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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장르
피아노 음악, 고전시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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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음악, 고전시대 

18세기 후반 이후 피아노 음악은 급격하게 융성하게 된다. 이는 우선적으로 피아노포르테(Piano- forte)가 1770년대에 기능이 전폭 확대됨에 따른 것이다. 음의 반복·고른 소리·기께의 신빙성·음폭·음색의 가능성이 아직 많이 제한되어 있었지만, f와 p가 가능한 피아노는 대비적·생종적인 새로운 표현방법과 건반 타법을 낳게 하였다. 피아노는 고전과 19세기의 중심 악기가 된다. 비엔나 고전시대 피아노 음악은 무엇보다도 소나타를 중심으로 발전되었다. 

비엔나 고전 피아노 소나타는 약60여곡의 소나타를 작곡했던 하이든의 소나타 창작을 기반으로 발전되었다. "디베르티멘토" 또는 "파르티타"라는 명칭을 갖기도 했던 하이든의 초기 작품은, 비엔나의 오락적 쳄발로 음악의 전통에 맞게 미뉴엣으로 종결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 작품들은 전고전주의 전통(바겐자일의 음악)에 직접적으로 연결되었다. 그러나 약 1766년 이후부터 하이든 소나타 형식은 C.Ph.E.바하의 영향을 받게되고, 이후 피아노 소나타 장르는 하이든의 개성적인 작곡양식이 드러나는 매우 중요한 장르로 부각된다. 1악장에서는 단순한 핵심 모티브가 밀집되어 발전되었고, 느린 악장에서는 풍부한 변주적 특성과 판타지적 선율선이 나타났고, 마지막 악장에서는 재치가 번뜩이는 운동감이 특징으로 나타났다.

모차르트는 당대 가장 유명한 피아니스트 중의 한 사람으로서, 거의 모든 피아노 작품들을 자신의 연주를 위해 작곡했다.  그는 여행과 악보를 통해 당시의 모든 피아노 음악 양식을 알고 있었고, 이를 작품에 반영했다. 초기의 6개 소나타(KV 279-284)는 바로크 시대 모음곡과 옛 기법(하이든, 쇼베르트, J.Ch.바하)의 영향을 보인다. 특히 모차르트는 J.Ch.바하의 성격적인 <노래하는 알레그로>를 이태리에서 직접 체험하고, 자신의 소나타에 사용하였다. 6개의 만하임 소나타(KV 309-)에는 옥타브적 유니즌 시작과 아주 좁은 간격에서 실행되는 셈여림 관계를 대조시키는 모차르트 전형적 특성이 잘 드러난다. 또한 빠른 악장에서도 잘 드러나는 선율적 피아노 음향, 색채적 화음도 두드러진다. 대부분의 피아노 소나타는 3악장으로 구성되었고, 1악장 뿐만 아니라 2악장도 소나타악장 형식을 보여주기도 한다. 세 번째 그룹의 소나타들은(KV 457. 533, 545, 135, 138a, 570, 576) 각기 독립적 성향을 보이며, 모차르트가 점차 대위법적 작업에 관심을 보이게 됨을 반영한다. 모차르트는 피아노 작품에서 기계적 장인성과 (빠른 패시지, 3도 등) 너무 빠른 연주를 싫어했다. 그는 모든 것이 조화스럽고, 깊이 느껴지는 것을 미적 이상으로 삼았다.

비엔나 고전시대 피아노 음악의 절정은 32개의 피아노 소나타를 작곡한 베토벤에 나타난다. 당대의 뛰어난 피아니스트이며, 피아노 음악 작곡가로 간주된 그의 피아노 양식은 19세기 피아노 음악에 중대한 영향을 끼쳤다. 베토벤의 창조성은 순수 음악적인 요소에 의한 것이지만, 음악외적인 것으로부터 자극받은 것도 많다. 순수 음악적인 것이 우세한 것은 고전적 형식의 소나타 op.2, Nr.1과 같은 것이고, 음악외적인 것은 op.31, Nr.2(일명 "템페스트"), op.57(일명 "열정") 소나타에 나타난다. 하이든에게 헌정된 초기 소나타(op.2, Nr.1-3)는 고전적 소나타 형식의 전형을 보여준다. op.13 (일명 비창)은 느린 도입부로 시작되는데, 이는 감정을 고양시키고 위엄을 드러내게하는 바로크적 방법인 "프랑스 서곡의 부점 리듬"을 고전 음악에 이입시킨 것이다. "거의 판타지 같은 소나타"(Sonata quasi una fantasia) op.27, Nr.1-2는 고전적 소나타 형식이 점차 와해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베토벤의 중기 소나타는 당시 통용되는 미학의 범주에서 벗어나 새로운 표현을 추구하는 베토벤의 의지를 잘 보여준다: op.31, Nr.1-3, op.57, op.81a(일명 고별) 등. op.101(1816년)이후의 다섯 개의 소나타는 후기 작품으로 분류된다. 이들은 작품의 범위 및 부분적 구조에서 지금까지의 한계를 모두 뛰어 넘는다. 그리고 이 소나타들은 모두 폴리포니적 사고에 영향을 받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함머클라비어를 위한 대규모 소타나(op.106)는 교향적 차원의 3개 악장 후에 큰 푸가로 종결된다. 이 푸가는 시대에 적합한 표현을 사용하면서, 대위법적 전통을 새로운 형태로 변화시키려는 의도를 보여준다. 이러한 예는 op.110의 종결푸가에서도 나타난다. op.110의 중간 악장에서는 벨칸토 영향을 받은 탄식의 레치타티보가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2개의 악장으로 구성된 마지막 소나타 op.111은 느린 도입부와 푸가부분의 c단조 악장과 변주곡의 C장조 악장으로 되어있다. 변주곡은 단순한 아리엣타를 테마로 하여, 증단없이 서로 얽혀서 진행된다.

소나타 외에는 변주곡, 론도, 판타지, 춤곡 등의 피아노 음악이 선호되었다. 모차르트는 비엔나 양식과 강한 표현력의 C.Ph.E.바하의 감정과다 양식을 결합시킨 판타지들을 작곡했다. 베토벤은 론도, 춤곡, 바가텔과 22곡의 변주곡을 작곡했다. 대표적 변주곡인 에로이카 변주곡(op.35)은 15개의 변주와 푸가로 구성된 작품으로, 이 곡의 주제는 베토벤의 다른 작품에서도 여러번 사용되었다(예를 들어 교향곡 3번의 종악장).

오희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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