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협주곡
프로코피에프는 다섯 개의 피아노 협주곡들을 작곡하였는데, 그 가운데 제3번(다장조, Op. 26)이 가장 유명하다. 이 곡은 그가 러시아를 떠나기 전인 1918년경에 구상에 들어갔으며 미국으로 건너간 후인 1921년에 완성하여 발표하였다. 이 협주곡에서는 화려하고 현란한 피아노 적인 기교가 자유 분방하게 넘쳐 나고 있으며, 판타지와 시적인 면 그리고 역동적인 면과 매력적인 면이 잘 어우러져 있다. 이 제3번 협주곡은 신고전주의 풍도 신낭만주의 풍도 아니기 때문에 현대적인 감상자들이나 보수적인 감상자들이 음악회장에서 바르톡의 협주곡들이나 스트라빈스키의 작품들과 더불어 즐겨 감상하는 곡 가운데 하나이다. 이러한 이유로 이 프로코피에프의 러시아적이며 독특한 정서적인 악상이 잘 나타나고 있는 제3번 협주곡은 차이코프스키의 내림마단조 협주곡과 라흐마니노프의 다단조 협주곡과 더불어 러시아의 3대 피아노 협주곡으로까지 불린다.
프로코피에프가 세상을 떠난 후에나 초연 되었던 피아노협주곡 제4번(내림 나장조, Op. 53)은 1931년에 전쟁에서 오른손을 잃은 파울 비트겐슈타인(Paul Wittgenstein)의 요청으로 왼손만을 위한 곡으로 작곡되었다. 비트겐슈타인은 이미 슈트라우스와 라벨로부터 왼손을 위한 협주곡을 받아 연주하여 대성공한 것과는 달리 이 프로코피에프의 협주곡은 단 한 번도 연주하지 않았으며, 그 후 1956년에 와서야 이 협주곡은 베를린에서 역시 전쟁에서 한 손을 잃은 지그프리드 라프(Siegfried Rapp)에 의해서 초연되었다.
등록일자: 2003-08-30
차호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