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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사
김미옥: 리듬이 측량되는 음악, 요한네스 데 가를란디아 [De mensurabili musica, Johannes de G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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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옥

저자: 김미옥

등록일자: 2006-10-23


김미옥: 리듬이 측량되는 음악, 요한네스 데 가를란디아

[De mensurabili musica, Johannes de Garlandia]

 

요한네스 데 가를란디아(Johannes de Garlandia 또는 Johannes Gallicus, 프랑크 왕국, 1240년경 활동)가 저술한 음악이론서. 이 저서에서의 주요 주제는 리듬의 기록이다. 그 외에 음정과 다성음악의 유형에 대해서도 다루어져 있다. 이 저서의 몇몇 편집본들이 13세기 후반의 이론가들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히에로니무스 데 모라비아의 De musica mensurabili positio를 들 수 있다

 

(1) 리듬의 기록: 12세기 말-13세기 초의 다성음악에서는 성부들이 차차 독자성을 갖게 된다('노트르담 오르가눔', '클라우술라' ). 이에 따라 각 성부 사이의 리듬적 관계를 명확히 알려줄 수 있는 기보법이 필요하게 되었다(이 당시까지의 기보법은 음높이만 알 수 있는 것이었다). 이런 필요성에 부응해 나타난 것이 '모드리듬'(.Rhythmic Modes)과 그 기보인데, 이런 것들은 노트르담 악파의 작곡가였던 레오냉(Leonin, 1135년경-1200년대 초)과 페로탱(Perotin, 1170년경-1236년경)에 걸쳐 고안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드리듬에 대한 언급은 리듬이 측량되는 음악이 쓰여지기 직전인 1230년경에 나온 무명씨에 의한 이론서 디스칸투스의 근본적 위치(Discantus positio vulgaris, 1230년경)에 이미 포함되어 있지만 그 세부적인 설명과 특히 그 기록방식에 관한 것은 가를란디아가 처음으로 보여준다.

  모드리듬: 리듬체계를 6 종류의 정형을 이루는 리듬 패턴으로 설명하는데, 그 체계를 알기 쉽게 표시해 보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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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드리듬은 고대 말의 성 아우구스티누스(. St. Augustinus, Aurelius Augustinus, . St. Augustine, 로마제국, 354-430)가 논한 '음보'(音步, pes)에 뿌리를 둔 것으로 보이나, 근본적으로 다른 점도 있다. , 아우구스티누스의 음보(28가지)2, 3, 5박으로 되어 있으며 리듬의 장(롱가: longa)과 단(브레비스: brevis)2:1인 두 단위의 길이로만 되어 있는 반면, 여기서의 6개의 모드리듬은 모두 3박자(삼위일체의 개념과 관련됨)로 되어 있고 장단이 3:1인 것도 포함한다. 가를란디아는 3:1의 리듬관계를 포함한 제3-5 모드리듬을 측량을 넘어선 것으로 간주한다(아래의 참조). 

선율의 리듬은 모드리듬 중 하나를 적용하여 반복시키도록 되어 있다(다성부의 경우 선율마다 다른 모드리듬이 적용될 수 있다). 실제 음악과 관련된 모드리듬의 설명에는 '오르도'(.ordo)'프락치오 모디'(.fractio modi)/<엑스텐시오 모디>(.extensio modi)도 포함된다: 선율의 모드리듬적 진행 중 쉼표가 나오면 하나의 단락, 즉 오르도가 생기며, 이 이후에는 다른 모드리듬이 적용될 수도 있다. 실제의 음악에서는 모드리듬이 중간중간 변형되는 정도의 융통성도 보인다

-프락치오 모디: 긴 리듬이 작은 것들로 쪼개져 있는 경우: 예를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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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텐시오 모디: 짧은 리듬들이 긴 것으로 결합된다.

 

  음표군: 노트르담 악파의 음악에서 실제로 모드리듬을 표시했던 수단은 단음표의 독립적인 음가에 의해서가 아니라 주로 몇 개의 단음표들이 그룹을 이루는 '음표군'(리가투라: .ligatura,)에 의한 것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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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율이 어떤 모드리듬으로 되어 있는지 알 수 있도록 고안된 원래의 방법은 선율의 시작 부분을 각 모드리듬에 따라 다른 음표들의 조합으로 배치하는 것이었다. 가를란디아는 모드리듬들을 해독하는 방법을 음악예들과 함께 제시한다. , 1모드는 시작이 3음표군 - 2음표군 - 2음표군으로 배치되어 있고, 2모드는 2음표군 - 2음표군 - 2음표군, 3모드는 단음표 - 3음표군 - 3음표군, 4모드는 3음표군 - 3음표군 - 3음표군, 5모드는 단음표 - 단음표 - 단음표, 6모드는 4음표군 - 3음표군 - 3음표군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음표군은 다음과 같은 단점들을 갖고 있었다: 변형된 모드리듬을 표기할 수 있는 원칙이 없으며, 반복되는 음표들은 한 음표군으로 그려질 수 없고, 한 음표군에는 하나의 음절밖에 붙여질 수 없다. 이런 단점들은 단음표 자체와 또 음표군 안에서의 각 음표들의 음가를 눈으로 알아볼 수 있는 새로운 리듬체계를 요구하게 된다. 이런 요구에 부응한(음표의 음가가 식별되는) 새로운 체계가 가를란디아에 의해 처음으로 소개되며, 모드리듬의 규칙성에서 벗어난 다성음악(13세기 중엽부터의 모테트 등)이 추구되기 시작하면서 더욱 가속화된다

가를란디아의 음표군에 대한 해석에 의하면, 그 음가는 음표군 안에서의 단음표들이 갖는 고유한 음가에 따라 단순하게 결정되는 것이 아니고, 음표군에서의 첫 음과 끝 음의 모양(원형과 변형)과 진행 방향에 따라 다르게 결정된다. 이런 조건은 각각 적성(.proprietas, .Propriety)과 완전성(.perfectio, .Perfection)으로 구별된다.

