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콘느(프. chaconne, 스. chacona, 이. ciaccona)
샤콘느는 우선 3/4박자의 약간 느린 템포로 움직이는 춤곡을 의미한다. 이것은 스페인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이미 16세기에 그곳의 노래들과 기악작품들이 샤콘느라고 지칭되고 있는 것에서 알 수 있다. 17/18세기의 프랑스에서는 샤콘느가 궁정발레(ballet de cour)와 오페라의 한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그런가 하면 이 시기의 기악음악에서는 샤콘느가 변주곡으로도 나타난다.
발터(J. G. Walther)는 1732년 샤콘느를 3/4박자의 네마디 베이스 선율 위에 다른 성부들이 변주되는 춤음악으로 규정했는데, 이는 이태리 전통에 의거한 것이다. 파헬벨의 f단조 샤콘느는 이러한 음악의 일종이다.
바흐의 바이올린 독주를 위한 d단조 파르티타(BWV 1004)도 같은 종류의 것이다. 바흐에게서는 샤콘느의 변주적 기법으로는 4마디 또는 8마디에 이르는 정형화된 화성이(가령 I-VI-IV-V, 양끝은 고정적이지만 안쪽의 음은 변경이 가능함) 그 반복의 테투리 안에서 악곡의 통일과 변화를 만들어 가는 것과, 베이스가 일정한 선율(대부분 4마디로 이루어진 오스티나토 테마)을 반복할 때 다른 성부가 대위적 변주를 담당하는 두 종류가 있다. 바흐는 전자의 유형을 샤콘느라(예, 무반주 바이올린을 위한 파르티타 d단조, 제2번), 그리고 후자의 유형을 파싸칼리아라고 칭했으나(예, 오르간을 위한 파싸칼리아 d단조), 사실 이 두 가지 명칭을 본질적으로 구별하기란 쉽지 않다. 19세기에 샤콘느는 브람스나 레거 등의 작품에서 다시 나타나기 시작한다.
등록일자: 2005-05-23
나진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