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프(영. Harp, 도. Harfe, 프.harpe, 이.arpa)
지금까지 남아있는 가장 오래 된 하프는 이집트의 기원전 2703년경의 것이다. 그만큼 하프는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한(漢)나라 시대(기원전 206-기원후 220) 이후 중국에서는 공후(공후)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었다. 한국에는 신라시대에 중국과 같은 이름으로 이 악기가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고조선 시대의 노래로 알려진 [공후인](공후引) 또는 [공무도하가](公無渡河歌)라는 이름으로 중국 문헌에 전해 오고 있다. 유럽의 하프는 중동에서 건너간 것이다. 유럽에서 8세기에 처음으로 나타난 아일랜드 하프는 몸통과 줄걸이판 사이에 앞기둥이 있는 <틀하프>였다. 그 후로 둥그런 로마네스크형, 1400년경부터의 날렵한 고딕형 등이 있었다. 16/17세기의 하프는 전음계적으로 조율되었고 7-24현의 노래반주 악기였으며, 바로크 시대에는 계속저음의 악기로 사용되었다. 반음계적으로 연주할 수 있는 것은 티롤 지방의 <고리하프>였다(17세기 후반). 연주자는 손으로 고리쇠를 돌려 현의 길이를 짧게 또는 길게 변화시켜 반음을 올리고 내렸다. 오늘날의 <페달하프>는 1720년경에 처음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모든 플랫 조성의 음악을 연주할 수 있었다. 오늘날 사용되는 완전한 반음계적 겹페달하프(double action harp)는 1810년경 에라르(Erard)에 의해 개발되었다.
오늘날의 하프는 페달로 반음을 조절한다 하여 <페달하프>라 불린다. 이 하프는 위로 세워진 <공명통>, 굽은 <목>, <기둥>의 발이 고정된 <페달집>으로 이루어진다. 하프의 높이는 약180㎝. 음역은 6½옥타브이고 47개의 현은 C♭장조 전음계로 조율된다(C♭₁-g♭⁴). 그러니까 줄 자체에는 반음계로 조율된 것이 없다. 페달은 이 음들을 반음계적으로 변화시킨다. 즉 페달의 기계장치에 걸려있는 쇠줄이 하프줄의 길이를 변화시켜 음높이가 조절된다. 각각의 페달은 독립적으로 작동되면서 같은 음이름의 모든 줄을 변화시킨다. 그래서 7음의 전음계에 해당하는 7페달이 있다. 페달을 한번 밟을 때에 반음이 높아진다. 그 외에도 음을 지속시키는 제8의 페달이 있는 경우도 있다. 줄의 수가 많아 어떤 음의 줄인지를 쉽게 알 수 없어서 F♭현에 파란색을 , C♭현에 빨간색을 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