  단음표: 가를란디아의 단음표들의 음가에 대한 설명은 아직 걸음마 단계로서 전체적으로 체계화되어 있지는 않다(이 부분은 디스칸투스의 근본적 위치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그것들은 모두 사각음표 모양을 하고 있으며, 세 단계로 분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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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롱가와 브레비스만 각각 다시 세분화된다. , 세미브레비스에 대한 세분화된 비율은 아직 나타나 있지 않으며, 브레비스의 한 종류로만 취급되어 있다.

  우선 롱가는 렉타(recta: ‘바른 것’, 원형의 것으로서, 2개의 브레비스에 해당하는 롱가)리듬의 측량을 넘어선 것’(ultra mensuram: 3개의 브레비스에 해당), 

이중롱가(duplex: 2개의 롱가에 해당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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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리카(plica: ‘겹침이란 뜻이며, 장식음이 붙여진 롱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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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가에 아직 완전과 불완전 롱가의 개념이 도입되지 않은 것을 알 수 있다. 플리카는 음가를 쪼개는 프락치오 모디의 주요한 수단으로 사용되었다

브레비스는 세가지지로 되어 있다. 즉 렉타(롱가 렉타의 1/2), 세미(롱가의 2/3), 플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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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를란디아는 또한 음표와 함께 쉼표도 다음과 같이 표기하고 있다: 이후 쉼표를 더욱 체계화시키는 프랑코의 쉼표 모양과 일치한다(람베르투스의 체계는 이와 좀 다르다).  

 

  II.3.2. 요한네스 데 가를란디아의 쉼표 체계(4선보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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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음정: 음정에 대한 설명은 한 옥타브로 국한되며, 협화음정과 불협화음정은 각각 세 가지로 분류된다. 이후 다른 이론서에서는 한 옥타브 이상의 범위에서 협화음정이 논의되기도 한다.

 

  요한네스 데 가를란디아의 음정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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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에서는 완전4도나 5도가 완전1도나 8도보다는 덜 완전한 것으로 분류되어 있다. 완전4도는 13세기부터 이론가에 따라 불협화음정으로 분류되기도 하고, 2성부 이상에 한해서만 협화음정으로 분류된다고 명시된 경우도 있으며, 여전히 협화음정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가를란디아는 또한 색깔을 더하기 위해 한 음의 자리에 두 음이 올 수도 있으며, 특히 그 중 하나(첫 음 또는 둘째 음)는 불협화음정이 될 수도 있다고 밝힌다. 이는 한 음 대 한 음의 틀을 뛰어 넘는 '장식 대위법'(.contrapunctus diminutus, 또는 contrapunctus floridus)적 성격을 미리서 보이는 내용이다.

 

(3) 무지카 픽타: 현존하는 중세 이론서로서는 처음으로 무지카 픽타가 같은 뜻의 무지카 팔사’(가짜 음악)란 용어로 나타난다(무지카 픽타란 용어는 14세기에 처음 등장한다). 그 설명은 다음과 같다: “우리가 온음을 반음으로, 또는 그 반대로 하고자 할 때필요한 것이다. 무지카 팔사의 사용은 다성음악('organis')에 국한되어 있으나, 실제 그 법칙의 설명에서는 이끔음을 반음 높여야 한다는 것 등의 선율적 측면만 언급되어 있다. 그리고 그의 한 음악 예에서는 헥사코드의 변환’(Mutation)을 알리는 임시표의 기능도 암시한다

 

(4) 대위법: 그는 저서의 끝부분에서 3장에 걸쳐 세 가지 유형의 음악적 구조를 설명한다. '디스칸투스'(.discantus), '코풀라'(.copula), ‘오르가눔’(.organum)이 그것인데, 디스칸투스 부분은 저서 전체 분량의 1/3을 차지한다.

  디스칸투스는 멜리스마적 오르가눔 양식과 대조적으로 한 음 대 한 음 형태로 진행하는 음악을 의미하는데, 13세기에는 디스칸투스와 관련된 새로운 음정이론(, 대위법적 이론) 자체도 역시 디스칸투스라고 불렸다. 그 이론의 핵심은 장·3도도 협화음정에 포함시킨 것이다. 12세기 초에 이미 3도가 협화음정으로 언급된 바는 있지만(Johannes Afflighemensis 또는 Johannes Cotto, 1100년경 활동), 이 저서에서는 협화음정의 종류가 체계적으로 세분화된다. 요한네스는 디스칸투스적 음악에서 성부들 간에 서로 다른 모드리듬이 쓰이는 예를 일일이 제시한다

  코풀라는 디스칸투스와 오르가눔의 중간에 해당하는 유형으로서, 상성부는 모드 리듬으로, 하성부는 긴 음표들로 늘여진 리듬으로 된 음악을 의미한다(요한네스는 이 부분을 짤막하게 언급하는 정도로 지나간다). 

  오르가눔은 이런 형태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상성부에도 모드리듬이 엄격하게 적용되지 않는 것으로 설명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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