율이 조용하게 시작된다. 제15째 마디부터는 루바토로 연주되며 드뷔시의 다른 작품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는 연속적인 화음의 사용을 통한 선율이 제시된다. 제27째 마디부터는 펼친 화음의 반주 위에 새로운 선율이 유려한 흐름을 가지고 전개된다. 이러한 펼친 화음에 의한 반주는 곡이 끝날 때까지 사용되며, 쏟아지는 달빛을 묘사하는 것으로 느낄 수 있다.
등록일자: 2005-06=04
차호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