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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작품
프렐류드와 푸가 c단조(오르간), 바흐 BWV 546 [prelude and fugue e minor, BWV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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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렐류드와 푸가 c단조, BWV 546

프렐류드는 라이프찌히 시기에, 그리고 푸가는 이보다 훨씬 이전에 쓰여진 것으로 여겨진다. 한 필사본에서는 푸가가 c단조 판타지 BWV 562와 묶여져 있다.

프렐류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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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렐류드는 총 7개의 부분으로 나누어진다(마디 1-24, 25-48, 49-52, 53-69, 70-104, 105-119, 120-144). 처음 2개의 테마적 부분은 마치 소나타형식의 제1, 2테마처럼 이후에 전체형식을 지배하며 계속 교체되며 나타난다. 여기에 방대한 규모(144마디)까지 합쳐져 이 곡은 전통적인 의미의 ‘전주’나 뒤따르는 악곡에 대한 ‘서주’라기보다는 한 독립적인 악곡으로 보아야 된다. 
첫 번째 부분은 페달의 오르간지속음에 기초한 4마디의 웅장한 호모포니적 화현들로 시작한다. 이어지는 4마디에서는 두 음씩 짝을 이루는 이른바 8분음적 탄식음형이 사슬처럼 엮어져 연주된다. 그런가 하면 마디 9-12에서는 페달의 오르간지속음과 왼손의 윗박적 화현반주에 기초한 파도모양의 셋잇단음적 선율진행이 나타난다. 이어지는 마디 13-24에서는 선율이 처음에는 하행했다(8분음진행) 마디 19-20의 나폴리 6화성(16분음+4분음진행)을 기점으로 하여 다시 지속적으로 상행하는(셋잇단음진행) 구조를 띤다. 두 번째 부분은 일종의 푸가토 부분이다. 활모양으로 천천히 상행했다(2분음진행) 다소 빠르게 하행하는(4분음진행) 푸가토 테마는 3개의 성부(테너/알토/페달)에서 한번씩 도입된다. 테마의 대선율로서는 이중테마의 한 테마처럼 작업되는 셋잇단음진행이 사용된다. 이 셋잇단음진행은 파도치듯 오르내리는 선율진행에서 마디 9이하의 것과 유사하여 성격이 다른 두 테마부분을 리듬적으로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세 번째 부분에서는 첫 번째 부분의 처음 4마디만 반복된다(g단조). 네 번째 부분에서는 두 번째 부분이 반복되어, 페달은 사용되지 않고 푸가토 테마는 알토, 소프라노, 테너성부에 차례로 도입된다. 상당히 큰 규모로 이루어진 다섯 번째 부분에서는 첫 번째와 두 번째 부분이 번갈아 가며 가공된다. 즉, 처음(마디 70-77)에는 첫 번째 부분의 마디 5이하가 4도 아래로 내려져 반복되는 반면, 이어지는 마디 82-84에는 두 번째 부분인 푸가토의 일부가 원래의 조성(c)으로 연주된다(테마는 페달에 위치함). 마디 85-96에서는 다시금 첫 번째 부분의 마디 13이하가 5도 내려져 반복되고, 뒤따르는 마디 97-99에서는 두 번째 부분의 일부가 짧게 나타난다. 이 다섯 번째 부분은 일부 마디(마디 78-81)를 제외하고는 페달이 지속적으로 사용되는 것이 특징이다. 여섯 번째 부분에서는 두 번째 부분(특히 마디 29이하)이 가공되어 페달은 푸가토 테마를 연주할 때를 제외하고는 사용되지 않는다. 일곱 번째 부분(마디 120-144)은 첫 번째 부분의 반복으로서, 마디 138-139에서는 16분음진행에 기초한 나폴리 6화성이 프렐류드를 종결로 이끈다.

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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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푸가는 2/2박자의 5성부푸가로서, 크게 5개의 단락으로 나누어진다: 마디 1-58, 59-86, 87-121, 122-139, 140-159. 테마는 2분음과 4분음으로만 이루어졌으며, 마지막 마디를 제외하고는 분산화성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첫 번째 단락에서는 테마가 건반베이스, 테너, 알토, 소프라노, 페달의 성부순서로 도입된다. 테마가 페달에 등장하기 전에는 하나의 긴 연결구(마디 27-39)가 나타나는데, 이 연결구는 그동안 주를 이루었던 4분음진행을 점차 8분음진행으로 옮겨가게 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페달 없이 건반성부들로만 연주되는 두 번째 단락은 테마와는 무관하게 마디 48의 알토성부에서 취한 8분음들을 주된 모티브재료로 사용한다. 이 순차진행적인 새로운 모티브는 성부들 사이에서 끊임없이 모방되는데, 마디 77이나 80-81 등에서는 전위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세 번째 부분에서는 이 모티브가 푸가테마와 대성부적으로 결합하며 이중푸가적인 구조를 보인다. 이곳에서 테마는 토닉(테너, c)과 도미난트 조성(페달, g) 외에 토닉병행(알토, Eb장조)이나 섭도미난트 조성(베이스, f단조)으로도 도입된다. 네 번째 부분은 호모포니적인 성격의 연결구로서, 페달이 생략된 가운데 상당히 칸타빌레적으로 연주된다. 이곳 중간성부의 8분음진행은 외성부들의 4분음진행 사이에서 마치 하나의 축(軸)처럼 작용한다. 단지 마디 137-139에서는 테마의 새로운 도입을 준비하기 위해 2성부진행이 사용된다. 종결부에서는 페달사용이 특징적이다. 즉, 페달이 처음에는 테마를 연주하나, 나중에는 빠른 8분음형이나 아니면 소프라노성부에서 이어받아 오르간지속음을 연주해 음악적 긴장을 고조시킴과 동시에 가까워진 곡의 종결을 암시하는 것이다. 푸가는 8성부까지 늘어난 호모포니적인 구조로 웅장하게 종결된다.

등록일자: 2005-01-25, 수정일자: 2005-10-29
나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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